KB금융 상반기 순익 2.5조 최고…주당 750원 중간배당
하나금융, 상반기 순익 1.7조 최대…주당 700원 중간배당

KB금융그룹 (사진=KB금융)
KB금융그룹 (사진=KB금융)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나란히 역대 최대 순익을 올렸다. 하루 앞서 발표한 우리금융지주역시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을 기록한 바 있어, 오는 27일 발표를 앞둔 신한금융지주의 실적 여하에 따라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최고의 순익을 발표할 가능성이 커졌다.

22일 KB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2조4743억원의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44.6%(763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이 같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창립 이래 처음으로 중간배당도 결의했다. 주당 배당금은 750원이다.

상반기 순이자 이익은 5조40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3%(7179억원) 증가했다. 인수합병을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은행의 견조한 여신성장,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2분기 당기순익은 1조204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2%(657억원) 감소했다. 견조한 여신성장 등에 힘입어 순이자 이익이 증가했지만 주식거래대금과 은행 신탁 판매 감소로 순수수료 이익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 이익이 축소됐다. 다만 희망퇴직 비용 등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분기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익이 1조4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1759억원) 증가했다. 견조한 대출 성장 등으로 이자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37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56억원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익은 153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7% 감소했다. 주식거래 대금이 축소된 영향으로 수탁 수수료가 감소했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운용손익이 줄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429억원, 2분기 당기순익은 741억원을 기록했다. 희망퇴직 등으로 비용이 늘었지만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으로 전반적인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보험손익이 확대된 영향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올렸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2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890억원)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카드 이용 금액 증가와 비용 효율성 개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그룹 사옥
하나금융그룹 사옥

이날 하나금융지주역시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0.2%(4071억원) 늘어난 1조7532억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간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배당액은 주당 700원으로 지난해보다 200원 늘었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하나은행이 2분기 6775억원을 포함해 상반기 1조25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17.9%(19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주요 비대면 상품 판매 실적이 좋아졌고 요구불예금 등 핵심저금리성예금이 증가하며 이익을 키웠다.

이번 하나금융 실적에서 비은행 부문의 이익비중이 37.3%까지 는 것이 눈에 띈다. 하나금융투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2760억원으로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하나캐피탈은 49.3% 증가한 1255억원을 올렸다.

하나카드는 결제성 수수료 수익 증가로 전년 대비 117.8%(769억원) 증가한 1422억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그룹의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 비율은 전분기 대비 11.2%p 늘어난 151.3%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6%로 전분기 대비 4bp(0.04%p), 연체율은 0.28%로 전분기 대비 2bp 개선됐다.

하나금융은 "이사회는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보, 자본적정성 개선, 적극적 주주환원정책 확대 등을 고려해 심도 있는 고민 끝에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며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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