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주주 기준 상반기 순이익 1조4197억원...지난해 연간 실적 넘어
2분기 순영업수익 사상 첫 2조원 돌파하며 상반기 4조439억원 기록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

우리금융지주가 2분기에 지배주주 기준 75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우리금융지주는 21일 상반기 1조4197억원의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회사간 시너지 확대를 통한 지주전환 효과가 본격화하고, 수익성 및 건전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성과를 보인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2분기 당기순익은 시장의 예상치인 6600억원대를 훌쩍 넘어서는 752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1분기만에 다시 경신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이 같은 호실적의 주 요인은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이 결정적이다. 시중금리가 시나브로 오르며 금융지주들의 순이자마진이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돼 왔는데, 이번 우리금융의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된 셈이다.

우리금융의 순이자마진은 2분기에 1조7030억원으로 직전 분기대 5.1% 늘었으며, 상반기 전체로는 3조322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가 증가했다. 지주측은 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것과 함께 저비용성예금 증대를 통한 조달비용 절감과 대출의 운용금리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순이자마진이 올라가며 이자이익이 개선하고 비이자이익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이 둘을 합한 순영업수익이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비이자이익은 올해 턴어라운드(Turnaround)된 자산관리영업과 유가증권 부문 호조는 물론, 캐피탈 등 자회사 편입 효과가 더해지며 전년동기 대비 54.1% 증가한 7,213억원을 보였다.

자산건전성은 코로나19로 인한 건전성 우려에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37%, 연체율 0.26%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고,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8.5%, 163.0% 로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했다.

이날 우리금융지주 재무담당 임원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실적은 일회성 효과가 아닌 견조한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로,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리스크관리 중시 영업문화의 결과 자산건전성은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고, 지난 6월에는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S&P도 우리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으나, 이번 중간배당을 포함해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4대금융지주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 커지며, 사상 첫 동시 중간배당도 예상돼

이날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주요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이 이어진다. 22일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실적 발표를 하고, 27일 신한금융지주가 그 뒤를 잇는다. 우리금융이 시장의 예상의 넘어서는 호실적을 실현하면서, 이어질 금융지주의 실적도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정리한 시장의 2분기 4대 금융지주 순이익 컨센서스는 총 3조7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첫 시작을 알린 우리금융지주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상반기 실적을 내놓은 만큼, 실제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은 또 한번 사상 최대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4대 금융지주들이 순차적으로 호실적을 발표할 경우 시장에서 주목해 온 4대지주 첫 동반 중간배당 실시도 현실화 할 수 있다. 배당의 폭 역시 4대 금융지주들이 충분한 이익잉여금을 쌓고 있고, 2분기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인다면 올해 사상 최대 배당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분기 기준 이들 금융지주의 이익잉여금역시 4조원에서 9조원에 이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미 지난 6월30일 기준으로 주주명부 폐쇄를 해, 중간 배당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7월30일 기준으로 주주명부 폐쇄를 실시하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를 통해 중간 배당을 결정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