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네이버 연합 '이베이코리아' 인수 유력
롯데는 '고배'…"보수적 관점에서 인수금액 상정"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출처=뉴스1)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출처=뉴스1)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으로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네이버 컨소시엄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가 15일(현지시간) 진행된 이사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신세계그룹은 현재 매각 관련 절차를 진행중이라며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사실을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최종 인수 통보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신세계-네이버는 컨소시엄을 맺고, 롯데그룹은 단독 인수 의향서를 냈다. SK텔레콤은 불참했으며,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는 최종까지 저울질 하다 역시 불참했다.

이번 입찰에서 신세계는 롯데를 견제하며 네이버와 손잡고 ‘협공’을 펼친 결과, 신세계-네이버 연합의 최종 인수가 유력한 상황이다.

본 입찰 당시 업계에서는 이베이 본사가 기대하는 ‘5조 몸값’이 다소 과한 것으로 예측하고, 3조 후반대로 입찰되거나, 입찰가가 낮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신세계-네이버 연합은 최종 입찰에서 4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신세계가 제시한 인수금액 중 20% 가량을 부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찰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던 롯데는 결국 고배를 마셨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막판 이해득실에 따른 ‘일보 후퇴’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5조 몸값에 따라 입찰할 경우 일명 ‘승자의 저주’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투자로 재무 상태가 악화되는 위험을 부담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12%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1위 네이버(18%), 2위 쿠팡(13%)에 이은 3위 이베이코리아를 신세계 그룹(SSG닷컴, 3%)이 최종 인수하게 된다면 신세계그룹은 단숨에 업계 2위에 오르게 된다. 다만, 이번 입찰에서 네이버와 협공을 펼쳤기 때문에 향후 지분구조나 경영방식 등 양측 사이의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제 카카오에 밀려 시가총액 4위로 떨어졌던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1%가량 주가가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3위로 복귀했다.

서희원 기자 shw@nextdaily.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