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엔지니어링 2262대1 해성티피씨 1427대1 역대급 경쟁률
두 회사 청약 증거금만 10조..."일회성 차익 투자서 벗어나야"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달 들어 첫 일반공모에 나선 해성티피씨와 이삭엔지니어링이 일반청약에서 대박이 났다. 중소형 주로는 이례적으로 경쟁률이 수 천대 일에 달하며 증거금으로만 10조 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2~13일 이틀간 진행된 두 회사의 일반 공모가 모두 2000대1을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삭엔지니어링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전문업체로 이번 청약에서 2262.09대1을 기록하며, 증거금만 6조8000억 원 이상 몰렸다. 지난 6~7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427.1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일반 청약에도 높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이번 청약은 기대 이상의 흥행이라는 평가다.

공모 규모도 희망 밴드 상단인 1만1500원으로 공모가가 정해지며 신주 210만주 발행 기준 241억5000만원이다. 회사측은 공모 자금을 시설투자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설투자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디지털트윈 기반의 생산자동화 구축에 40억 원, 연구개발 65억 원, 인력 확충에 50억 원 등이 투입된다.

이삭엔지니어링은 공무시 전체 주식의 5.86%에 해당하는 상환전환우선주가 있으나, 발행이 2019년 7월로 3년 만기인 2022년 7월 이후에나 매물로 나올 수 있다. 상장 초기 매물 압박으로는 작용할 수 없는 이유다.

해성티피씨역시 지난 12~13일 이틀간의 일반청약에서 2053.27대1이라는 기록적 경쟁률을 보였다. 해성티피씨의 기관 수요예측은 1508.95대1 경쟁률을 보였고, 공모가도 희망 밴드 상단인 1만1500원을 상회하는 1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증거금은 3조3300억 여원이다.

해성티피씨의 주력 부문은 엘리베이터 감소기며, 앞으로 로봇용 감속기 개발을 통한 신규 사업 확대가 주목받고 있다. 해성티피씨는 실제 이번 공모 자금을 로봇용 감속기 연구개발과 시설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이번 이삭엔지니어링과 해성티피씨의 흥행성공에 앞으로 있을 쿠콘과 삼영에스앤씨, SK이이이테크놀로지 등의 공모 청약이 순조롭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과한 공모주 열풍이 자칫 단기 수익만을 겨냥한 일회성 투자를 부추길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장기 투자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들의 성장동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두 회사 모두 4월21일 코스닥에 첫 상장돼 거래를 시작한다.

서낙영 기자 nyseo67@nextdaily.co.kr

지난 12일 코스닥 시장이 1000.65로 장을 마치며, 2000년 9월 14일 이후 20년 7개월여 만에 1000포인트를 회복했다. 손병두 거래소이사장(가운데)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학균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 장경호 코스닥협회장, 손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홍순욱 코스닥시장본부장.
지난 12일 코스닥 시장이 1000.65로 장을 마치며, 2000년 9월 14일 이후 20년 7개월여 만에 1000포인트를 회복했다. 손병두 거래소이사장(가운데)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학균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 장경호 코스닥협회장, 손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홍순욱 코스닥시장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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