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이사회에서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 종료 결정
프리미엄 및 보급형 시장에서 대응 미흡으로 성과 못 내
구매 고객 및 기존사용자 불편 없게 충분한 사후 서비스 지속

LG전자가 모바일사업을 종료한다.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이후 26년 만이다. 사진 = 뉴스1
LG전자가 모바일사업을 종료한다.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이후 26년 만이다. 사진 = 뉴스1

LG전자가 모바일사업을 종료한다.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이후 26년 만이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MC사업본부의 모바일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MC사업본부의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하는 영업정지도 공시했다.

LG전자는 지난 1월 20일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매각까지 포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불과 2개월여 만에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영업정지 사유로 “사업 경쟁 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부진”이라며 “내부 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 사업으로의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랫동안 쌓아온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자산과 노하우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다만 휴대폰 구매 고객 및 기존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는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하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 및 기존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사업 종료에 따른 거래선과 협력사의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MC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해당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개별 인원들의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개인의 장기적인 성장 관점에서 효과적인 재배치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은 종료하지만 미래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한다고 밝혔다.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CTO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

특히 LG전자는 2025년경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해 자율주행은 물론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 Ambient IoE) 시대를 대비할 것이라 전했으며 질적 성장에 기반한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의 빠른 확대로 사업의 기본 체질도 개선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했다. 초콜릿 폰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싸이언 씨리즈 등을 출시해 세계 시장 점유율 3위에도 오르는 등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OS 등 소프트웨어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고 결국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라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누적 적자 규모는 무려 5조원에 달한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로 인해 국내 시장은 삼성과 애플 2파전의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소니, 샤오미 등의 외산 폰들이 유의미한 판매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삼성의 독주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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