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와 배터리 관련주로 투자자 관심 높아
기관 수요예측 거쳐 각각 이달과 5월 초 상장 예정
아모센스·에이치피오·제주맥주 이달 말 수요예측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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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업공개(IPO) 시장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쿠콘 등 최소 5개사가 공모에 나선다. 지난 달 63.6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린 SK바이오사이언스의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치고 이달 공모 일정에 들어가는 기업은 △이삭엔지니어링 △해성티피씨 △쿠콘 △삼영에스앤씨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5개사다. 또한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일정이 미뤄진 아모센스와 에이치피오, 제주맥주가 4월 말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5월 초 일반 공모 청약을 받는다.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고 증권신고서 제출만 남은 기업인 씨앤씨인터내셔널과 진시스템도 조만간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팩상장 종목으로는 하이투자증권이 주관하는 하이제6호스팩이 예정돼 있다.

◇ 투자자 시선 잡는 대어 SKIET와 핀테크 기업 쿠콘

4월 공모절차에 들어가는 5개 기업 가운데 대업급 주자는 단연 2차전지 분리막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SKIET다. SKIET는 공모규모가 2139만주로 초대형이다.

지난 달 31일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SKIT 공모는 신주 855만6000주와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의 구주매출 1283만4000주로 이 둘을 합쳐 2139만주다. 앞으로 있을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가 확정되겠지만, 현 희망 공모가 밴드는 7만8000원에서 10만5000원까지다.

공모주식이 전체 상장 주식의 약 30%로 현 공모가 밴드를 적용할 경우 시가총액은 약 5조 원에서 7조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실제 공모가는 흥행 여부에 따라 희망가 상단을 넘어 형성될 수 있다. 여기에 시초가를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작해 상한가로 장을 마치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할 경우 시가총액은 18조~20조원에 달할 수 있다.

이 경우 SKIET는 유가증권 시가총액 순위에서 단숨에 20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2일 종가기준 SK(주)가 시가총액 20조 원으로 20위, 30위가 12조2779억 원의 포스코케미칼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이달 22, 23일 이틀간 진행되고, 일반공모는 28, 29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서울사무소가 맡고,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가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SKIET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리서치 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분리막 시장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5.2%의 성장률을 보였다. 또한 글로벌 티어-1 기업들의 습식 분리막 세계 시장에서 SKIET는 점유율 26.5%로 1위를 기록하는 등 제품 및 시장 경쟁력은 일정 부분 검증됐다는 평가다.

쿠콘은 최근 금융혁신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마이데이터사업 관련주다. 금융 간편결제와 금융 거래와 조회 등의 마이데이터 관련한 다양한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공급하는 기술업체로, 마이데이터 사업이 활성화할수록 관련 API 공급 등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핀테크 1호 상장을 한 웹케시의 관계사로, 금융 API로는 국내 최대 보유업체로 알려져 있다. 최대주주도 웹케시와 비즈플레이 등 웹케시 관련기업들의 지주회사격인 웹케시벡터(30.26%)다.

현재 일정으로는 이달 19~20일 이틀간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가 밴드는 3만1000~4만 원으로, 161만여 주를 모집한다. 시가총액은 희망 공모가 기준 약 500억~645억 원 사이다. 쿠콘측은 공모자금을 안정적인 보안시스템 보강을 위한 신규사옥 매입과 자체전산센터(IDC) 구축 등의 투자와 글로벌 마케팅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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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워진 증권신고서 승인...최근 연이은 금융당국의 정정요청

이달 첫 기업공개 일정에 돌입하는 기업은 해성티피씨와 이삭엔지니어링이다. 두 기업 모두 오는 6~7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들어가며, 희망 공모가도 9500~1만1500 원으로 같다. 양사의 일반공모 청약일역시 12~13일 이틀간으로 동일하다.

해성티피씨는 엘리베이터 감속기가 주력인 업체다. 공모 자금을 로봇용 감속기 개발 및 생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삭엔지니어링은 스마트팩토리 업체로, 최근 정부의 스마트팩토리 지원 사업과 맞물려 가빠른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주관기관은 해성티피씨는 한국투자증권이, 이삭엔지니어링은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최근 기업공개 시장에서 눈에 띄는 사안 가운데 하나가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가 발생하며, 기업공개 일정 추진이 까다로워졌다는 점이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 참여가 커지며 투자자보호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모센스와 에이치피오다. 아모센스는 당초 3월 말 일반공모 청약에 들어가려다 금융감독원의 정정요구로 지난 2일 다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아모센스는 무선충전 차폐시트와 무선충전 안테나 등에 강점을 갖고 있는 소재부품 전문기업이다. 종합소재부품기업인 아모텍의 관계사로, 김병규 아모텍 대표가 56.49%로 최대주주다.

건강기능식품 회사인 에이치피오는 금감원으로부터 두 차례 정정요구를 받은 경우다. 지난 3월12일 제출 이후 29일 1차정정해 제출했고, 이후 이달 2일 2차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에이치피오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함께 성장한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28억 원, 257억 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최대주주는 현 이현용 대표(88.3%)다.

아모센스는 이달 26~27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하고 에이치피오는 27~28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한다. 일반 공모는 두 회사 모두 5월 3~4일 이틀간으로 잡혔다.

수제맥주 업체의 코스닥 상장으로 관심을 모아온 제주맥주도 오는 5월 3~4일 이틀간 일반공모 청약에 들어간다.

아모센스와 에이치피오, 제주맥주 3사는 지난 2월25일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를 함께 승인 받은 업체다. 공교롭게도 일반공모 역시 동시에 하게 됐다.

최근의 까다로운 증권신고서 확인절차가 투자심리와 공모 흥행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도 이후 상장 과정에서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서낙영 기자 nyseo67@nextdaily.co.kr

4월 일반공모를 추진하는 기업들 주요 사업과 공모가
4월 일반공모를 추진하는 기업들 주요 사업과 공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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