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4회차를 시작으로 오랜만에 재개장을 한 경정이 지난주 7회차까지 별다른 일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인해 비수도권에서만 경주를 접할 수 있고 하루에 8개 경주밖에 치르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1년간의 공백이 있었던 선수들에게는 실전 감각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초반에는 온라인 스타트 방식이 대세였지만 플라잉 스타트 방식의 경주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현재는 스타트 방식을 온라인 4경주 플라잉 4경주로 양분해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상 깊은 점은 휘감기 우승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이다. 경정은 안쪽 코스일수록 유리하고 지난 몇 년 동안 1코스에 출전한 선수가 초강세를 보이며 인빠지기 우승 비중이 높았지만 올 시즌 4회차부터 7회차까지의 우승 결과를 놓고 본다면 인빠지기보다는 휘감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치른 64개 경주 중 휘감기 우승이 27회로 42.1%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인빠지기 우승은 총 19회로 29.6%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 뒤를 이어 휘감아찌르기 우승은 총 10회(15.6%) 찌르기 우승은 8회(12.5%)의 순이다.

이처럼 휘감기 승부가 대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역시 온라인 경주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온라인 경주는 모터의 성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모터만 받쳐준다면 전혀 견제를 받지 않게 여유롭게 휘감을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기 쉽다.

첫 경주였던 2월 24일 수요 1경주에서부터 6번 김완석(A1 10기 39세)이 휘감기로 우승을 차지했고 휘감기 승부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이종인(B1 5기 43세) 마저 다음날 6코스에서 여유로운 휘감기를 성공시켰다. 지난주 펼쳐진 7회차 목요 4경주에서도 4기를 대표하는 강자 어선규(A1 43세)가 6코스에서 모처럼 시원스러운 휘감기로 우승을 차지해 기분 좋게 2연승으로 마감했다.

선수들의 공격적인 승부 자세 또한 시즌 초반 휘감기 대세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출전이다 보니 대부분의 선수들이 공격적인 1턴 공략을 선호하고 있어 센터 코스나 아웃코스에서도 기회만 된다면 과감하게 휘감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신인급 선수들도 종종 인상에 남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6기 막내인 나종호(B2 27세)는 6회차 수요 5경주에서 선배인 윤동오(B1 7기 38세)를 2주 1턴에서 전속 턴으로 제압하며 역전 2착 입상에 성공했고 동기생인 전동욱(B2 30세)도 7회차 수요 2경주에서 노련한 이재학(B1 2기 48세)과의 경합에서 끝까지 버텨내며 준우승으로 올 시즌 첫 입상에 성공했다. 여기에 15기인 조승민(B2 29세) 정승호(B2 32세) 등도 지난주 자신의 첫 우승을 성공시키며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다.

경정 전문가 황영인씨는 “인코스에서 버티려는 선수들과 이를 넘어가려는 선수들이 연일 강대강의 대결을 펼치고 있고 여기에 신인급 선수들도 의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어 많은 팬들이 찾지 못해 아쉽지만 그 어느때보다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펼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경주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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