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대신 배송온 철판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맥북 대신 배송온 철판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2일 애플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쿠팡에서 맥북프로를 사기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약 545만원짜리의 2019년 맥북프로를 주문한 A 씨는 맥북이 아닌 맥북로고가 그려진 ‘철판’을 배송받았다.

A 씨는 글을 통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돼서 이런 철판때기가 유통되는지”하는 의문과 함께 쿠팡에서 주문한 상품의 사진을 게재했다. 15일 A 씨는 쿠팡을 통해 545만원의 '2019년 맥북프로 16인치'를 구매했으나 정작 로켓배송으로 배송된 상품은 철판이었다.

A씨에 따르면 맥북 대신 철판이 온 것에 대해 문의하자 쿠팡과 애플코리아가 서로의 탓으로 돌리며 ‘모르쇠’ 했다는 것이다. 현재 해당 제품은 쿠팡에 의해 환불조치가 완료 됐으며, 물류 센터에 남아 있던 나머지 제품도 회수된 상태이다.

이번 사건을 한줄로 줄이면 '반품 과정에서 비닐 포장을 뜯어서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이 악용됐다' 정도로 요약된다.

유통업계와 쿠팡에 따르면 이 같은 사건이 벌어진 것은 B씨가 악의적으로 비닐 포장된 제품이 반품된 경우 별도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했고, 무게를 맞추기 위한 철판까지 넣고 재포장해 반품하며 발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쿠팡측은 검수 과정에서 제품이 교체된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일반 셀러 상품이 아닌 C.에비뉴 상품이기 때문에 쿠팡측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C.에비뉴는 ‘쿠팡이 엄선한 브랜드 편집숍이라는 슬로건으로 품질인증을 제공하는 일종의 프리미엄 편집숍이다. 소비자들은 오픈마켓이라는 특성상 품질이 보증되지 않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쿠팡이 엄선한 C.에비뉴를 통해 제품을 구입한 것임에도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쿠팡측은 이와 관련 "이전부터 악의적으로 제품을 바꿔치기 하거나 사용 후 반품하는 ‘블랙커슈머’들을 적발해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면서 "이에 대해 쿠팡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악의적이거나 비정상적인 거래를 찾아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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