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애미시 직원 월급 비트코인 지급한다...세금 납부도 가능
마스터카드, 뉴욕멜론은행 등 전통 금융회사도 비트코인 인정

비트코인에 전통적인 금융회사들까지 가세하자 1비트코인의 가격이 5만 달러(5535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암호화폐(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미국의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5일 오전 6시 현재(한국 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53% 상승한 4만883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4만9714달러까지 치솟아 올해 들어서만 70%나 급등했다.

최근 비트코인이 급등한 이유는 선지적인 기업뿐 아니라 전통적인 금융회사까지 비트코인을 지불수단으로 인정하면서 비트코인이 주류 통화로 인정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는 직원들의 월급을 비트코인으로 지급하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란시스 수아레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장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직원들의 급여를 비트코인으로 지급하는 것은 물론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것도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아레스 시장은 직원들이 원하면 비트코인으로 월급을 수령할 수 있고, 납세자 중 암호화폐로 세금을 납부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정부가 운용하는 일부 펀드를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월급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지급하는 지자체는 미국 사상 최초다.

비트코인에 전통적인 금융회사들까지 가세하자 가격이 5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비트코인에 전통적인 금융회사들까지 가세하자 가격이 5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15억 달러어치를 매입한 데 이어 전통의 금융사인 BNY멜론이 비트코인을 구입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기존의 은행들도 비트코인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자산 관리사인 블랙록 역시 ‘투자 적격’ 자산에 비트코인을 추가했다.

마스터카드는 지난 11일 결제시스템에 암호화폐를 일부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뉴욕멜론은행도 이날 고객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을 발행하고 보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설 사업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캐나다 증권당국은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를 사상 최초로 승인하기도 했다. 온타리오 증권위원회는 지난 12일 토론토에 본사를 둔 자산 관리 회사인 ‘퍼퍼스 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ETF가 등장함에 따라 앞으로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테슬라 발(發) 비트코인 열풍이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들의 암호화폐 인정 기조에 따라 더욱 큰 불길로 치솟아 오르고 있다. 과연 이 열풍의 끝은 어떤 결말로 이어질까. 전통 은행들의 참여로 더욱 큰 힘을 얻은 비트코인의 광풍이 매우 매섭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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