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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의 시네마 인문학] 사냥감을 잘못 고른 인간사냥꾼들이 맞이한 결말, 영화 '더 헌트'

발행일자 | 2021.02.01 14:30
영화 '더 헌트' 포스터
<영화 '더 헌트' 포스터>
영화 '더 헌트' 스틸컷
<영화 '더 헌트' 스틸컷>

영화 <더 헌트(The Hunt)>는 오락영화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영화에서 종종 사용되는 소재인 인간사냥을 그린다.

인간사냥을 소재로 한 영화라면 사냥꾼과 사냥감 사이의 대치를 기본으로, 쫓기는 인간 사냥감이 쫓는 인간 사냥꾼을 대체로 막판에 되치기하는 구조일 가능성이 크다. 이야기에 살을 붙이는 방식은, 사냥꾼뿐 아니라 사냥감이 인간인 만큼 양자의 대치에 인간적인 요소를 포함한다. 동물의 세계에서 목격하는 야성만 나오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더 헌트> 또한 그렇다.


무엇보다 액션을 얼마나 흥미롭게 구현하느냐가 이런 유형 오락영화의 성패를 가를 텐데, 이 영화는 아주 재기발랄하지는 않지만 기대치에 미달하지는 않는다.

영화 '더 헌트' 스틸컷
<영화 '더 헌트' 스틸컷>

주인공 크리스탈의 활약을 통해 사태의 역전이 일어난다. 그럼에도 크리스탈은 한동안 도망치는 사냥감의 지위에 머문다. 그가 상당한 실력을 발휘한 다음에 영화는 그의 지위 변동을 꾀한다. 이제 사냥감이 사냥꾼으로 바뀐다. 살아남은 유일한 사냥감 한 명이 다수의 사냥꾼을 사냥하는 우월한 사냥꾼으로 변모한다. 그러면서 스토리는 야성에서 정치로 전환한다.

크리스탈의 사냥이 하드보일드하게 혹은 슬래셔 영화처럼 전개되며 사냥꾼과 사냥감의 역전이 본격화한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깜끔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크리스탈을 보고 악한이라고 느낄 관객은 없겠지만, 그가 냉혹한 살인기계의 모습으로 그려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유능하고 침착하며 지성까지 갖춘 여성 킬러의 활약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사람이 많겠다.
 
개봉 : 2020.04.23
감독 : 크레이그 조벨
출연 : 베티 길핀
상영시간 : 90분
상영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안치용 carmine.draco@gmail.com 영화평론가 겸 인문학자로 읽고 쓰는 일을 하며 산다. 흔히 한국CSR연구소 소장으로 소개된다. 지속가능저널 발행인,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KSRN) 집행위원장,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 이사장 등의 직책을 함께 수행한다. 언론⋅연구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 및 사회책임 의제를 확산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힘을 보태는 한편 지속가능바람청년학교, 대한민국지속가능청소년단 등을 운영하면서 대학생⋅청소년들과 미래 의제를 토론하고 있다. 가천대 경희대 카이스트 한국외대 등에서 비전임교원으로 경영학과 언론학, 글쓰기를 가르쳤다. 경향신문에서 경제⋅산업부 국제부 문화부 기자로 22년을 일했다. 학부는 문학, 석사는 경제학, 박사는 경영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한신대 신학대학원에 다니면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 <선거파업> <한국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 등 30권 가까운 저⋅역서가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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