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우승한 닉스고가 내년 이후 씨수말로 데뷔할 예정이다. 닉스고의 조교사 브래드 콕스는 블러드호스지와의 인터뷰에서 닉스고의 우승 이력을 손꼽으며 씨수말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닉스고는 미국 현지에서 데뷔한 뒤 한국에 들어와서 씨수말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미국 브리더스컵에 출전당시 닉스고와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2018년 미국 브리더스컵에 출전당시 닉스고와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한국마사회는 국내 말산업을 확장하고 생산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씨수말 자원 확보에 힘써 왔다. 주로 혈통이 좋고 경주 능력이 우수한 외산 씨수말을 수입해 와서 무상 또는 저렴한 교배료를 책정하여 경주마 생산농가에 보급했다. 2006년에는 메니피를, 2013년에는 한센을 30-40억 원에 수입해서 생산농가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경주마 경매시장이 위축되었던 지난해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2세마의 부마도 역시 메니피였다.

한편으로 마사회는 해외의 우수 씨수말 자원을 일찌감치 확보하기 위해 케이닉스(K-Nicks) 사업도 시행해왔다. 케이닉스 사업은 한국마사회 고유 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잠재력을 지닌 종마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닉스고가 바로 케이닉스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마사회가 2017년 미국 킨랜드 9월 경매에서 구매한 경주마다. 닉스고는 작년 브리더스컵에 이어 올해 페가수스월드컵 우승까지 18전 6승의 좋은 기록을 보여 주고 있으며, 다음달 개최되는 2천만 달러 상금의 사우디컵에서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경주능력으로만 보면 닉스고가 메니피 등 국내에 도입된 씨수말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닉스고는 몸값 34배에 달하는 상금을 벌어들였지만, 진정한 평가는 이제부터다. 씨수말로서도 성공을 해야 케이닉스 사업의 성과를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마사회 장수목장에서 씨수말로 데뷔한 미스터크로우도 케이닉스 프로그램으로 선발되어 미국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후 한국으로 수입된 사례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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