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5조99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역대 4번째
10조7000억원(주당 1578원)의 1회성 특별 배당도 지급

삼성전자가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세계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35조99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냈다. 사진 = 뉴스1
삼성전자가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세계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35조99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냈다. 사진 = 뉴스1

삼성전자가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경기위축과 부정적 환율 영향 등에도 불구하고 35조99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236조8100억원, 영업이익은 35조9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62%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년보다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3분기에 들어서면서 비대면, 집콕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따른 수요 폭발로 가전과 스마트폰, 반도체 부문이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9조470억원, 매출 61조5515억원을 기록해 2019년 동기 대비 각각 26.35%, 2.78% 증가했으나 수요가 폭발했던 3분기보다는 실적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부문이 지난해 4분기 매출 18조1800억원, 영업이익 3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4분기 들어 서버용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달러화 환율 약세로 인해 3분기(5조5400억원)보다 영업이익이 1조7000억원가량 줄면서 분기 4조원을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가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이유도 있지만, 4분기에 신규 라인 설비를 구축하는 초기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모바일 부문은 지난해 10월 말 출시한 애플의 신형 아이폰12의 흥행과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스마트폰과 TV 수요 증가와 패널 단가 상승으로 디스플레이 부문은 4분기에 1조7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선전했으며 TV·가전(CE)도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으로 온라인 판매가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8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5G 증설 대응과 해외 4G·5G 매출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4분기 환영향과 관련해, 달러화, 유로화 및 주요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 통화 대부분이 원화 대비 크게 약세를 나타내면서 부품사업 위주로 전분기 대비 약 1조4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

삼성전자 전사 손익 분석 표 = 삼성전자
삼성전자 전사 손익 분석 표 = 삼성전자

지난해 시설투자는 2019년보다 43% 증가한 약 38조5000억원을 진행했다.

사업별로는 메모리 첨단 공장 전환 파운드리 EUV 5나노 공정 증설 투자로 반도체 투자비 32조9000억원, 디스플레이도 Q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확대 등으로 3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글로벌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비하여 투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 등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될 것으로 낙관했다. 또 메모리 반도체는 모바일과 서버 수요 견조세에 따른 상반기 내 업황 회복이 기대되지만 환율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예상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도 내놨다.

◇ 주주환원 정책 발표 및 특별배당 지급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기존과 같이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정규 배당 규모를 연간 9조8000억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2018~2020년에는 매년 9조600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정규 배당을 지급한 후 3년간의 잉여현금흐름 50% 내에서 잔여재원이 발생하면 이를 추가로 환원하는 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부터는 매년 연간 잉여현금흐름 실적을 공유해 잔여재원 규모를 명확히 하고, 의미있는 규모의 잔여재원이 발생했을 경우 이중 일부를 조기환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8~2020년 3년간 잉여현금흐름에서 정규 배당 28.9조원을 제외한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추가 환원하기로 했던 약속에 따라 10조7000억원(주당 1578원)의 1회성 특별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특별 배당은 4분기 정규 배당과 합산해 보통주 주당 1932원, 우선주 주당 1933원을 2020년말 기준 주주에게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4월 중 지급할 예정이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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