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분기 연속 적자로 누적 5조원 적자...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시사
LG전자 사업 철수시 삼성전자 점유율 80% 육박...독점적 지위 오를 수 있어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 = 위고몬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IT/과학 분야 이슈는 LG전자가 장기간 적자를 기록한 스마트폰 부문 사업에서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과 이익공유제가 IT·디지털 업계의 기업들에게 적용될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 뒤를 이어 네이버와 KT가 협업하여 익명화된 차량 이동 데이터를 서로에게 제공하고 이를 각사의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내용과 삼성전자가 TSMC와의 경쟁을 위해 미국 텍사스주에 11조 원가량을 투자하여 반도체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라며 블룸버그가 보도한 내용, 마지막으로 네이버가 세계적인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인수한 것과 관련된 내용이 주로 나타났다.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 = 위고몬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 = 위고몬

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 = 위고몬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 = 위고몬

◇ 주요 이슈 브리핑

- LG전자, 스마트폰 부문 사업 철수 고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스마트폰 부문의 꾸준한 적자로 스마트폰 부문의 사업 철수 등 다양한 방안의 돌파구를 고려중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부문은 2015년 중반부터 작년 말까지 꾸준히 적자 상태가 유지되었고, 누적 적자는 5조원에 이른다고 업계는 전했다.

이에 따른 대중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혹여 매각하게 된다면 타국에 매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 디자인이나 기능적인 면이 다소 아쉬워 상대적으로 타사에 비해 경쟁이 어려웠다는 반응, 가전 부문과 비교하며 아쉽다는 반응 등 LG를 응원하는 내용과 기존 LG 스마트폰 제품들의 단점을 제시하는 의견이 나타났다. 또한, 미래에 다가오는 IOT 시대에서 스마트폰 없이는 다른 가전제품들까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 이익공유제, IT기업에 적용될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IT업계 기업인들과 이익공유제를 논의했다. 앞서 이익공유제가 기업의 참여를 압박한다는 것과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측은 이익공유제가 코로나로 인해 벌어진 소득격차를 해소하고 상생협력하기 위한 정책이며 강제가 아닌 자발적 참여를 위해 지원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익분배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과 제도화될 경우 자율성이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 등 다양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 네이버, KT와 데이터 공유로 네비게이션 이동 경로 정확도 높인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KT와 협업하여 익명화된 차량 이동 데이터를 서로에게 제공하고 이를 각사의 서비스에 활용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상호간의 교류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정확한 교통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들의 반응으로는 티맵과 비교하는 내용이 일부 있었으며 다른 의견으로는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의견이 있었다.

-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공장에 11조 투자해 TSMC와 경쟁

삼성전자가 텍사스 주 오스틴에 초미세공정이 가능한 반도체공장을 설립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주요장비구축으로 3나노미터 이하의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제시하였으며, 업계 1위인 TSMC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내용이 보도됐다.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 설립은 TSMC가 피닉스에 공장 설립을 확정지으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인텔이 일부 물량에 파운드리(수탁생산) 확대계획을 밝히면서 삼성전자의 수주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파운드리 시장의 경쟁구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 네이버,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네이버가 9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왓패드는 북미·유럽 등 전 세계에 이용자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왓패드의 작품 중 1500여 편은 출판되거나 영상물로 제작되는 등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네이버와 왓패드의 이용자수를 합하면 1억6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어 앞으로 네이버의 서비스가 최대의 스토리텔링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를 통해 네이버웹툰과 웹소설의 시너지를 기대함과 동시에 다양한 지역에 이용자를 확보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이번 주 다섯 가지 주요 이슈 중에서 IT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 부문 사업 철수 고려’를 주요 이슈로 선정했다. 주제와 관련하여, 연합뉴스의 <'초콜릿폰 영광' LG 모바일, 스마트폰 부진 끝에 존폐 기로>, <[위클리 스마트] LG폰 철수하면 국내 '삼성 천하' 심화 우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결국 접나…"고용은 유지"(종합)> 등에서 총 1197개의 댓글을 수집했다.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 = 위고몬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 = 위고몬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엘지]가 [스마트폰][사업]의 [매각] 가능성을 시사하며, [삼성]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독과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타났다. 더불어 [엘지]의 [스마트폰] [사업]이 [중국][기업]들에 [인수]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면서 관련 키워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또 출시를 예고했던 [롤러]블폰 [개발]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일부 댓글에서는 [엘지] [스마트폰]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디자인], [마케팅], [성능] 관련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키워드들 간의 연관성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SNA 분석으로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댓글 원본 자료 = 위고몬
댓글 원본 자료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 = 위고몬

SNA를 살펴보면 크게 5가지 맥락으로 나뉘는 것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맥락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부문 사업에서 철수한다면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의견들이 있었으며, 두 번째 맥락은 [제품]의 [가격]이 [디자인]과 [성능]에 비해 비싸다는 내용이었다.

세 번째 맥락은 LG전자가 스마트폰 [경쟁][시장]에서 철수하기로 정한다면, 향후 [국내][시장]은 [애플]이나 [삼성]의 시장 점유율이 더 올라갈 것이라 언급한 내용이다. 네 번째 맥락은 [엘지]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게 되면 [가전]제품 부문에서도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어 [사업]을 [유지]해야 한다는 맥락이다. 마지막 맥락은 키워드 [갤럭시]와 [아이폰]이 나타났으나 이 두 개의 단어들만으로는 SNA상에 의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 5조 적자 LG전자 모바일 철수설...갤럭시 천하 될까?

한때는 초콜릿(사진) 폰으로 천하를 호령하던 LG전자였지만...
한때는 초콜릿(사진) 폰으로 천하를 호령하던 LG전자였지만...

LG전자가 모바일 사업과 관련, 매각까지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혀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5년간 누적 적자가 5조원에 달하는 스마트폰 사업이 정리되거나 축소되면 기업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 사실이 밝혀지자 이날 LG전자의 주가는 13%가 오르며 폭등하기도 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이전에도 계속된 적자 때문에 레퍼런스 폰 제작 협력을 했던 구글에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LG전자가 직접 휴대폰 사업에 대한 거취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사업 철수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MC사업본부의 사업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해 왔지만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출시했던 스마트폰들의 판매 부진이 결정타가 됐다.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던 ‘벨벳’과 새로운 폼팩터로 큰 주목을 받았던 ‘LG윙’이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LG윙은 국내 누적판매량이 10만대에 못 미쳐 LG전자에 큰 충격을 줬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부의 이 같은 연속 적자와 전략제품의 실패에도 LG전자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가전 사업부 등의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고려해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휴대폰 사업부의 부진은 이제 대대적인 정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게 되면 국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천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9.6%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72.3%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고 애플은 8.9%에 불과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은 대부분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기 때문에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접으면 그 사용자들은 애플의 아이폰 보다는 사용이 익숙한 갤럭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연간 대략 20%의 점유율을 갖는다면 삼성은 국내에서 거의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독점적인 위치에 오르면 소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더 비싸게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 경쟁자가 없으니 삼성전자가 가격을 낮추거나 지원금을 더 풀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절대적인 판매량이 낮아지면 이번에 나온 갤럭시S21 처럼 가격 정책을 유하게 가져갈 수 는 있겠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대체재가 없을 경우 삼성의 선심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삼성전자 역시 마냥 즐거운 상황은 아니다. 이미 점유율이 높을 대로 높지만 독점에 대해서 큰 이슈가 없었던 이유는 LG전자라는 라이벌 아닌 라이벌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대기업에서 경쟁을 하고 있기에 삼성은 살짝 배짱을 부리더라도 시장 경쟁의 논리를 앞세워 별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방패막이가 되어줬던 LG전자가 사라지면 삼성의 일거수 일투족은 국민과 국가의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한때는 삼성과 함께 전 세계 1, 2위를 다투던 LG전자 휴대폰 사업부. 하지만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려 역사의 한편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졌다. 과연 앞으로는 LG브랜드의 스마트폰을 볼 수 없는 것일까.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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