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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의 시네마 인문학] '트럼프를 미국의 보물로 만든 사람들', 영화 바이스(Vice)

발행일자 | 2021.01.15 10:55

미국 월스트리트의 부패와 추락을 극화한 '빅쇼트(The Big Short)'(2015)를 만든 아담 맥케이 감독이 딕 체니란 정치인을 중심으로 미국 정치의 심각한 문제점을 파헤친 영화가 '바이스(vice)'(2018)다. '빅쇼트'에서 호흡을 맞춘 크리스찬 베일이 '바이스'에서도 주연을 맡아 체니 전 부통령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제목 ‘바이스(vice)’는 부통령(vice president)과 악(惡) 비행 등을 뜻하는 영어단어 ‘vice’를 함께 의미하는 중의적 제목이다. ‘부통령의 악행’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바이스'는 상업정신과 자본이 정치를 장악한 적나라한 모습과 워싱턴의 과두제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국민을 배신했는지를 보여준다. 영화는 닉슨 행정부부터 아들 부시 행정부까지를 포괄하며 이들이 국민을 어떻게 속이고 선동했는지를 고발한다. 상업화한 독과점 언론, 자본의 후원을 받는 싱크탱크, 금권과두제, 무능한 세습 정치, 비즈니스와 머니게임으로 전락한 정치 등 특히 미국 보수 진영이 자본을 중심으로 결집하며 일사불란하게 기득권을 지키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그들의 안중에 국민은 없었다.

이 영화는 체니를 중점적으로 조명하기에 도널드 트럼프가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미국 정치에서 또 공화당에서 트럼프가 등장하고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던 온상이 무엇이었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한번 망가진 정치와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는 정말 많은 노력을 요하게 된다. 맥케이 감독은 마지막에 누가 진짜 ‘괴물’인지를 관객들에게 묻는다. 답이 자명한 것 같기는 하지만.

개봉 : 2018.12.25
감독 : 아담 멕케이
출연 : 크리스찬 베일
상영시간 : 132분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안치용 carmine.draco@gmail.com 영화평론가 겸 인문학자로 읽고 쓰는 일을 하며 산다. 흔히 한국CSR연구소 소장으로 소개된다. 지속가능저널 발행인,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KSRN) 집행위원장,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 이사장 등의 직책을 함께 수행한다. 언론⋅연구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 및 사회책임 의제를 확산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힘을 보태는 한편 지속가능바람청년학교, 대한민국지속가능청소년단 등을 운영하면서 대학생⋅청소년들과 미래 의제를 토론하고 있다. 가천대 경희대 카이스트 한국외대 등에서 비전임교원으로 경영학과 언론학, 글쓰기를 가르쳤다. 경향신문에서 경제⋅산업부 국제부 문화부 기자로 22년을 일했다. 학부는 문학, 석사는 경제학, 박사는 경영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한신대 신학대학원에 다니면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 <선거파업> <한국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 등 30권 가까운 저⋅역서가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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