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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의 시네마 인문학] 아름다운 서부에서 펼쳐진 추악한 미국 서부 침략사, 영화 '늑대와 춤을'

발행일자 | 2021.01.12 09:10
영화 '늑대와 춤을' 포스터
<영화 '늑대와 춤을' 포스터>

'늑대와 춤을'(Dances With Wolves)은 미국 서부개척사의 야만성을 경계인의 시선으로 고찰한 작품이다.

케빈 코스트너가 제작, 감독, 주연을 모두 맡아 1990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제6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각색상, 편집상, 음악상, 음향효과상의 7개 부문을 수상했다. 원작은 마이클 블레이크(Michael Blake)가 쓴 소설로 블레이크는 영화의 각본 작업도 맡았다.

영화 '늑대와 춤을' 스틸컷
<영화 '늑대와 춤을' 스틸컷>

영화는 상영시간의 약 4분의3을 지날 때까지는 던바가 다른 세상에서 조화롭고 평화로운 삶에 익숙해지는 모습을 그린다. 단적으로 그의 언어는 영어가 아닌 수족 언어로 바뀐다.

그러나 스스로 짐작했듯 그 평화와 조화로운 삶은 잠정적인 것으로 판명난다. 그가 사실상 떠나온 '세지윅' 요새에 그가 모르는 사이에 미군이 새롭게 대거 배치되면서 평화로운 인디언 땅은 위기에 처한다.

극중 대사에서 드러나듯 스페인 침략자 등 많은 침략자를 격퇴하며 조상이 물려준 땅을 지킨 수족이지만 미국이란 이름의 이번 백인 침략자들을 격퇴하지 못할 것을 예감한다.

영화 '늑대와 춤을' 스틸컷
<영화 '늑대와 춤을' 스틸컷>

영화가 많은 이야깃거리를 담았지만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두 가지는, 야만에 스러진 인디언 문화를 긍정적으로 조명한 것과, 인간과 사랑에 집중한 전언이라 하겠다. 남편을 잃고 상심에 빠져 자해한 '주먹 쥐고 일어서'를 던바가 구해주는데, 그때 던바가 '주먹 쥐고 일어서'의 상처를 싸맨 천이 그가 요새 주변을 순찰하러 나가며 당당하게 휘날린 미국 국기였다.

인종, 국가, 소속 등은 인간 앞에 무력하다는 비유로 제시된 장면이며 대미의 떠남까지, 인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역사를 통과할 수 있다고 '수정주의 서부극'에 해당하는 '늑대와 춤을'은 이야기한다.

가 개봉 : 1991.03.31
재개봉 : 2021.01.14
감독 : 케빈 코스트너
출연 : 케빈 코스트너
상영시간 : 180분
등급 : 15세 관람가


안치용 carmine.draco@gmail.com 영화평론가 겸 인문학자로 읽고 쓰는 일을 하며 산다. 흔히 한국CSR연구소 소장으로 소개된다. 지속가능저널 발행인,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KSRN) 집행위원장,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 이사장 등의 직책을 함께 수행한다. 언론⋅연구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 및 사회책임 의제를 확산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힘을 보태는 한편 지속가능바람청년학교, 대한민국지속가능청소년단 등을 운영하면서 대학생⋅청소년들과 미래 의제를 토론하고 있다. 가천대 경희대 카이스트 한국외대 등에서 비전임교원으로 경영학과 언론학, 글쓰기를 가르쳤다. 경향신문에서 경제⋅산업부 국제부 문화부 기자로 22년을 일했다. 학부는 문학, 석사는 경제학, 박사는 경영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한신대 신학대학원에 다니면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 <선거파업> <한국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 등 30권 가까운 저⋅역서가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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