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ce park 영어교수법 강사
Joyce park 영어교수법 강사

이 말을 성경 말씀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 구절에서 기독교적인 냄새는 나지만 성경에 나오는 구절은 아니다. 폴 하비(Paul Harvey)라는 미국의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방송에서 말하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 역시 이 말을 만들어낸 사람은 아니라고 한다. 사실 영미권에는 많이 알려져 있다. 이 표현은 나를 가르치셨던 어느 원어민 교수님이 내게 주신 말이기도 하다. 이후 나는 Bloom wherever you are planted를 내 인생의 좌우명 (life motto) 혹은 신조 (life credo)로 삼고 있다. where를 wherever로 바꾸어서 의미를 좀 더 더했다.

일단 이 표현이 좋은 이유는 어떤 환경에서도 굴복하지 말고 이겨내라는 메시지가 있어서 이다. 심겨진 곳인 where you are planted는 원하지도 않고 택하지도 않은 태어난 삶의 조건일 수 있다. 힘든 조건에서 태어나는 사람도 있고 풍요로운 조건으로 태어나는 사람도 있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나 정신적으로 척박한 환경에 처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지독하도 끔찍한 불행이라는 것도 존재하지만, 전쟁과 재난을 제외하고 (혹은 심지어는 포함해서도) 개개인의 불행은 비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어떤 환경에 심어진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bloom - 피어나야 하는 그런 사명이 있다고 본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피어나면 열매를 맺는다 (bear fruits) – Be fruitful하게 사는 삶, 어떤 조건에 처하더라도 그 상황에서 최선의 버전인 나를 빚어내는 삶을 이 표현은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무엇을 위하여 혹은 누구를 위하며 열매 맺는 삶을 살 것인가도 굉장히 중요하다. 이 표현이 기독교적인 이유는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을 위해 열매를 맺는 삶을 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자가 가지고 태어난 재능(talents), 달란트를 일구어 열매를 맺어 하나님께 드리는 삶이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목표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표현이 꼭 기독교 적일 필요는 없다. 우리가 피어나 열매를 맺어야 하는 이유는, 인간은 공동체를 위해 열매를 맺을 때에 그 삶의 충만함을 비로소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보다 큰 것에 삶을 일구어 바칠 때에, 삶이 충만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표현은 식물처럼 한 장소에 붙박이로 뿌리를 내리고 변화하지 않는다는 뜻인 것은 아니다. 내 삶의 모토에 wherever를 넣은 이유도 이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transplanted - 어디로 옮겨 심어지더라도 피어날 수 있는 삶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2021년이 밝았다. 우리는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두운 골짜기를 지나오는 삶을 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삶의 모토가 필요하다. 어두운 계곡을 지나는 길을 지날 때에 내 길잡이를 해주는 길잡이 지팡이 역할을 이러한 삶의 모토가 해주기 때문이다. 당신의 삶의 모토는 무엇인가? 모쪼록 어떤 지팡이라도 짚고 어두운 골짜기를 잘 지나가기를 빈다.

Joyce Park rowanee@naver.com 필자는 영어를 업으로 삼고 사람에게 가서 닿는 여러 언어 중 영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한다. 현재 인천대학교에서 교양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영어 교재 저자이자 영어교수법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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