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6일 양일간 청약에서 공모 증거금만 5조원 넘겨 '흥행'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 3사에 장비공급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하나기술 본사. 출처=하나기술 홈페이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하나기술 본사. 출처=하나기술 홈페이지

2차전지 장비업체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온 하나기술(대표 오태봉)이 코스닥 상장 공모주 청약에서 1802.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나기술은 13⋅16일 양일간 진행한 일반 공모청약에서 이같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0대1에 근접하는 높은 경쟁률로, 최근 연이은 공모에서 1000대 1 이상의 뜨거운 청약열기를 훌쩍 뛰어넘는 관심이다.

청약 흥행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이미 어느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지난 9~10일 양일간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1463곳이 참여하며, 1393.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모가역시 희망 밴드 3만1000~3만5000원의 최상단인 3만5000원에 확정됐다.

이에 따라 하나기술 공모규모도 액면가 500원에 80만주로 280억원으로 결정됐다. 이 가운데 기관투자자가 64만주(80%) 224억원, 일반투자자 16만주(20%) 56억원이다.

하나기술이 이처럼 청약에서 흥행몰이를 한 것은 주력 제품인 2차전지 장비 부분의 높은 성장세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하나기술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593억원과 57억원을 올렸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1억원과 46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올릴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다.

하나기술은 지난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차전지 관련 원천기술로 전해액 주입기술과 이를 구현한 주액기를 2차전지 배터리 생산업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해외 시장 공략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은 물론 내년에는 유럽 시장에서 2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생산장비의 턴키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나기술 주주 분포는 오태봉 현 대표가 40.93%로 최대 주주다. 최대 주주와 관련 임원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59.51%다. 코스닥 상장은 오는 20일이다.

서낙영 기자 nyseo6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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