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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애니콜 신화로 '세계의 삼성' 만든 故이건희 회장의 삼성(三星)

발행일자 | 2020.10.26 11:00

모두 반대하던 반도체 사업 사재까지 털어 강행
반도체 이어 애니콜 신화까지
학력보다 실력, 중소기업과 상생 이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향년 78세로 타계했다. 삼성을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되는 故 이 회장의 주요 업적을 돌아본다.

一星,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다

87년 회장 취임 당시의 이건희 삼성 회장
<87년 회장 취임 당시의 이건희 삼성 회장 >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1987년 이 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면서 했던 선언이다. 당시 이 선언은 변방의 작은 나라의 한 기업 회장이 한 상투적인 취임사였지만 현재 삼성의 위상을 보면 허언이 아니었다.
 
이건희 회장 취임 당시인 1987년 삼성그룹의 매출은 10조원이 채 되지 못했다. 하지만 2018년 현재 386조원을 넘기면서 39배 늘어났고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396배나 커졌다.
 
1974년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 진출을 선언하자 일각에서는 “TV 하나도 제대로 못 만들면서, 최첨단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 “미국, 일본보다 20, 30년 뒤처졌는데 따라갈 수 있겠는가”라며 비판적인 시선들만 있었다.
 
특히 파산 직전의 한국반도체를 인수할 당시 모두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이 회장은 자신의 사재까지 보태며 인수를 강행했다.

반도체 30년 기념 서명을 하는 이건희 삼성 회장
<반도체 30년 기념 서명을 하는 이건희 삼성 회장>

 
1986년 7월 삼성은 1메가 D램을 생산하면서 반도체 산업을 본격적으로 꽃 피우기 시작했고 1992년 64메가 D램 개발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며 생산량을 늘려 당시 메모리 강국이었던 일본을 누르고 세계1위 반도체 기업으로 발전했다.
 
반도체뿐 아니라 현재의 갤럭시 시리즈를 있게 한 ‘애니콜’ 신화가 이어졌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새로운 사업으로 휴대폰 사업을 꺼내들었다. 그는 "반드시 1명당 1대의 무선 단말기를 가지는 시대가 온다. 전화기를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의지와 삼성의 기술력이 총집합한 애니콜은 1995년 8월 전세계 휴대폰 시장 1위였던 모토로라를 제치고, 51.5%의 점유율로 국내 정상에 올랐다.
 
또 이 회장은 현재 4차 산업혁명 대전제인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을 2000년 신년사를 통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새천년이 시작되는 올해를 삼성 디지털 경영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제2의 신경영, 제2의 구조조정을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사업구조, 경영 관점과 시스템, 조직 문화 등 경영 전 부문의 디지털화를 힘있게 추진해 나가야 하겠다”라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보다 먼저 변화의 흐름을 읽고 전략과 기회를 선점하는 것”이라며 선견지명을 보였다.
 
二星, 사회 문화 변화를 이끌다

93년 신경영 선언 당시의 이건희 삼성 회장
<93년 신경영 선언 당시의 이건희 삼성 회장>

 
또 이 회장은 사회 문화 변화를 이끄는데 앞장선 인물로 평가된다. 1995년 공개채용부터 학력 제한을 폐지해 학력보다 실력을 우선하는 기업문화를 이끌어냈다.
 
또 "여성 인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자전거 바퀴 두 개 가운데 하나를 빼놓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여성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업계 최초로 어린이집 사업을 현실화하기도 했다.
 
三星, 상생과 공존을 선언하다

95년 구미를 방문한 이건희 삼성 회장
<95년 구미를 방문한 이건희 삼성 회장>

 
1988년, 삼성은 중소기업과 공존공생을 선언했다. 삼성이 자체 생산하던 제품과 부품 중 중소기업으로 생산 이전이 가능한 352개 품목을 선정해 단계적으로 중소기업에 넘겨주는 식이었다.
 
1993년 이 회장 "삼성그룹의 대부분이 양산조립을 하고 있는데 이 업의 개념은 협력업체를 키우지 않으면 모체가 살아남지 못하는 것입니다"라며 협력업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 회장은 삼성 계열사들에게 신뢰에 기반해 협력회사와 수평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를 맺으라고 주문하여 삼성에서는 '거래처, 납품업체, 하청업체'라는 말 대신 '협력업체'라는 표현을 쓰게 됐다.
 
이 회장은 1996년 신년사에서 "협력업체는 우리와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신경영의 동반자입니다"라며 가족 기업임을 강조했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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