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우리금융 이사회 아주캐피탈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의결
내부등급법 승인 자금여력 확대와 영구채 발행 통해 실탄 충분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

우리금융그룹이 23일 아주캐피탈 인수를 위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경쟁력 확충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아주캐피탈 및 아주저축은행 인수를 조만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정기이사회를 열어 사모펀드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이 갖고 있는 아주캐피탈 지분 74.04%를 약 5724억원에 취득하는 우선매수청구 의결권 행사를 의결했다.

우리금융은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아주캐피탈 자회사 편입을 금융위원회에 신청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도 함께 편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6조 실탄으로 비은행부문 인수에 속도...그룹내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

우리금융 그룹내 비은행 부문 확충을 통한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은 이번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정부 지분이 주요 과점지주들에게 팔리며 지주체재로 넘어가면서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을 밝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올해들어 지난 6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변경을 부분 승인받았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지주 출범부터 이때까지 표준등급법을 사용하면서 신한이나 KB금융, 하나금융 등의 타 지주사 대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통한 출자여력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은행 자체의 내부신용평가 모형을 활용할 수 있는 내부등급법 적용을 인정받으면서, 최소 이전 표준등급법 사용대비 1.0%p 가량 BIS비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은 여기에 올들어 채권을 연이어 발행하는 데 성공하면서 충분한 자금을 비축한 상태다. 우리금융은 이달 20일 2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역대 최저금리로 발행했으며, 올해 9월 선순위 회사채 2000억원 등 올해 발행한 채권 규모가 9000억원에 이른다.

금융권은 우리금융이 6조원 가량의 자금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

◇ 아주캐피탈 이어 증권사 매물 출현시 과감한 베팅 전망도

우리금융지주는 은행과 카드 중심에서 증권과 보험의 비은행 부문의 편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의 저금리 기조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박해지며 이익구조가 취약해 지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는 금융그룹 성장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기 때문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가 앞다퉈 보험사를 인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우리금융역시 충분히 확보한 인수여력을 기반으로 언제든 매력적인 매물이 나오면 승부를 걸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은 우리금융이 우선 증권사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KB금융이 2조원에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서 이렇다할 보험사 매물이 아직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물론, 증권매물도 아직은 이렇다할 것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유안타증권(구 동양증권) 정도가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럼에도 인수합병 시장은 언제든 급변할 수 있고, 매수주체인 우리금융이 적극적이서 어떻게 상황이 돌변할지 알수 없다는 것이 금융권 안팎의 전망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실제 손 회장은 취임이후 지난 1년간 우리자산운용과 자산신탁 등 3개의 비은행 계열사를 추가했고, 이번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 포트폴리오는 한층 넓어진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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