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

[김용훈의 경제르네상스] 체감물가로 보는 경기

발행일자 | 2020.10.16 00:00

 

김용훈 정치경제평론가
<김용훈 정치경제평론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되는 경기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근래들어 최대치이다. 지난여름 폭우로 인해 식재료 가격이 상승되어 가계가 피부로 물가를 느끼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발표로 달라진 부동산 시장의 압박으로 주거비 부담까지 가중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뛰어오르는 부동산 가격에 연말을 전후로 예고된 교통비 인상 소식까지 가세하여 물가 상승을 예고한다.

시중에 실제 가격 통계를 통한 공식적 지표물가와 다르게 소비자 각자가 느끼는 물가를 체감물가라고 한다. 주부, 직장인 등 경제활동에 따라 생활패턴이 다른 각 개인들은 각자 구입하는 품목이 다르기 때문에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도 각각 다르게 느껴진다.

통계청은 지난 9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대비 1% 상승했고 배추 값은 전년 보다 67.3% 상승했음을 발표했다. 배추 한통이 500원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배추 한통이 10,000원을 넘어섰다. 가격 상승의 폭이 지나치게 커지니 배추가 원재료인 김치 공장들이 문을 닫을 정도이다. 똑같은 배추인데 이를 획득할 수 있는 가격은 이렇게 차이가 커졌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피부로 느껴지는 물가상승은 소비자들의 소비를 줄이게 한다. 기관의 공식적 발표는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보다 상승률이 낮다는 생각에 정부의 통계가 실생활의 반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생기게 한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일반 소비자들이 몇 년에 한번 구입하는 내구소비재를 제외한 142개 품목을 대상으로 생활물가를 작성한다. 이는 소득의 증감에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구입하게 되는 생활필수품 등으로 가격변동에 민감한 품목들이다.

이 생활물가에 쇠고기나 배추의 등락가가 부각되고 이보다 많은 481개로 확대된 생필품을 대상으로 작성되는 것이 소비자물가지수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은 가격이 오른 물건의 소비를 줄이고 다른 물건으로 대체하여 다른 물건의 소비가 증가한다. 그러나 소비자물가는 고정된 재화의 묶음을 전제로 하여 계산하기 때문에 대체가능성을 고려하지 못하여 과대평가되는 문제를 가진다. 즉, 품질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으로 인해 시중에는 유동성이 넘친다. 유동성이 넘치면 물가 상승의 압박도 높아진다. 소비자물가가 상승한다는 것은 1만원으로 구입이 가능했던 상품이 그 이상의 돈을 지불해야 구입할 수 있다는 말이다. 상품을 획득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돈이 많아짐은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이다. 내 월급 빼고 모두 오른 것 같다는 느낌은 전보다 더 재화를 지불해야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현실이 반영된 느낌이다. 물가는 본의 아니게 내 월급을 깎아 버릴 수도 있다.

소비자물가의 상승은 곧 다른 지표를 움직여 인플레이션을 가져와 돈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물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유리한 위치를 가지게 한다. 시장은 언제나 새로운 상품이 진입하고 소비자들은 더 낮은 가격으로 동일한 수준의 생활패턴을 지속하고자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다양한 극단을 만나고 있다. 문제는 여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물가의 상승은 가용자산을 더 적게 만들어 궁핍을 가져오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대처가 중요해지는 이유이다. 시중에 넘치게 풀려있는 유동성에 대한 부작용을 간과할 수 없고 돌발변수로 인한 금리의 변화, 유가상승 등으로 혼란이 펼쳐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한편으로 디플레이션도 간과할 수 없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지만 경기침체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침체가 심화되면 우리 경제는 디플레이션 상황에 빠져버릴 것이다.

김용훈 laurel5674@naver.com 현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이며 전 헌법정신연구회 대표, Kist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온 오프라인 신문과 웹에서 정치경제평론가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20여권의 시와 에세이, 자기계발도서를 집필하여 글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사랑마흔에만나다’, ‘마음시’, ‘남자시’, ‘국민감정서1’ 등 다수가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칼럼

많이 본 기사

실시간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