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부분 경쟁력 강화에 대한 공헌 높은 평가가 3연임 성공에 힘
회추위서 최종 후보자로 선정...오는 11월 주총에서 차기 회장 확정
생보와 글로벌 부문 확장, 노동이사제 추진 노조와 관계개선도 숙제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선거에 이변은 없었다. 윤종규 현 회장이 3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6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군에 대한 심층평가 인터뷰를 진행해 윤 회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지난 8월 28일 내·외부 후보자군 10명을 선발 한 후 자질, 역량, 회장 자격요건 부합 여부 등을 검토해 윤 회장을 비롯,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등 4명을 최종 후보자군으로 정했다.
이날 인터뷰는 최종 후보군에 오른 4명의 후보들이 모두 참여해 모두발언, 회추위원 간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회추위원들은 뉴노멀 시대의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적 과제,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 우위를 위한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략, 글로벌 진출 방안, 고객·주주·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 구축 방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추진 전략 등의 질의로 심층 평가에 임했다.
결국 윤 회장이 LIG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 하는 등 KB금융의 비은행부문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후 실시된 투표 결과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을 득표(7인 중 5인)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윤 회장은 오는 25일 회추외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11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KB금융 회장에 취임해 2017년 한 차례 연임하였고 이번에 3연임을 확정하면 오는 2023년 11월까지 KB금융그룹을 이끈다.
선우석호 회추위 위원장은 "모든 후보자를 동일한 기준으로 제로베이스에서 심사하고 평가했다"며 "(윤 회장은)비은행과 글로벌 부문에서 성공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수익 다변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훌륭한 성과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이 위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KB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윤 회장이 조직을 3년간 더 이끌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한편, 윤종규 회장은 이번 최종 후보자 선정으로 KB금융 사상 첫 3연임에 성공하는 명예를 안았지만,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숙제역시 산적하다. 우선, 이번 3연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생명보험 부문의 안착과 성장, 글로벌 부문의 경쟁력 확대를 통해 명실상부한 1위 금융그룹의 위상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이와 함께 노동이사제로 뜨거운 감자가 된 노조와의 관계 개선도 과제다. 이번 연임 과정에서도 노조는 시민단체와 연합해 '은행권 채용비리'와 지난 2017년 '셀프 연임 논란'을 다시 거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