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과학재단이 2020년 신진 과학자로 노성훈 교수(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이주현 교수(University of Cambridge, Wellcome - MRC Cambridge Stem Cell Institute), 조원기 교수(카이스트 생명과학과)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서경배과학재단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지난 2016년 사재 300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재단이다. '생명과학 연구자의 혁신적인 발견을 지원해 인류에 공헌한다'는 비전 아래 매년 국내외 생명과학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한국인 신진 과학자를 선정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17명의 과학자들이 서경배 과학재단의 신진 과학자로 선정됐으며, 이들은 5년간 1인당 매년 최대 5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사진 왼쪽부터) 노성훈 교수, 이주현 교수, 조원기 교수
(사진 왼쪽부터) 노성훈 교수, 이주현 교수, 조원기 교수

올해는 1월 연구제안서 공모를 시작해 임용 5년 미만의 생명과학분야 신진 과학자에게 총 67건의 연구제안서를 접수 받았다. 이 중 본심사에 오른 20개 제안서를 심사위원단이 서면 심사하고 발표 평가를 거쳐 최종 3인을 선정했다. '증서 수여식'은 10월에 열리는 'SUHF Symposium 2020'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노성훈 교수는 현대 구조생물학 연구방법의 한계 극복을 위해 초저온 전자현미경(Cryo-EM) 기반 세포 및 분자 이미징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세포 노화 및 질병 발생 기전을 연구하는 선도적인 주제를 제안했다.

이주현 교수는 폐섬유화증 환자로부터 만들어낸 폐 오가노이드(유사 장기) 모델을 이용해 만성 폐질환으로 손상된 폐 재생 복구 기작을 이해하고자 하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보여줬다.

조원기 교수는 살아있는 단일 세포핵 내에서 초고해상도 이미징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염색질의 단위체들과 핵내 구조체들의 4차원 상호작용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연구를 제안했다. 생물학 연구의 오랜 숙제인 전사 조절 과정에 대한 이해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연구로 평가 받았다.

앞서 뽑힌 서경배과학재단 과학자들의 연구성과도 국내외 학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치료에 기여한 정인경 교수(카이스트 생명과학과, ‘18년 선정)와 주영석 교수(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18년 선정)의 연구는 서경배과학재단이 강조하는 공익을 위한 생명과학분야 지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 외에도 이은정 교수, 이정호 교수, 박현우 교수 등 서경배과학재단 과학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도출해 국가 주도 과학연구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각종 수상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한편, 내달 17일 개최 예정인 제 1회 서경배과학재단 심포지엄 'SUHF Symposium 2020'은 올해 연구비 지원 3년차를 맞은 1기 선정자들의 연구 경과와 주요 이슈를 공유하고, 연구 과정에서 부딪힐 수 있는 어려움과 고민, 향후 연구 방향 등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서희원 기자 shw@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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