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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의 시네마 인문학] 타란티노의 입을 다물 수 없는 엔딩?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발행일자 | 2020.09.04 09:20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포스터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포스터>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in Hollywood)>는 여러모로 화제를 모은 영화다. 당장 감독이 쿠엔틴 타란티노다. 타란티노 감독은 열 개의 작품을 찍고 은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영화는 그의 아홉 번째 작품이다. 주연으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가 나온다. 두 사람이 한 작품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소재면에서도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쿠엔틴 타란티노 스타일로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 장면은 할리우드에서 일어난 실제사건을 다뤘다. 1969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영화배우 샤론 테이트 살해 사건이 모델이다.


만삭의 몸으로 '찰스 맨슨' 일당에게 16번이나 칼로 찔려 죽음을 맞이한 테이트는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였다. 할리우드의 전설로 남아있는 50년 전의 사건을 매개로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감독과 배우가 뭉쳤으니 이 영화는 그 자체로 화제일 수밖에 없었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스틸컷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스틸컷>

영화의 사건결합 구조를 단순화하면, '보통명사+고유명사'가 '고유명사+보통명사'로 뒤바뀐다. 따라서 실제 사건의 후광이 사라진 13분은 타란티노 류의 관객서비스로 격하될 가능성을 내포한다. '우정 사건'은 사실 보통명사이기도 하고 고유명사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그린 그러한 유형의 우정과 인생의 쇠락은 할리우드에 있었던 특정한 스토리이자 시공을 초월하여 거의 모든 인간이 목도하고 체험하는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샤론 테이트 살해 사건'은 오직 고유명사로 존재하며, 보통명사화는 가능하지 않다. 이 영화에서처럼 보통명사로 만들면 사건명칭이 달라져야만 한다. 요점은 이 영화가 얼핏 '보통명사+고유명사'의 구조를 취하지만 '고유명사+보통명사'일 수도, '보통명사+보통명사'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릭 달튼), 브래드 피트(클리프 부스), 마고 로비(샤론 테이트)
상영시간 : 161분
상영등급 :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2019 .09.25 개봉

안치용 carmine.draco@gmail.com 영화평론가 겸 인문학자로 읽고 쓰는 일을 하며 산다. 흔히 한국CSR연구소 소장으로 소개된다. 지속가능저널 발행인,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KSRN) 집행위원장,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 이사장 등의 직책을 함께 수행한다. 언론⋅연구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 및 사회책임 의제를 확산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힘을 보태는 한편 지속가능바람청년학교, 대한민국지속가능청소년단 등을 운영하면서 대학생⋅청소년들과 미래 의제를 토론하고 있다. 가천대 경희대 카이스트 한국외대 등에서 비전임교원으로 경영학과 언론학, 글쓰기를 가르쳤다. 경향신문에서 경제⋅산업부 국제부 문화부 기자로 22년을 일했다. 학부는 문학, 석사는 경제학, 박사는 경영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한신대 신학대학원에 다니면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 <선거파업> <한국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 등 30권 가까운 저⋅역서가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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