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초대 ‘의장사’ 맡아...한국 주도 연합체 구축
세계 통신사부터 제작사까지 동맹 범위 지속 확대

LG유플러스 주도로 다국적 기업이 참여하는 세계 최초의 5G 콘텐츠 연합체가 탄생했다.

LG유플러스는 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 테크놀러지(이하 퀄컴), 캐나다·일본·중국 이동통신사 벨 캐나다·KDDI·차이나텔레콤과 5G 콘텐츠 연합체 ‘세계 XR 콘텐츠 통신 연합(Global XR Content Telco Alliance, 이하 ‘XR 얼라이언스’)’를 창립하고, 자사가 첫번째 의장사 격인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를 맡는다고 1일 밝혔다.

온라인 기자간담회는 LG유플러스 용산 본사 지하 2층에서 오전 11시부터 실시간 중계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부사장), 김준형 5G 서비스 그룹장(상무), 최윤호 AR·VR 서비스담당(상무), 신중경 VR 콘텐츠팀 팀장이 참석했다.

(왼쪽부터)VR콘텐츠팀 신중경 팀장, 5G서비스그룹장 김준형 상무, FC부문장 이상민 부사장, AR/VR서비스담당 최윤호 상무가 XR 얼라이언스 출범을 기념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왼쪽부터)VR콘텐츠팀 신중경 팀장, 5G서비스그룹장 김준형 상무, FC부문장 이상민 부사장, AR/VR서비스담당 최윤호 상무가 XR 얼라이언스 출범을 기념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 결성 배경은?

이번 XR 얼라이언스 출범은 하드웨어가 아닌 콘텐츠 중심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됐다. 해외 5G 산업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타진됐으며, 신사업 발굴 외에도, 킬러콘텐츠를 공동으로 투자 확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XR은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화가 급진적으로 전개되며 시장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XR(확장현실)은 5G 시대의 핵심 콘텐츠로 불리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과 미래 신기술까지 포괄한다. 이러한 고품질 XR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선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데, XR 얼라이언스 연계를 통해 이러한 비용적 효율을 높이고 기술적 완성도를 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상무는 “해외 5G 산업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면서 다수의 글로벌 통신사들이 콘텐츠·기술 등이 앞서 있는 한국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AR, VR 시장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당사가 초대 의장사 역할까지 맡게 됐다”며 “단순 제휴나 협력사 개념을 넘어서 실제 콘텐츠 제작, 제공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왼쪽부터)LG유플러스 신중경 VR 콘텐츠팀 팀장, 김준형 5G 서비스 그룹장(상무), 이상민 FC부문장(부사장), 최윤호 AR·VR 서비스담당(상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왼쪽부터)LG유플러스 신중경 VR 콘텐츠팀 팀장, 김준형 5G 서비스 그룹장(상무), 이상민 FC부문장(부사장), 최윤호 AR·VR 서비스담당(상무)

LG유플러스에서는 이번 XR 얼라이언스 출범 배경에 대해 타사 제안 없이 시기적으로 자연스럽게 나온 사내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후 다른 회원사들과 협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구체화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김준형 상무는 “지난해 5G 론칭하며 AR·VR 콘텐츠를 제작함에 있어, 좀 더 협력사가 있었다면 대작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콘텐츠 특성상 글로벌 파트너 상호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많은 협력사들이 우리와 뜻을 함께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초대 의장사에도 LG유플러스가 해외 파트너들로부터 강력하게 추천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초대 의장사 임기가 끝난 이후 타 협력사에게도 역할을 넘겨 돌아가며 의장사를 이끌게 할 예정이다.

◇ 강력한 투자, 대작 킬러콘텐츠 확보의 길 연다

XR 얼라이언스에는 창립멤버인 4개국 이동통신사와 퀄컴 외에도 캐다나의 ‘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 프랑스의 글로벌 콘텐츠 제작업체 ‘아틀라스 V’ 등 세계 최고 수준의 5G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파트너사로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 XR 얼라이언스 출범의 핵심이 투자에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XR 콘텐츠 생태계 확장도 수반된다. LG유플러스도 역량 있는 다양한 국내외 제작사로부터 제안을 받아, XR 얼라이언스로부터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XR 얼라이언스는 제작·제공할 콘텐츠를 정기 회의를 통해 선정한다. 회원사들이 매월 투자를 진행하거나 사전 저작권을 확보할 콘텐츠를 결정하면 파트너사들이 제작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XR 얼라이언스 출범 이전에도 많은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있었지만, 이번 연합체 출범으로 국내외 다양한 업체로부터 킬러콘텐츠 수급이 한층 원활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의 경쟁력도 대폭 제고될 수 있으며, 독점 판로가 늘어난 국내 XR 콘텐츠 제작사들도 수혜를 받을 거란 분석이다.

XR 얼라이언스 투자로 제작된 XR 콘텐츠는 회원사를 통해서만 독점 유통된다. 이에, 한·중·일을 제외한 아직 연합에 등록하지 않은 유럽 지역 등의 통신사들도 킬러콘텐츠 확보를 위해 XR 얼라이언스를 예의주시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 XR 얼라이언스는 통신사의 경우 국가별로 1개 가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차이나텔레콤 관계자들이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차이나텔레콤 관계자들이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XR 얼라이언스는 이 같은 세계 5G 콘텐츠 제작사들과 회원사들이 함께 고품질 5G 콘텐츠에 들어가는 막대한 투자금을 분산시켜, 비용적 효율을 높이고 기술 완성도를 더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실감 미디어 제작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양질의 콘텐츠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선순환 환경으로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더 나아가, 노하우 공유, 회원사간 기술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실감형 콘텐츠 유통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XR 얼라이언스 투자를 받는 첫번째 프로젝트는 국제 우주 정거장 ‘ISS’에서 촬영된 콘텐츠다. 정식 명칭은 ‘우주 탐험자들: ISS 경험(Space Explorers: The ISS Experience)’이며 XR 얼라이언스의 공식적 첫 VR 영상이 된다. 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와 미국의 타임 스튜디오, ISS U.S. National Laboratory, NASA, the Canadian Space Agency 등과 협력해 3D VR 최초로 실제 우주에서 촬영한 ‘우주 유영’의 모습을 담아낼 예정이다.

XR 얼라이언스는 향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 스포츠 스타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분야로 실감형 콘텐츠의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VR, AR, MR 뿐만 아니라 두 가지를 동시에 구현하거나 신기술을 융합하는 새로운 시도에도 나선다. 또한, 다양한 국가의 이동통신사와 제작사들을 파트너사로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현재 아시아 및 북미, 유럽 지역의 이통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퀄컴과 같은 XR 생태계 구성원도 늘려나갈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에 이은 세계 최대 5G 콘텐츠 동맹체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 부사장은 “4G 시대의 킬러 서비스 ‘동영상’은 단일 사업자만으로도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었지만, 다양한 기술과 막대한 자금, 창의적 표현이 필요한 5G 콘텐츠는 사업자간 협업이 필수”라며 “현재 5개 회원사, 2개 파트너사 외에도 다수 이동통신사 및 스튜디오가 연합체 가입을 타진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확대해 전 세계 XR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통신사가 5G 콘텐츠 투자 확대할 중요한 단계”

한편, 이날 출범식 행사는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와 미국의 ‘퀄컴’, 중국의 ‘차이나텔레콤’, 캐나다의 ‘벨 캐나다’와 ‘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 일본의 ‘KDDI’를 잇는 비디오 컨퍼런스콜로 진행됐다. ‘아틀라스 V’는 사전 서면을 통해 협의를 마무리 지었다.

화상회의에 참석한 브라이언 보겔상 퀄컴 테크놀로지 제품 관리 시니어 디렉터는 "5G 시대에 들어서며 세계 연결과 소통 방법에 혁신이 일어나고 가속화 되고 있다"며 “XR 얼라이언스 창립 멤버로서 세계적 수준의 사업자 및 콘텐츠 회원사와 협업을 통해 5G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고, 퀄컴 스냅드래곤 XR 플랫폼 기반 5G XR 기기가 선보일 몰입도 높은 프리미엄 기능을 통해 콘텐츠 생태계를 촉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퀄컴은 전 세계 무선 통신 기술을 선도하는 혁신기업으로서, 5G 기술 개발 및 출시·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XR 기술 분야에서도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양 링 차이 차이나텔레콤 마케팅부서 부사장은 “XR 얼라이언스 출범은 통신 사업자가 5G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통신사 회원 및 세계 최고의 XR 스튜디오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XR콘텐츠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는 5G 고객에게 고품질 XR 콘텐츠를 제공하기를 고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나우비 제이콥’ 벨 캐나다 모빌리티 제품 담당 수석 부사장은 "캐나다의 혁신 리더이자 최대 5G 네트워크 운영자로서, 벨 캐나다는 5G 경험을 높이기 위해 얼라이언스 회원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모든 플랫폼에서 캐나다 최고의 콘텐츠 제공업체인 벨 미디어와 함께 새로운 5G XR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와키 유이치 KDDI 기업전략기획본부장은 "KDDI가 2020년 3월 5G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전 세계 통신사업자 및 콘텐츠 파트너와 협력해 완전히 새로운 증강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세계적인 수준 높은 XR 콘텐츠를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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