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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프랑스 영화 두 편, <워터 릴리스> & <셰이프 오브 뮤직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발행일자 | 2020.08.11 07:40

워터 릴리스

워터 릴리스는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의 대기실에서 시작된다. 대기실에서 무대를 준비하며 수런대던 선수들은 무대 위에서는 그저 활짝 웃는 표정으로 준비한 연기를 풀어낸다. 사람들에게 보이는 수면 위의 아름다운 모습과,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수면 밑에서의 움직임. 이러한 대조가 유독 눈에 띈다.

영화 '워터 릴리스' 캐릭터 포스터 / 블루라벨픽쳐스 제공
<영화 '워터 릴리스' 캐릭터 포스터 / 블루라벨픽쳐스 제공>

자아가 완전히 여물지 않은 시기, 불현듯 찾아온 이질적인 감정은 마리의 삶을 뒤흔든다. 평소에는 하지 않았을 행동의 이면에는 항상 플로리안이 있다. 만족스럽지 않은 자신과는 달리 당당하고 매혹적으로 보이는 플로리안. 마리는 자신이 플로리안을 특별하게 느끼는 것만큼 플로리안 또한 자신을 특별하게 여겨주기를 바란다.

영화 '워터 릴리스' 캐릭터 포스터 / 블루라벨픽쳐스 제공
<영화 '워터 릴리스' 캐릭터 포스터 / 블루라벨픽쳐스 제공>

한편, 마리의 친구인 안나는 수영부의 남학생, 프랑수아와의 달콤한 첫 키스를 위해 분투한다. 번번이 상처를 받으면서도 꿋꿋이 프랑수아의 곁을 맴도는 안나. 그녀의 머릿속은 환상적인 로맨스로 가득하다.

그리고 플로리안. 싱크로나이즈드 선수인 그는 매력적인 외모로 남자와 연관된 수많은 소문을 몰고 다닌다. 그러나 사실 플로리안은 어떠한 사랑도, 관계도 제대로 맺어본 적이 없으며 기실 관심도 없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수군대는 자신의 이미지에 맞춰 행동한 것일 뿐. 그런 그는 자신의 이미지가 깨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영화 '워터 릴리스' 캐릭터 포스터 / 블루라벨픽쳐스 제공
<영화 '워터 릴리스' 캐릭터 포스터 / 블루라벨픽쳐스 제공>

이들의 사랑은 순탄치 않다. 플로리안은 사랑에 관심이 없고 어떠한 관계보다도 자신의 이미지에 골몰한다. 플로리안의 태도에 마리는 끊임없이 상처를 받지만 그럼에도 시선이 플로리안에게로 향하는 것을 멈추지 못한다. 플로리안에게 향해 있는 프랑수아의 마음은 안나의 노력에도 움직이지 않는다. 이들이 각자의 감정에 휩싸여 각각의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관계는 위태롭기만 하다.

그럼에도 바로 그런 불확실하고 위태로운 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사춘기에 실체를 알지 못하는 첫사랑이 겹치면서 속절없이 흔들리는 주인공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각자의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끔 만든다.

사색할 시간이 많은 요즘, 워터 릴리스와 함께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셰이프 오브 뮤직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는 영화 음악 작곡가로 현악기와 금관악기의 화음을 통해 독창적인 선율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셰이프 오브 워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작은 아씨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킹메이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등 수많은 영화에 참여하여 다양한 음악을 만들어냈다.

영화 '셰이프 오브 뮤직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보도스틸 / 영화사 진진 제공
<영화 '셰이프 오브 뮤직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보도스틸 / 영화사 진진 제공>

<셰이프 오브 뮤직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영화 음악 작곡가인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에 관한 다큐멘터리로 현재의 그가 있기까지의 과정, 그의 작업 방식과 신념, 그리고 대표작들의 작곡 비화 등이 담겨 있다.

이 영화는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와 더불어 그와 함께 작업한 감독과 연주가들의 인터뷰로 구성된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이러한 구성은 중간중간에 알렉상드르 데스플라가 작곡한 곡이 사용된 영화의 명장면을 배치함으로써 관객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재미를 더한다. 더불어 이런 방식으로서 관객들은 음악과 영화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영화 '셰이프 오브 뮤직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보도스틸 / 영화사 진진 제공
<영화 '셰이프 오브 뮤직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보도스틸 / 영화사 진진 제공>

삽입된 다양한 영화와 더불어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와 영화감독들의 유대도 인상 깊은 부분이다. 그와 함께 작업한 웨스 앤더슨, 자크 오디아르, 조지 클루니 등의 감독은 알렉상드르 데스플라가 작곡한 곡에 흡족해하는 마음을 가진 점에 대해 분명하게 드러낸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은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라는 한 개인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그의 능력과 노력, 열정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영화 '셰이프 오브 뮤직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보도스틸 / 영화사 진진 제공
<영화 '셰이프 오브 뮤직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보도스틸 / 영화사 진진 제공>

음악과 영화, 대화와 실험을 사랑하는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모습을 접하면서 그가 작곡했던 영화의 곡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앞으로의 그가 어떠한 영화와 만나 또 어떤 아름다운 곡을 만들어 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김민지 라이프&컬처팀 객원기자 lifencultur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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