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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7)

발행일자 | 2020.08.10 09:03

몇 개월 전 아이들에게 음식 만들기 체험을 해주고 싶어 집에서 함께 만두를 빚은 적이 있는데, 두 아이 모두 스스로 만든 만두를 너무나 잘 먹었다. 그 기억이 좋았는지 아이들은 무척이나 자주 또 만두를 만들고 싶다고 졸라대었다. 만두를 만들려면 품이 많이 들어가는 터라 여러 차례 아이들의 요청을 미루고 나서야 미안한 마음에 준비를 시작하였다.

[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7)

 
보통은 돼지고기만 사용하지만 이번에는 냉동실에 다진 소고기가 많아 돼지고기와 같은 비율로 섞어 주었다. 삶은 당면, 부추, 당근, 으깬 두부, 숙주, 다진 파와 마늘을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고기에 섞어 만두 속을 만든다. 김치를 좋아하는 큰아이를 위하여 3분의 1 정도는 다진 김치를 넣어 김치만두 준비를 했다.

[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7)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신만의 만두를 빚어낸다. 솔직히 준비하고 뒷정리하는 것이 번거로워 아이들의 요구를 몇 차례 미루었지만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진작해줄걸 하고 금세 후회하고 말았다. 매운 것을 전혀 먹지 못하는 작은 아이를 위하여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를 모양으로 구분하면서 빚어내었다.

[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7)

 
찜통에 찌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만두를 해치웠고 이날 저녁 만두는 나에게도 맛있는 와인 안주가 되어주었다.

한국에 있을 때 매년 소래포구에서 신선한 젓갈을 구입해 보내주시는 어머니 덕에 젓갈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중에서 명란젓은 활용도가 높아 우리 집 냉동실에 항상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7)

 
명란젓이 들어가는 요리 중 명란 크림 파스타는 아이들이 점심으로 선호하는 메뉴 중 하나이다. 스파게티 면이 삶아질 동안 소스를 준비해두면 좋다. 올리브오일에 편마늘을 볶다가 크림과 우유를 넣고 소금과 후추를 뿌려주고 명란젓이 들어가기 때문에 소금 간은 세게 하지 않는 것 좋다. 적당히 삶아진 면과 어린 시금치(Baby Spinach) 그리고 적당량의 명란젓을 넣어 완성한다.

[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7)

 
크림의 고소함과 명란젓의 조화가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앞서 소개한 만두와는 다르게 재료 준비만 되면 비교적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멋진 요리이다.


김세령 라이프&컬처팀 객원기자 lifenculture@nextdaily.co.kr

김세령 기자는 주재원으로 미국에서 근무하게 된 남편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워킹맘 생활을 접고 조지아주에서 살고 있다. 현재는 전업주부로 요리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그녀가 두 아이를 위하여 미국에서 만드는 집 밥 이야기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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