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 최소 기록...5월 흑자 전환한 기점으로 6월 개선되고 있어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컨테이너 사진 = 뉴스1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컨테이너 사진 = 뉴스1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8년(16반기)만에 가장 적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충격을 받아 석유, 자동차 및 부품 등을 중심으로수출이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5월에 흑자 전환한 것을 기점으로 6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최대치를 기록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191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226억3천만달러보다 15.3%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상반기 96억5천만달러 이후 8년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상반기 수출은 2419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3.1% 감소했다. 세계교역 부진으로 자동차, 석유 제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수입 역시 2179억4천만달러로 9.8% 감소했다. 반도체 장비는 증가했지만 유가하락에 원자재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로 전 세계 교역이 부진했다. 비대면, 방역 관련 정보기술(IT) 기기, 의약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세계 전 지역으로의 수출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월별 경상수지 표 = 한은 제공
월별 경상수지 표 = 한은 제공

서비스 수지 적자 규모는 84억1천만달러다. 이는 2016년 상반기(-77억9천만달러) 이후 최소치이며 여행수지 적자는 31억달러로 지난 2014년 하반기(-22억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여행수입은 46억9천만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하반기 46억달러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운송수지 적자 규모는 2억3천만달러로 전년동기(-7억2천만달러)보다 6억7천만달러 줄었으며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38억9천만달러로 전년동기 31억9천만달러보다 늘었다.

상반기의 흑자 규모 자체는 크게 줄었지만 한은이 전망했던 수치인 170억달러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이는 서비스본원 수지를 75억달러 적자로 예상했는데 그보다 적은 4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박 국장은 "전월과 비교하면 5∼7월 수출이 계속 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어서 7월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코로나19 불확실성, 미중 무역갈등 등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연간 전망치(570억달러 흑자) 정도는 흑자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불안감의 터널은 벗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6월 경상수지 흑자는 68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10월 기록된 78억3천만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다만 6월 수출은 400억2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3%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4개월 연속 감소했고 수입도 341억5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8% 줄었다.

6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58억7천만달러로 전년동기(62억7천만달러)대비 4억달러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여행수지 개선 등의 영향으로 12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 21억4천만달러보다 8억8천만달러 감소한 수치다. 본원소득수지는 17억4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년동월 20억7천만달러보다는 축소됐다.

배당소득수지 흑자는 6억1천만달러로 전년대비 5억4천만달러 감소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3천만달러 흑자를 내며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자본 유출입을 의미하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월 중 71억5천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직접 투자가 30억3천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6억7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부문에선 6월 중 내국인 해외증권투자가 47억6천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는 42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7천만달러 증가하고 준비자산은 17억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59.7억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77억8천 달러 감소했다.
이로 인해 상반기 중 금융계정 순자산은 178억9천만달러 늘었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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