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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6)

발행일자 | 2020.08.03 08:36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증가로 상황이 급격히 심각해졌을 당시 화장지, 손소독제, 생수 등의 사재기로 마트의 진열대가 텅텅 비었던 적이 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어 있지만 아직도 구하기 힘든 제품 중 하나가 밀가루와 이스트이다. 특히나 우리나라 강력분에 해당하는 bread flour는 귀한 식료품이 되어버렸다.

[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6)

 
대부분 차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에 편의 시설들이 있지만 다행히 우리가 사는 곳 근처에는 마음만 먹으면 걸어서 갈 수 있는 월마트(Walmart)가 있다고 소개한 적이 있다. 이와 비슷한 거리에 위치한 또 다른 마트로는 타겟(Target) 이라는 곳도 있다.

월마트(Walmart) 보다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의 대형 마트이고 식료품을 비롯하여 화장품, 약, 장난감, 가전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어 자주 찾는다. 입구에 스타벅스도 입점해 있어서 요즘 같은 때에는 시원한 음료를 하나사들고 쇼핑하기 좋은 곳이다.

타겟에도 중력분에 해당하는 all purpose 밀가루는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으나 bread flour의 자리는 비어 있다. 박력분에 해당하는 cake flour가 진열대 맨 아래 자리 잡고 있길래 바나나빵을 만들 요량으로 집어 들었다.
 

[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6)

잘 익은 바나나가 너무 많아 처치 곤란인 경우 간편하게 우유와 함께 갈아 마시기도 하지만 홈베이킹으로 빵을 만들면 아이들의 훌륭한 간식이 되어준다. 바나나는 섬유질 성분이 소화 작용을 촉진시키고, 풍부한 칼륨 성분이 함유되어 혈관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특히, 슈가 스폿(Sugar spot)이라고 하는 갈색 점이 생기기 시작할 때의 바나나는 최고의 당도를 가지는 시기로 빵을 만들었을 때 그 맛이 가장 좋다. 으깬 바나나 2개에 우유, 소금, 버터, 달걀, 베이킹파우더, 베이킹소다, 설탕, 밀가루를 배합하여 360℉ (182℃)로 예열된 오븐에 45분 정도 구워내면 맛있는 바나나빵이 완성된다. 바나나는 당분 함량이 높아 (100당 약 12g) 다른 빵을 만들 때에 비해 설탕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6)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울토마토 모종을 구해 화분에 재배한지 한 달여가 지났다. 방울토마토는 이곳 조지아주(Georgia)의 강한 여름 햇살을 받아서인지 폭풍 성장을 하더니 금세 열매를 맺었고 꽤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었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았는데도 빨갛고 탐스럽게 잘 익은 방울토마토는 매일 식탁에 올라 우리 가족의 비타민을 책임져 주고 있다.

[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6)

 
아침 식사로 달걀이 먹고 싶다는 아이들의 주문에 파 기름을 내고 달걀과 직접 기른 방울토마토를 볶아낸다. 간장과 약간의 굴 소스로 간을 맞추고 허브의 한 종류인 바질로 장식을 하면 뚝딱 토마토 달걀 볶음이 완성된다. 소소한 수확의 기쁨을 느끼며 한국에 돌아가면 작게라도 텃밭을 가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김세령 라이프&컬처팀 객원기자 lifenculture@nextdaily.co.kr

김세령 기자는 주재원으로 미국에서 근무하게 된 남편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워킹맘 생활을 접고 조지아주에서 살고 있다. 현재는 전업주부로 요리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그녀가 두 아이를 위하여 미국에서 만드는 집 밥 이야기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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