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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주간 핫 이슈] 연예기사 댓글, '표현의 자유'인가 '이익을 좇는 증오 확산'인가

발행일자 | 2020.07.09 09:00

카카오·네이버 연예기사 댓글 폐지에 찬반 여론
SNS에서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나
美 사회 '이익을 좇는 증오 확산' 멈추라는 요구

넥스트데일리와 비플라이소프트의 위고몬이 분석한 한 주간 네이버 포털의 IT/과학 뉴스를 대상으로 주요 이슈와 댓글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게재한다. <편집자>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 주간 IT/과학 분야의 주요 이슈는 카카오와 관련 서비스를 주목했다. 그 외에는 지난해 일본 반도체소재수출제한부터 이어진 반도체 시장 현황, 이동통신 3사 모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소식, 갤럭시 시리즈 출시 성적 및 예고 등이 있었다.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위고몬]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위고몬]>

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먼저, 연예기사 댓글란 폐지 이슈인데, 카카오 포털 ‘다음’에서 故설리 씨의 자살 이후 악플 방지 목적으로 댓글란을 폐지한 데 이어, 네이버와 네이트까지 행보를 맞춰 주목을 받았다. 다음 이슈도 카카오와 관련된 것으로 카카오톡을 통해 코로나19 전파 고위험 시설 출입 시 신원 인증 및 기록이 가능해진 내용이다. 이전까지 카카오는 정부의 이와 같은 역학조사 방침에 동참하지 않았다.

그 외에는 글로벌 반도체 연구기관과 회사들이 한국에 속속 지사 및 공장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삼성 갤럭시 시리즈 출시와 홍보, KT 서울 본사 직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 소식이 뒤를 이었다.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위고몬]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위고몬]>

◇ 주요 이슈 브리핑

- 네이버·카카오 연예기사 댓글 폐지

지난해 10월 포털 다음을 운영사 카카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연예뉴스의 댓글란을 폐지했다. 이후 네이버도 발을 맞춰 연예 뉴스 댓글란을 폐지했고, 8개월만인 올해 7월에는 네이트도 댓글 서비스 폐지를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댓글 이력 공개 등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하는 민주주의 체제에서 딱히 규제할 방법이 없는 댓글을 자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 가장 이용자 수가 많은 포털들이 차례로 연예기사 댓글을 폐지하자 인터넷을 활발히 이용하는 유저들은 현재 격렬한 반응을 보이며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 코로나19 전파 고위험 시설 출입 시 카카오톡 QR코드 사용

지난 6월 초 정부는 노래연습장, 클럽, 헌팅포차 등 감염병 전파 위험이 높은 고위험시설 출입에 QR코드를 통한 명부 작성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당시 카카오는 보안정책을 이유로 정부와 의견이 맞지 않아 서비스 개시에 실패했으나 다시 협상에 들어가 카카오톡 개인정보와 QR코드 인증 개인정보 별도 보관·관리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달 10일부터 카카오톡에서도 QR코드 인증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 글로벌 반도체(연구) 기업 한국행

지난해 일본이 한국행 반도체소재 수출을 규제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일대 변화가 일었다. 세계 메모리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소재 수급처를 다변화함에 따라 세계 반도체 연구소나 공급기업이 한국행을 고려하고 있다. 독일의 세계적인 화학업체 머크도 평택의 송탄산단에 350억을 투입해 연구소 설립을 열기로 했고, 그 전에는 세계 3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가 R&D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그 외에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판매실적을 회복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 이슈가 주목받았다.

- 갤럭시 시리즈 시장 출시 현황

한편 갤럭시 시리즈의 시장 출시는 꾸준히 관심을 받으며 홍보기사·정보기사가 보도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폰 시장이 둔화되는 코로나19 시대에서 삼성도 애플처럼 가성비 전략을 추구, 저가형 시리즈를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 1분기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삼성은 애플과 화웨이에 밀려 5위권 안에도 진입하지 못한 만큼 하반기에는 신작 출시와 가격 유지 등으로 상위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지난 8일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0’ 행사 초청장을 미디어 및 관계사에게 발송했다. 이에 따르면, 내달 5일 오후 11시에 온라인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 KT 서울 본사 직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KT는 추가 확진자 발생에 따라 현재 재택근무 수준을 유지하며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동통신사 3사 모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KT는 연달아 두 명의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광화문 사옥을 폐쇄했다. 삼성SDS 본사(서울 송파구)에서도 지난 2일 확진자가 나와 그나마 방역환경이 우월한 대기업에서도 감염자가 등장하는 등 전체 방역체계를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이번 주 이슈로는 주목도와 사회적 함의가 동시에 높은 ‘네이버·카카오 연예기사 댓글 폐지’ 이슈를 선정했다. 해당 이슈 보도에 달린 댓글은 기사의 논조와 다르게 찬성보다는 폐지 반대 목소리가 더 컸으며, 왜 특히 연예기사에서 댓글이 중요한지 자신의 의견을 펼치는 장이 되었다. 주제와 관련, 뉴스1의 <카카오發 '선한 영향력' 통했다…하나둘씩 사라지는 '연예 댓글'>, 서울경제의 <“선한 영향력 커지는 중” 카카오가 바꾼 댓글환경 A to Z>, 등에서 총 660개 댓글을 수집했다.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위고몬]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위고몬]>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연예뉴스][댓글]-[연예인]이라는 명사가 가장 잦게 등장한다. [연예인]과 [댓글]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기사]인데, [연예][기사] 자체에 대한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그 외에는 [카카오(다음)]이나 [네이버] 등 포털 이름으로 포털의 정책에 관한 토론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키워드의 빈도가 너무 적게 등장해 그 외 맥락 유추가 힘들다.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위고몬]>

의미 구성을 살펴보면 단순 어휘 빈도로 보았을 때 과소평가됐던 키워드가 4개 그룹으로 묶이며 맥락이 정확해진다. ‘선한 영향력’ 등을 제목으로 사용할 정도의 분석 대상 기사 논조와는 달리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은 [네이버]와 [카카오][포털]의 정책에 대부분 부정적이다.

[비판]을 아예 [차단]함으로써 [정부]가 [여론][조작]을 한다고 주장하는 맥락이 하나, [국민], [사회]에는 댓글의 [소통][기능]이 [필요]하다는 맥락이 하나, [댓글][폐지] 후 [연예][기사]와 [연예인], [연예뉴스]에 [관심] [자체]가 없어졌다는 맥락이 하나 등장했다.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위고몬]>

특히 댓글 폐지 후 연예뉴스에 완전히 관심이 없어졌다는 맥락은 원본을 참조하면 연예인의 소식 자체에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댓글을 달거나 구경하는 재미로 클릭을 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못하다는 의미와, 악플로라도 받는 관심이 줄어들면 결국 연예인 손해라는 의미가 분명히 드러난다.

결과적으로 포털 댓글란 폐지는 실질적인 악플 근절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세 가지 맥락과 다른 의미의 긍정적인 맥락은 [공인]이라도 [상처]를 받으면 [문제]라는 환영의 의미를 구성하고 있다.

◇ 건강한 댓글 문화 만드는 '책임'과 '노력'

대한민국 헌법에는 대한민국 국민의 기본권을 규정하고 있다. 이 중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서는 제21조 1항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는 내용에서 잘 명시돼 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포함한 모든 기본권이 항상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일정 조건에 따라 제한될 수 있다. 헌법 제37조 2항에 규정된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 안전 보장·질서 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다’는 구절이 그러하다.

그렇다면 댓글은 어떠할까. 댓글 역시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소통의 창구로서 표현의 자유가 행위로 나타나는 온라인 가상공간이라 볼 수 있다. 당연히 선플도 있지만 악플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집회나 시위 장소에서 벌어지는 표현의 자유와 달리, 댓글은 익명성이 보장된다. 이를 통해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악플을 달더라도 사회적 시선에서 자유롭다. 그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질 필요도 없다.

지난 2018년 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뉴스1]
<지난 2018년 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뉴스1]>

노사분규 집회 현장에서도 당당하게 근로자 권익을 보장해달라며 외치는 부류가 있는 반면, 가면을 쓰고 외치는 부류가 있다. 가면이나 썬글라스를 쓰고 집회활동에 참여하는 유형은 대체로 집회 이후 자신들의 생업에 지장이 가해질 우려를 염려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누가 회사 욕을 하는지 알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회사에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표시로 일부가 가려진 ID라는 익명을 통해 서슴없이 악플을 써내려가는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앞서 집회 현장에 참여한 근로자들과 달리, 연예 기사에 달리는 댓글은 갑과 을의 관계가 완전히 뒤바뀐 상태에서 가하는 표현의 자유다. 전혀 성격이 다르다.

심지어, 연예기사 댓글에서 소재가 되는 을은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과 소속사와의 관계상 갑에게 항변과 같은 표현의 자유가 애초부터 없다고 봐야한다. 갑은 가면을 쓴 채 상처 주는 말을 내뱉고, 을은 가면이 벗겨진 채 모든 말을 받아들인다. 과연, 이 상황에서 가면을 쓴 갑과 무방비한 을 중 누가 더 위협적일까. 이런 불공평한 연예기사 댓글창에서 노출된 일부 연예인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도 가히 무리는 아니다.

故 구하라 영정 [출처=뉴스1]
<故 구하라 영정 [출처=뉴스1]>

익명성과 표현의 자유라는 근거 하에, 악플러들은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을 가상에서 즐기며 쾌감을 느낀다. 마치 자신이 심판자나 권력자가 된 것처럼 행동할 수 있는 까닭이다. 더욱이, 익명성을 없애려는 움직임 앞에서는 개인정보를 운운하며 자신들의 가면을 끝까지 사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무엇이 정의일까. 이들에게 댓글은 놀이터이며, 연예기사는 그들에게 쌓인 뭔가를 해소하는 화장실과도 같다. 기본권이란 헌법으로 보장한 최소한의 인권이지만, 심판자나 권력자가 내뱉는 악플이 과연 최소한의 인권으로 비유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일까. 게다가, 악플은 여러 사람을 통해 계속해서 재생산되며 퍼져나간다. 최소를 넘어 지나치게 권력이 부여된 고삐 풀린 자유임이 분명하다.

자료=위고몬
<자료=위고몬>

기업은 국가와 달리 법적으로 대응할 근거가 발생했거나 재산권에 침해를 당했을 경우가 아니라면, 개인의 기본권을 제한할 권리가 없다. 특히나 표현의 자유가 이익 창출의 바탕이 되는 카카오나 네이버는 댓글에 손대는 게 조심스러웠을 듯하다. 하지만, 연예인 보호를 위한 표현의 자유 제한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 자유국가에서도 오래 전에 시행되고 있는 일이다. 모든 자유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는 원칙에서다.

혹자는 카카오나 네이버가 댓글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정의였을 거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과연 그게 정답일까. 댓글에서 표현만 하지 않을 뿐, 이와 반대된 생각을 가진 이들도 생각보다 많을지 모른다. 선한 영향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실제로 없는 것은 아니다.

[IT/과학 주간 핫 이슈] 연예기사 댓글, '표현의 자유'인가 '이익을 좇는 증오 확산'인가

최근 미국에서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로,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이 혐오와 폭력을 조장하는 게시글에 아무런 조치를 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광고 보이콧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초기에는 일부 자영업자들로부터 실시됐던 보이콧이 지금은 스타벅스, 코카콜라, 레고, 폭스바겐, 유니레버, AT&T, 버라이즌, 리바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아디닷, 푸마 등 대기업까지 동참하며 일파만파 늘어났다.

물론, SNS는 표현의 자유가 이익 창출의 근간이 되는 사업이다. 하지만, 이번 보이콧을 볼 때, SNS 또는 플랫폼 기업이 잘못된 표현을 사회에 용인하는 행위(작위 또는 부작위)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국가 개입 없이 문제에 공감한 국민들 스스로 자정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카카오, 네이버, 네이트의 조치는 현재 미국 사회에서 이슈가 된 ‘이익을 좇는 증오 확산’을 멈춘 것과도 일부 유사하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IT/과학 주간 핫 이슈] 연예기사 댓글, '표현의 자유'인가 '이익을 좇는 증오 확산'인가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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