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

[IT/과학 주간 핫 이슈] 국민을 춤추게 한 '과학', "'정치'도 부탁해요"

발행일자 | 2020.07.02 08:40

국내 연구팀 '척수마비 환자 치료 가능성' 확인
'코로나19' 제외, 과학/의료계서 큰 주목받아
부정 댓글에선 '정치'에 대한 실망감도 반영돼

넥스트데일리와 비플라이소프트의 위고몬이 분석한 한 주간 네이버 포털의 IT/과학 뉴스를 대상으로 주요 이슈와 댓글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게재한다. <편집자>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한 주간 IT/과학 분야의 주요 이슈를 통해서 살펴본 주요 키워드는 IT 공룡기업의 폴더블 스마트폰 관련 경쟁, 스마트폰 시장 현황,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를 둘러싼 국제정치적 움직임과 개발 현황, 그 외 중요한 의료연구 결과인 세포치료제 개발, 게임시장 현황 등이 있었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에서 애플세계개발자회의(WWDC 2020)라는 글로벌 이벤트가 진행됐지만, 국내 언론은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위고몬]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위고몬]>

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먼저, 폴더블폰 이슈인데, 어휘 빈도 면면을 살펴보면 큰 이슈 없이 기업의 신제품 출시 홍보 기사가 전반적인 분포를 이루고 있다.

모바일 게임콘텐츠 시장 현황은 양상이 조금 다르다. 코로나19로 제조업 등 대면산업 일자리가 감소하는 추세와는 반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 게임이 인도와 중동에서도 선전한 데다 넥슨의 모바일 게임이 중국에서 예약 히트를 친 것이 큰 이슈가 됐다.

다음으로 국내 연구진이 동물실험에서 운동세포를 복원해내는 세포치료제를 성공시킨 이슈와, 그 외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성공 시 구매나 분배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국제기구의 대응책, 개발 현황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주를 이뤘다.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위고몬]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위고몬]>

◇ 주요 이슈 브리핑

- 갤럭시폴드·애플 폴더블폰 예측 등 폴더블폰 이슈

갤럭시폴드가 출시된 지 10개월 가까이 된 시점에서 후속모델 ‘갤럭시 폴드2’ 소식이 들리고, 8월에는 보급형 폴더블폰 ‘갤폴드 라이트’ 출시 소식이 들리고 있다. 이어, 화웨이와 샤오미까지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공공연히 밝히는 등 세계 폴더블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애플에서는 관련기술 특허는 꾸준히 내면서도 폴더블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기사거리가 되고 있다.

- 모바일게임콘텐츠 시장 현황

모바일게임 콘텐츠 시장 현황에는 크게 두 가지 이슈가 있었다. 하나는 한한령 직전인 2017년 마지막으로 판호(판매허가)를 받은 넥슨 모바일 게임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의 후속작 예약 판매가 끈 인기다. 예약자 수만 한국 인구의 92%에 육박하는 규모로, 22일 기준 중국 예약자 4770만 명을 넘겼다. 그러나 한국 게임은 중국 서비스가 막혀 있으면서 중국 게임은 한국에서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서비스되고 있어 역차별 지적이 나온다.

다른 하나는 엔씨소프트 등 한국 게임업계가 보여주고 있는 꾸준한 성장세다. 이번에는 중동이나 인도 등에서도 좋은 시장 반응을 얻었고, 일자리 수도 증가하고 있어 사행성이나 중독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 산업의 효자라는 칭찬을 듣고 있다.

- 척수마비 환자 치료 가능 세포치료제 동물실험 성공

국내 연구진이 척수 손상이나 운동신경 세포가 파괴되는 병 같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척수손상 치료 시도는 그간 많이 있어 왔고, 운동세포를 재생하는 줄기세포치료가 효과를 보였으나 기존 기법으로는 세포 수가 너무 적게 만들어져 임상치료에 활용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국내 연구진의 동물실험 성공은 세포 자가 증식을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 코로나 치료제 등 임상시험 소식

한편 이번 주는 각종 의료계 난제에 대한 임상시험 돌입 소식이 많이 전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관련 임상시험 소식 뿐 아니라 각종 백신과 치료제 임상시험 자체에 관한 정보성 기사도 많이 보도됐다. 그 외 환자가 직접 놓는 주사제 기술 수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에 들어간 바이오기업에 관한 뉴스 등 정보성 기사가 많았다.

- 코로나 백신 WHO 주도로 각 정부 공동구매

현재 모두 16~22개 코로나19 백신 후보가 임상시험에 들어가 있다. 백신은 생성도 어렵고, 성공한다 해도 전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만큼 개발도상국은 구매가 힘들다. OECD국가라 할지라도 성공한 백신에 투자한 국가가 한두 곳에 집중됐다면 독점 가능성이 크다. WHO는 혹시 있을지 모를 공급부족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백신 공동구매에 나서기로 했다. 개발에서 공급까지 참여국의 자금을 모아 진행하는 것이다. WHO를 주축으로 한 국제기구들이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며, 우리나라도 참여한다는 소식이다.

◇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이번 주 다섯 가지 주요 이슈 중에서는 단일기사 주목도가 높았으며 국내 임상시험 연구 결과에 대한 일반적 기대를 엿볼 수 있는 ‘척수마비 환자 치료 가능 세포치료제 동물실험 성공’ 이슈를 선정했다.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위고몬]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위고몬]>

관련 댓글로는 임상시험의 인체적용을 기원하는 목소리와 동물실험은 동물실험일 뿐이라는 의견, 몇 년간 반복돼온 비슷한 임상시험 결과를 보도하는 언론에 대한 회의를 모두 찾아볼 수 있었다. 주제와 관련, 파이낸셜뉴스의 <하반신 마비됐던 생쥐가 다시 걸었다>, 서울신문의 <걸을 수 없는 척수마비 환자 치료가능한 세포치료제 나왔다> 등에서 총 376개 댓글을 수집했다.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위고몬]>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사람]이라는 명사가 눈에 띈다. 그 다음으로는 [강원래]인데, [교통사고]로 인한 [하반신][마비] 환자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해 댓글을 달 만큼 여론은 사고나 병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 및 운동신경 손상에 대해 인식을 지니고 있으며, 그 인식은 [장애]에 대한 두려움인 만큼 [치료제]가 나올 수 있다는 소식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희망]이라는 키워드가 높은 빈도수를 기록한 것도 그 근거다.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위고몬]>

의미 구성을 보면 단순 어휘 빈도로 의견이 크게 세 그룹으로 축약된다. [임상][실험] 등으로 [과학][기술]이 [발전]해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마비]가 된 사람들에게 [적용]됐으면 좋겠으며, [치료제][개발][소식]은 [척추][환자]에게 [희망]을 주지만 [상용(화)] 전에는 함부로 [기사]화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맥락도 존재한다. [교통사고]로 [신경]이 [손상]된 [척수][조직]을 [세포][재생][가능]하면 [치료]할 수 있느냐는 질문도 그룹을 이루고 있다. 요약하자면 이러한 희소식에 희망을 느끼는 동시에 인체에 적용하기 전 단계에서 나온 결과에 일희일비하게 만드는 언론보도에 지친 피로감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기술’...‘정치’에서도 나와주길

이번 주 이슈는 논란이나 갈등에서 근거했다기보단, 밝은 미래를 꿈꾸는 희망의 메시지로 등장했다. 오랜만에 보는 미소 짓게 만드는 뉴스였다.

그래서일까, 다른 이슈에 비해 악플은 찾기 힘들다. 부정적인 내용이라고 해 봐야, ‘실험에 쓰인 쥐가 불쌍하다’거나 ‘제2의 황우석이 떠오른다’ ‘아직 인체에 실제 적용되거나 임상실험이 진행되지도 않은 불확실한 소식으로 호들갑 떨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전부다. 그 외에는 주변의 불편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에 가득 찬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진정 국민들이 뉴스에서 보고 싶은 소식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공감수를 많이 받은 상위 댓글 목록 [자료=위고몬]
<공감수를 많이 받은 상위 댓글 목록 [자료=위고몬]>

이와 관련해 이번 댓글에서는 평소 바이오 관련 기사의 주를 이뤘던 소재의 변동이 생겼다는 사실과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도 함께 나타나고 있는 모습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일부 작성자는 정치에 대한 실망을 과학적 성과로 보상받는 기분을 댓글에서 표현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바이오 관련 기사는 온통 ‘코로나19’ 키워드가 뒤덮었다. 바이러스 확산 동향과 백신 개발에 몰두하는 국내외 기업의 소식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로 인해 자칫하면 묻힐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의학계의 한 걸음이 오랜만에 언론의 관심을 받은 것이다. 한편으론 이제야 코로나19에서 어느 정도 한숨 돌렸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또한, 댓글에서는 과학자에 대한 존경과 대비되는 국내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이 엿보인다. 아무리 사회과학은 과학과 달리 실험이 없다지만, 변화를 위한 노력은 정치인 누구나 할 수 있었고 시간도 기회도 충분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민생은 내팽겨 쳤고, 이를 볼모로 상대 진영과 이권다툼이나 협상하는 데 골몰했다.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댓글들 [자료=위고몬]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댓글들 [자료=위고몬]>

유럽 등 일부 정치 선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토론문화는 아직 국내에 정착되지 않았고, 군부독재 시절 국회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법안들은 ‘서울의 봄’이 끝난 이후 국회의 권위를 부풀리는 근거로 변질된 건 아닌지 모르겠다.

국내 정치에서 양보나 협상은 실종되고, 발전적인 토론도 없다. 어떨 때는 상대 진영이 실패하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비뚤어진 기회주의도 보인다. 이는 결코 국민들에게 좋지 않다. 역사가 말해주듯, 어떤 진영이든 정치의 실패는 곧 국민의 피해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런 현상은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아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한 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가 의사진행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한 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가 의사진행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혹자는 세상을 바꾸는 건 정치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 만능주의라도 사람이 배제된 발전된 세상이 무슨 소용일까.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에는 정치나 과학이 따로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왜 국내 정치는 과학처럼 만족스럽게 나아가지 못하는 걸까.

적어도 과학자나 의료인들은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다. 자신의 지식이 부족하다면 다른 사람의 논문을 참고하고,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서로의 연구결과를 교환한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새로운 가능성으로 인정하고 이해하며 협력한다. 상대를 향한 방해는 있을 수 없으며, 무엇보다, 인류를 위한다는 사명이 작용하고 있다. 그렇기에 외압에도 소신 발언을 하는 과학자도 나올 수 있고 이들에게 믿음도 가질 수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도 그 바탕은 과학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존경받는 정치인이 나오기 위해서라도 권위는 내려놓고 귀는 열어둘 필요가 있다. 특히 중요한 건 이에 따른 행동과 실천이다. 이와 반대로 행동하는 국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마비될 뿐이며, 국민들은 실망스러운 정치 앞에서 더 나은 세상을 갈망하는 ‘독재’라는 ‘필요악’의 선택지만 눈에 보이게 된다.

지금도 국민들은 정치에서도 미소 짓게 될 좋은 소식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무쪼록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기술이 등장한 만큼, 그와 같은 정치가 나와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IT/과학 주간 핫 이슈] 국민을 춤추게 한 '과학', "'정치'도 부탁해요"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칼럼

많이 본 기사

실시간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