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은 자사가 개발중인 '랩스 글루카곤 아날로그(LAPSGlucagon Analog, 코드명 HM15136)'가 미국 FDA로부터 희귀 소아 질병 의약품(Rare Pediatric Disease, 이하 RPD)으로 지정됐다고 26일 밝혔다.

FDA는 지난 24일 한미 개발물질 랩스 글루카곤 아날로그를 소아에서 발생하는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선천성 고인슐린증은 신생아와 소아에게 심각하고 지속적인 저혈당을 일으키는 희귀질환으로, 신생아 2만5000~5만명당 1명 꼴로 발생하며, 이 중 60% 정도가 생후 1개월 안에 진단을 받는다. 비교적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질병임에도 허가받은 치료제가 없어 off-label(의약품 허가 외) 처방 등 불충분한 치료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심각한 저혈당에 따른 뇌손상 위험이 큰 상황이다.

한미의 새로운 후보물질은 체내 포도당 합성을 촉진하는 글루카곤의 짧은 반감기와 생체 유사환경에서의 부족한 용해도 및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후보물질이다. 이번 지정으로 선천성 고인슐린증 등 만성 저혈당 질환을 앓고 있는 유소아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랩스 글루카곤 아날로그는 현재 미국에서 비만 적응증으로 임상 1상이 진행중이며, 유럽 EMA로부터 선천성 고인슐린증(2018년) 및 인슐린 자가면역 증후군(2020년)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편, RPD는 희귀 소아질환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을 장려하고자 제정된 FDA 특수 프로그램이다. 지정을 받은 적응증으로 해당 후보물질의 시판허가를 받을 경우, 향후 사용할 수 있는 Priority Review Voucher(PRV)가 제공된다. PRV는 FDA의 허가 심사를 6개월 내에 완료할 수 있도록 해주는 권리로, 다른 제품의 시판허가 절차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 회사 간 PRV 판매 및 양도도 가능하다.

이번 후보물질은 지난 2018년 FDA로부터 ODD(Orphan Drug Designation, 희귀의약품 지정)로 승인된데 이어 이번에 RPD로도 지정돼, 향후 한미약품의 혁신신약 후보물질이 FDA의 의약품 신속개발 특수 프로그램 적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지속적 연구개발을 통해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유소아를 비롯한 전세계 환자들의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