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

[송상효의 오픈과 혁신 이야기 15]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과 오픈

발행일자 | 2020.06.01 00:00
송상효 성균관대 교수.
<송상효 성균관대 교수.>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의 경제성장이 멈추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대면 기반의 온라인플랫폼 서비스와 관련된 IT기업들은 성장이 지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유기반 플랫폼 비즈니스는 오프라인의 비즈니스 부분이 큰 타격을 받아서 성장을 멈추고 미래를 확신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제는 오프라인 보다는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이 미래의 산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고, 그 중심에 오픈소스가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란 제품 또는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산자들과 이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을 서로 연결하는 것이다. 플랫폼 제공자는 생산자들과 사용자들이 플랫폼 내에서 활발한 거래가 발생하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가치를 생성하고 궁극적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최근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높은 상위 10개 기업 중 6개가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이다. 10년 전만 해도 에너지와 은행·금융 분야의 전통 거대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던 것과 비교해보면 놀라운 변화다.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상위에 있는 기업의 대다수도 플랫폼 비즈니스가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성공하면서 플랫폼 형성과 유지 능력이 새로운 경쟁 우위의 원천으로 부상하고 있다.
 
◇ 온라인 플랫폼 비즈니스
플랫폼이란 단어는 본래 물리적 구조물, 예를 들어 철도 플랫폼, 우주선 발사대등 작업을 위한 공용화된 토대의 의미로 통용되었다. 과거의 플랫폼 개념에서는 상품(서비스) 제공자와 수용인원의 한계 등 공간의 제약성이 강했다면, ICT의 발전과 함께 플랫폼의 개념은 수많은 상품과 인원이 공간의 제약 없이 교류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확장되었고, 인터넷 플랫폼은 다양한 인터넷서비스와 콘텐츠가 생성·유통되는 장으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한 서비스 연동 등을 통해 이용자, 서비스 제공자 간 소통의 기반을 제공하는 공간과 장소라고 정의할 수 있다.

PC기반에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의 특징은 모바일 시대를 맞이하며 플랫폼 운영의 중심이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며 또 한 번 진화를 하고 있다. 현재의 인터넷 플랫폼 비스니스는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개발자(판매자)와 이용자(사용자) 사이를 연결(인터넷서비스 및 콘텐츠의 생산-유통-이용 촉진을 통해) 새로운 가치 및 다양한 생태계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 기반구조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인터넷 플랫폼 시대의 도래는 하드웨어 자체의 독자적 가치/역할의 중요성 보다는 플랫폼 내 에서 (연결)인프라 역할에 대한 가치가 더 중요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플랫폼 형식은 크게 양면시장과, 다면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양면시장은 플랫폼 사업자가 두 개의 그룹 (이용자-개발자)을 연결하여 거래를 중개하는 방식이다. 다면시장은 인터넷서비스를 통해 셋 이상(이용자-개발자-제작자)의 참여자 그룹이 연결되어있는 플랫폼의 형식을 말한다. (Hagiu, 2013)

이러한 인터넷 플랫폼 비즈니스는 디즈털시대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 되었고, 특히, 지금과 같은 비대면 상황에서도 성장하는 미래시대의 대표적인 비즈니스가 될 것으로 생각 된다.
 
◇ 인터넷 플랫폼과 오픈소스
플랫폼 비즈니스 활성화의 주역은 구글 안드로이드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한 기업이 상품 또는 서비스를 개발하여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의 비즈니스로 수익을 창출하였다. 전통적인 SW기업 역시 상품으로써 SW를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여 수익을 창출하였다. 인터넷과 SW 기술의 발달은 인터넷 서비스를 고도화시키고 다수의 참여자들이 공통된 SW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를 등장시켰다.

모바일 기기 제조사, 서비스 제공자, 앱 제공자들이 모두 협력하여 플랫폼의 가치를 상승시켰기 때문이며 그 중심에 오픈소스 개발 방식이 있다. 초기 안드로이드 플랫폼부터 오픈소스 개발 방식의 개방·공유·협업의 장점들을 활용하여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여러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협력하여 플랫폼을 성장시켰다.

제조사들은 오픈소스인 안드로이드를 낮은 가격으로 활용할 수 있었고 발생한 문제점들을 구글과의 협력으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모바일 기기들을 구매할 수 있었으며 빠른 문제점 해결로 플랫폼을 신뢰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의 빠른 확산으로 서비스 제공자와 앱 제공자들도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되었으며 이제는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이외의 다른 플랫폼을 선택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구글은 오픈소스 개발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10하여 많은 협력사들과의 협업으로 오류 개선, 성능 향상, 신기능 추가 등을 꾸준히 추진하였다. 안드로이드는 플랫폼 비즈니스 구축을 위한 오픈소스 개발 방식의 효율성을 증명한 대표적 사례가 되었다.

이후 페이스북, 아마존, 우버, 에어비앤비 등 많은 IT 혁신 기업들도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데 오픈소스 개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인 심층학습 플랫폼 개발에 오픈소스 개발 방식을 활용하여 텐서플로우, 파이토치, MxNet, CNTK, Caffe 등이 개발되고 있다. 이와 같이 오픈소스 개발 방식은 플랫폼 비즈니스 구축을 위해 널리 활용되고 있다. 로봇을 활용하는 새로운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다.

IT 인프라 시장의 변화를 일으킨 대표적인 기업은 아마존일 것이다. IT서비스가 탄생한 초기에는 자체적인 인프라 구축을 위해 SW와 하드웨어를 모두 구매해야 했지만,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들이 구축되면서 서비스 제공자들은 하드웨어 자원을 임대하여 IT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IDC 사업자들의 클라우드 도입으로 임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하드웨어 자원뿐만 아니라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SW까지도 임대할 수 있게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장되었다.
아마존은 아마존닷컴이라는 자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독 방식 수익 모델로 사용자가 원하는 자원을 제공하는 AWS(Amazon Web Services)를 2006년부터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AWS의 성장 배경 중 하나는 협력사들과의 견고한 생태계로 아마존은 이 생태계를 통해 전 세계 다양한 IT 환경의 고객 요구사항들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그 중심에 오픈소스 개발 방식이 있으며 오픈소스의 활용 이유는 낮은 가격이 아니라 공급자와 고객의 협력 수단으로써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 사유 SW의일방적인 제공(공급자 → 고객) 관계와 달리 오픈소스 개발 방식을 활용하여 고객들이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양방향 소통 구조를 구축하였다. 따라서 과거 비즈니스의 불신과 수동적인 고객 역할이 신뢰와 협업을 위한 협력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관계로 재정립되었다. 아마존이 촉발한 IT 인프라 시장의 변화와 SW 비즈니스 관계의 재정립으로 오픈소스 비즈니스가 사유 SW 비즈니스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더 높은 고객 충성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오픈소스의 가치를 ‘기술’관점보다 ‘규모’라는 비즈니스 관점으로 재해석하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알리바바 등의 후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도 오픈소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패키지 SW 사업의 사양화에 대한 대안으로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면서 반(反)오픈소스 전략을버리고 친(親)오픈소스정책으로 전환하였으며 애저(Azure)의 50% 이상은 이미 오픈소스 기반으로 구동된다고 밝혔다.15 그리고 2018년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깃허브를 75억 달러(약 8조 원)에 인수하기로 하였고, IBM은 레드햇을 340억 달러(약 37조 원)에 인수하기로 하였다.
 
◇ 오픈 기반 인터넷 비즈니스 활성화 방안
오픈을 기반으로 한 한국적 인터넷 플랫폼 비즈니스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기업들은 비즈니스 전개에 있어서 항상 플랫폼 전략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플랫폼 전략을 사용하건 사용하지 않건, 플랫폼 사업자이던 아니던, 플랫폼 전략이 세계 비즈니스의 주요 사업지배 작동방식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즉, 플랫폼 비즈니스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비즈니스 전개에 있어 어떻게 이해 관계자를 모으고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여야 한다. 플랫폼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창조기업은 많은 편이 아니다.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성과가 확산되도록 붐을 조성하며, 기업이 올바른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설정하도록 멘토링 등 정책적 지원을 정부와 기업 그리고 벤처캐피털 등이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플랫폼 구축과 운영을 위해서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가이드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때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인터넷 서비스의 독립성과 운영능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인터넷 서비스 구축 및 운영능력을 키워야 하고, 이렇게 확보된 인력과 조직 그리고 성공과 실패 사례들이 추후 다양한 기획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고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플랫폼 공정조성 기반이 필요하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독점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한 부작용이 클 수 있으므로 공정경쟁이 보장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포함한 IT서비스는 기술 및 시장의 변화가 빨라 시장획정이 어렵고 기존의 규제 프레임을 적용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지속성장을 위한 자율정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사업자들의 지속적 공정경쟁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은 정부가 지원해 주면 좋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픈이 기반이 되는 생태계가 조성 되어야 한다. 인터넷 플랫폼 비즈니스는 혼자 하는 비즈니스가 아니므로 생산자와 사용자 그리고 관련 서비스들이 함께 어울려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돕고, 쓰고 그래서 함께 성장 할 수 있는 생태계의 구성이 필수 이다. 오픈 기반 프랫폼은 기술적인 협업 뿐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협업이 기반이 되어야 하므로, 지금까지의 경쟁 기반의 비즈니스가 이닌 협업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 정착되어 인터넷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적인 성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택과 집중 그리고 협업이 필요하다. 세계 인터넷 시장의 현황을 고려할 때, 혁신벤처기업 발전에 주력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앱 개발 인프라 및 벤처·창업 지원 활성화, 인터넷 신-산업 육성노력이 보다 현실적인 한국형인터넷 플랫폼 비즈니스 활성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혁신벤처기업은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발 빠른 사업전개가 가능하다.

따라서 인터넷과 전통산업이 결합하여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펼쳐지는 현재, 이러한 창의적 아이디어와 신속한 전개 능력은 가장 좋은 무기인 시대일 수 있다. 플랫폼전략을 가진 창조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나 자생력을 확보한다면 얼마든지 신시장의 개척자로서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이 가능하다. 그리고 대기업은 이러한 혁신벤처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상호 협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호 협력을 위한 오픈 커뮤니티 기반의 상호 협력모델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위한 생태계를 함께 구성하고 참여 해야 한다. 우리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보건, 의료 등 새로운 융합서비스의 기반 플랫폼에 과감히 투자하거나, 소셜, 위치기반 서비스 개발에 대한 집중투자가 유리하다고 생각 된다. .
 
플랫폼 비즈니스는 미래 전략이지만 이전의 비즈니스 모델과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 가장 큰 차이는 한 기업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생산자와 사용자 그리고 플랫폼제공자가 함께 성장하는 협력적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픈 기반 협력이 핵심이 되어야 하고, 함께 성장하여 전 세계를 주도하는 혁신적인 플랫폼이 한국에서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송상효 교수 shsong07@hanmail.net
성균관대학교 산학중점교수이자 전자정부표준프레임워크(e-GovFrame)와 클라우드플램폼서비스(PaaS-TA)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오픈플랫폼개발자커뮤니티(OPDC) 이사장이다. 오픈소스SW 전문가로 정부 및 기업의 자문 활동 중이다. 한국공개소프트웨어 협회 회장으로 4년 동안 재임하는 동안 국내의 오픈소스SW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였고,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리눅스파운데이션, 오픈스텍파운데이션, 클라우드파운드리파운데이션 등)과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과 커뮤니티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과 자문을 통해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함께 하였으며, 이를 통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발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칼럼

많이 본 기사

실시간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