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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일 년 살아보기 (11)

발행일자 | 2020.05.26 09:58

지난 5월 11일, 코로나19에 대한 레벨 조정 발표가 있었다. 확진자의 증가 추세가 꺾여 14일 0시부터 레벨 2가 적용되었으며 18일부터는 아이들이 등교할 수 있게 됐다.

[연재]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일 년 살아보기 (11)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거리를 두기 위해 사용되었던 버블이라는 표현이 사라졌고 모든 사업장들도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2주라는 시간 동안 모임의 인원을 10명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조항이 붙기는 했지만 뉴질랜드 내부에서의 여행도 가능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는 정도이다.

레벨 조정 발표 전날인 10일은 이곳에서 기념하는 Mother's Day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5월 8일을 '어버이날'이라고 하여 엄마와 아빠 모두에게 감사하는 날로 정해두고 있는데 뉴질랜드에는 따로 기념일을 챙긴다고 한다. Father's Day는 9월 첫 번째 일요일로 올해에는 9월 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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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등교를 시작한 지난 18일은 긴 방학을 끝내고 다시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다. 큰아이는 조금 긴장했지만, 작은아이는 긴장한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2주간 매일 2시간씩 ESOL 수업을 위해 학교에 가서 수업을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만날 수 없었던 현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오히려 더 신나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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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일찍 일어나 학교를 향하는 아이들을 위해 런치박스(도시락)를 챙기고 아침으로 주먹밥과 미역국을 준비하니 기분이 묘했다. 혹여라도 늦을까 싶어 서둘러 준비했더니 시간이 오히려 남았다. 오래간만에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시간마저 충분했다.

아이들을 차에 태워 학교로 향하면서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야 했던 지난날들을 되새기고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자고 다짐을 했다. 큰아이가 다니는 칼리지는 오전 8시 45분에 수업이 시작되므로 먼저 데려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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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모여있어서 등교 시간에 조금만 늦어도 길이 많이 막히는 곳인데 막힘없이 두 차례의 신호만 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했다.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 기간에 사용하라고 보내준 크롬북도 도서관에 반납해야 했기에 좀 여유 있게 도착한 것이 다행이었다.

하루를 잘 보내라는 인사말과 함께 큰아이를 내려 준 후, 5분 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아이의 학교로 향했다. 작은아이의 학교에 도착하니 오전 8시 20분. 오전 8시 30분 이전에 학교에 도착하면 강당 앞에 모여있어야 하기에 주차를 하고 잠시 대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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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30분이 지나 작은아이와 함께 교실을 향해 걸어가는데 교장선생님께서 공지문을 붙이고 계셨다. 레벨 2단계이기 때문에 학부모는 교내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다. 뉴질랜드의 교장, 교감선생님들이 솔선수범하여 학교 안팎의 많은 것들에 신경 써주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고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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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 시에는 학교 주변 놀이터 중 가장 좋아하는 커다란 놀이터에서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작은아이와 작별을 해야만 했다. 작은아이는 해맑은 얼굴로 인사를 하더니 씩씩하게 혼자 교실을 향해 갔다. 현지의 학부모들도 아이들을 다시 학교에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여러 방침들에 잘 따라주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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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대한 정부의 조치단계가 레벨 2로 상승되면서 마스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나 마트에서도 장갑을 끼고 장을 보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었다. 아이들도 등교를 할 수 있을 만큼 상황이 많이 호전되었다는 증거일 테다.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었을 지난 시간들을 잘 지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뉴질랜드는 가을이 더 깊어져 있다.

​김선아 라이프&컬처팀 객원기자 lifenculture@nextdaily.co.kr

김선아 기자는 중학생인 큰아이, 초등학생인 작은아이와 함께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생활하고 있다. 1년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서 경험하게 되는 현지의 이야기들을 소소하고 담백하게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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