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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의 경제르네상스] 위기에 빛나는 금

발행일자 | 2020.05.14 00:00
김용훈 정치경제평론가
<김용훈 정치경제평론가>

흔히 주가는 금과 반비례한다는 말을 한다. 주가가 오르면 금 가격은 떨어지고 주가가 폭락하면 금의 가격이 폭증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국내는 물론 세계의 증시가 주가 폭락을 겪고 있다. 정책적으로 바닥까지 떨어뜨린 금리가 돈의 값을 헐값으로 만들었기에 환율은 오르고 금 가격이 들썩인다. 시장이 불안정해지면 사람들은 안전자산을 생각한다. 동서양이 가장 쉽게 손을 뻗었던 것 중의 하나가 금이다. 그러나 금의 가격도 돈의 가격만큼 유동성이 크다.

우리나라는 갓 태어난 아이가 1년을 지나 첫 생일을 맞이하면 돌잔치를 하고 돌 반지를 선물하는 풍속이 있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질병이나 영양부족으로 한 살까지 살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 한 살을 맞이한 것을 축하하는 의미의 선물이었다. 기력 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금으로 아이의 건강을 기원하고 부를 상징하는 금을 통하여 아이의 부귀를 기원한 것이다. 실제로 어릴 때 받았던 돌 반지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례도 많다.
 


안전자산으로 금의 가치는 과거에 비하면 현저히 많이 상승했다. 1돈 가격이 4만원 하던 20여 년 전의 가격에 비하면 현재 금 한 돈의 가격은 27만원이다. 과거에 비해 7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니 만일 자녀가 1살 때 금반지를 받아 보유하고 있다면 자산이 7배 불어난 셈이다. 실물이 불안해질수록 사람들의 금의 수요가 늘어난다. 금은 귀금속이란 이름만큼 변함없이 시대마다 돈 이상의 가치를 대변했기 때문이다. 지폐 대신 거래가 용이하기에 동서양이 모두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미국의 9.11 테러 직후의 금의 가격은 1온스에 300달러까지 올랐었다. 평상시에는 일정한 거래량을 보이다가 금융불안 등 경제 위기가 닥치면 금의 거래 양이 늘어나는 이유이다. 그래서 어려울 때를 대비하여 은행에 저축도 하지만 금을 사두는 사람들도 많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현금 유통이 쉽고 또 은행의 이자보다 더 자산증식도 가능하기에 금을 선호한다. 가만히 보관만 했는데 자산이 8배나 불어나니 금에 올인해야 할까?
 

출처 = 게티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

20년 전에는 4만원이었듯 금의 가격도 변한다. 한국금거래소는 금의 가격이 1년 전 보다 40% 올라 역대 최고 수준이다.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40% 떨어질 수도 있다. 변동성이 비교적 높은 자산이라 투기에 올인하려면 매우 신중해야 한다. 친지들이 아가의 돌 선물로 비교적 부담 없이 선물하던 돌 반지는 이제 부담 없이 선물하는 가격 선을 넘어섰다. 그만큼 살아가는 환경이 급변했고 녹녹치 못하다는 증거이다. 변동성이 높을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는 것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미래를 추구하려고 하는 욕구 때문이다. 변화무쌍한 환경에 살아내는 것이 어렵기에 안정적으로 자신의 환경을 만들려고 하는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조정이 안 되니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에 집중한다. 자산의 투자는 카더라 통신에 의해 시작하면 이미 늦었다. 카더라 통신이 자신의 귀에까지 들어오면 이미 오를 대로 올라버린 상황이라 효율적인 투자가 못된다. 팬데믹으로 번진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시장의 급격한 위축 상황이다. 세계 경제가 급격히 줄어든 규모로 인해 또 패권으로 치닫는 세력 다툼에 시야가 안 보인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는 안전도를 떨어뜨리고 투자자들의 투자를 멈추게 하는 만큼 안전자산의 확보에 더 치열해진다. 나라마다 양적완화정책으로 무제한으로 풀리는 통화에 대한 우려의 사인이기도 하다. 최근 우리나라의 일평균 금 거래량을 보면 67억 원까지 증가했다. 일평균 18억 원의 거래량에 비해 3배가 넘는 양이다. 불안한 마음으로 몰려가지만 자산은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이 아니다. 조심할 것은 급변하는 환경에 휴지조각이 되는 자산이 아니라 금처럼 어떠한 환경에도 가치를 지켜내는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훈 laurel5674@naver.com 현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이며 전 헌법정신연구회 대표, Kist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온 오프라인 신문과 웹에서 정치경제평론가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20여권의 시와 에세이, 자기계발도서를 집필하여 글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사랑마흔에만나다’, ‘마음시’, ‘남자시’, ‘국민감정서1’ 등 다수가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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