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효 성균관대 SW대학 교수
송상효 성균관대 SW대학 교수

코로나19가 아직도 마무리 되지 않고 있지만, 그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경제적 위기를 대응하기 위한 준비는 시작돼 가고 있다. 코로나 이후의 사회와 경제 구조는 이전과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고, 나도 같은 생각이다. 한국은 정부를 중심으로 투명하고 선제적 대응으로 코로나 사태를 가장 잘 이겨내고 있으며, 진단키트의 개발과 수출 그리고 코로나를 대응한 성공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세계에 오픈하고 제공하여 가장 모범적이고 신뢰가 높은 국가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다.

◇ 코로나가 만들어 낸 변화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크게 변화된 것은 모여서 일하는 것에서 비대면 업무처리를 통한 새로운 업무 형태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사무공간으로 출근을 해서 일을 하고 퇴근을 하는 것이 일상 이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서 만나서 일할 수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야만 하는 변화가 발행하였고 이를 통해서 회사는 다양한 협업 솔루션과 화상회의를 통해서 업무를 처리할 수 밖에 없었고, 이를 통해서 업무 시간과 업무 공간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구매 방식도 방문하여 물건을 구매하는 형태에서 온라인을 통해서 구매하는 방식이 더 적극적으로 활용되게 되었다. 그 동안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일상이 되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등이 함께 성장하는 것을 보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 성장하는 구매 방식이 지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서 온라인 구매가 더욱 발전하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택배가 가장 큰 성장을 하게 되었다.

교육에서도 큰 변화가 생겼다. 다른 변화보다도 교육은 가장 늦게 변화는 분야 중 하나이다. 배우는 사람보다는 교육을 수행하는 조직과 사람들이 변화에 준비와 대응이 빠르지 못한 것이 현실이었다. 특히, ICT가 발전한 한국 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 보다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교육환경의 구축과 활용은 부족함이 많았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서 학교에서 교육을 수행할 수 없는 환경에 오면서, 그 동안 소극적이었던 온라인 강의를 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동영상을 통한 수업, 실시간 화상 수업 등 단순하게 시도만 되어 오던 온라인 기반 교육방식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서 미래의 교육 방식도 변화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도 많은 변화가 될 것이다. 제조 분야에서는 해외에 공장을 두고 생산하고 판매하는 방식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것을 고민하게 되었고, ICT 분야에서는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하여 서비스를 하는 형태가 주도하게 될 것이며,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의 방식도 계속적으로 변화하게 될 것으로 본다.

◇ 코로나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것들
많이 안정화가 되었지만, 아직도 코로나를 통해서 참아야 했던 것들이 예전으로 돌아 오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항상 조심하게 될 것이고 온라인을 통해서 일하고 활동하게 되는 상황들이 지속적으로 일상화 되어 갈 것이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가장 우선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일하는 방식은 농업에서 벗어나 제조업과 건설업 중심의 투입된 시간 대비 업무를 측정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위주로 모여서 분업하는 형태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제는 정보기술 중심으로 제조에서 서비스 형태로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을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

이는 기존에 이미 만들어 졌던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표준화된 인프라를 통해서 만들어진 플랫폼을 활용하고 협업을 통해서 업무를 처리해야 되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모여서 근무하는 시간을 기반으로 업무를 측정하고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앞으로는 각자 맡은 일을 시간과 공간을 벗어나 개인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에 대해 평가하고 시간별/일별로 비용을 지급하는 형태로 전환 될 것이다.

벌써 기존 대기업과 제조 중심의 문화 보다는 실리콘벨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벤처들이 새로운 사업을 만들고 혁신하는 것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업무를 하는 방식도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혁신을 주도하는 구글과 같은 글로벌 벤처회사들은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 하는 것도 있지만, 새로운 기획과 추진을 개인과 팀 중심으로 협업을 통해서 만들어 가고 경쟁하여 성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만 남는 형태로 일을 하고 있다. 이러한 업무 처리 방식은 기존에 탑다운 방식의 업무 지시와 대응을 하는 대기업 중심의 업무처리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창의적이고 새로운 일들은 만들어 내는데 적합한 업무 처리 방식으로 생각 된다.

기업은 새롭게 변화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 전략과 전술을 준비해야 한다. 글로벌 전략이 우선시 되었고, 효율을 위해서 개발도상국에 공장을 지어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만들고 유통을 하던 기존의 전략에서 자국 중심으로 핵심 부품들의 생산과 부품의 조립도 하는 생산의 자립화를 진행 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제조공장의 자국화 복귀를 위한 지원이 강화되어 국내 생산기반 확충, 글로벌 공급망 변화를 통한 위험성 최소화를 준비하게 될 것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준비되는 스마트 제조와 공급 생태계의 구조개선으로 조금 더 정보통신과 로봇을 활용하는 새로운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다.

◇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와 일거리의 변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성장하는 산업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I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모바일 유통 서비스, 비대면 업무환경 제공 서비스 그리고 클라우드 기반 IT인프라 및 솔루션 서비스 제공 분야이다. 특히, I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유통은 향후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핵심 성장 분야라는 생각이다. 상점에 방문하여 물건을 구매하는 형태에서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배달하는 서비스는 이제 유통의 주류가 되어 가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글로벌로 가장 성장이 큰 미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업무 환경에 변화를 지원하는 다양한 비대면 업무 지원 플랫폼 서비스 역시 기존 업무의 일부분의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중요한 한 분야로 발전되어 일하는 형태가 많이 변하게 될 것이다. 이 부분은 향후 사무 업무의 다양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재택근무와 원격근무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IT 표준 인프라를 제공하는 단순 서비스에서 발전되어 기업과 개인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서비스를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여 기존에 IT자산과 솔루션들을 소유하는 것에서 사용하는 형태로 전환을 빠르게 주도 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 생존을 위해서 기업의 주요 역량 이외의 IT 서비스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고 활용하는 일들이 많이 이루어 질 것으로 생각 된다.

앞으로 글로벌로 플랫폼 비즈니스는 점차 확대될 것이고 이를 위해 한국도 제조 중심의 산업구조를 플랫폼 기반의 산업구조로의 변화 및 투자를 적극적으로 전환 해야 할 것이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성은 오픈된 다양한 정보와 자원을 활용하여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필요한 만큼 제공하여 많은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규모 서비스이다. 그러므로 기업에서 새롭게 기술이나 정보를 만들어 내는 것 보다는 잘 만들어 지고 오픈된 기술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다양한 장소와 상황에서 만들어 지는 각종 데이터들을 활용하여 많은 고객들이 손쉽고 사용하는 글로벌 서비스를 만드는 작업을 빠르고 적극적으로 진행 해야 한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국내에서도 포털 분야의 네이버, 모바일 분야의 카카오 그리고 게임 분야의 엔씨소프트 등의 다양한 분야에 성공사례가 있다. 다만, 새롭게 시도되는 분야의 몇몇 플랫폼 서비스는 국내 법제도의 한계로 인해서 성공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확대되면서 일자리의 변화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제조와 기업 중심의 고용형 일자리에서 일하는 건 당 비용을 받는 계약형 일자리로의 변화로 생각 된다. 그래서 앞으로는 일자리 보다는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의 다양한 일거리에 참여하는 형태로의 변화에 국민과 정부가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
변화는 계속 된다. 그 변화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생존을 할 수 있는지가 결정 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코로나19와 같이 크고 다양한 변화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핵심을 이해하고 기존의 것을 유지하는 것 보다는 새로운 환경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빠르게 찾아서 변화에 대응하는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역량을 중요시 하는 것 보다는 오픈된 다양한 기술과 경험 그리고 정보들을 활용하는 적응과 활용의 능력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가진 능력 보다는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적응하고 살수 있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변화를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준비하해야 하고, 국민은 새로운 변화를 이해하고 정부와 기업이 제공하고 요구하는 다양한 조건들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수행하여 오픈되고 건전한 생태계가 기반이 되는 선진 대한민국으로의 발전을 기대 한다.

송상효 교수 shsong07@hanmail.net
성균관대학교 산학중점교수이자 전자정부표준프레임워크(e-GovFrame)와 클라우드플램폼서비스(PaaS-TA)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오픈플랫폼개발자커뮤니티(OPDC) 이사장이다. 오픈소스SW 전문가로 정부 및 기업의 자문 활동 중이다. 한국공개소프트웨어 협회 회장으로 4년 동안 재임하는 동안 국내의 오픈소스SW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였고,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리눅스파운데이션, 오픈스텍파운데이션, 클라우드파운드리파운데이션 등)과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과 커뮤니티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과 자문을 통해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함께 하였으며, 이를 통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발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