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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윤웅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MZ세대를 대하는 '올바른' 방법

발행일자 | 2020.03.30 00:00
길윤웅 IT전문 잡지 기자
<길윤웅 IT전문 잡지 기자>

"때로 빈정거리는 질문을 하는 것 같지만 MZ세대의 진심은 그렇지 않다. 이들도 일을 잘하고 싶어 하는 것은 선배세대와 다르지 않다. 일의 목표를 자각하면 선배세대보다 훨씬 더 잘해내는 것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진실이다. 밀레니얼 직원이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질문을 하는 것은 건방져서라기보다는 현업과의 관련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선배이의 '메타 인지적'시각이다. 즉 위에서 굽어보는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조망해주며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설명해주면 좋다"
-130쪽, <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 3세대 전쟁과 평화> 중에서
 
전 직장에서 겪은 일들이 가끔 떠오른다. 결과를 좋게 만들 기회가 있었다. 남들보다 먼저 시작한 일이어서 기획만 잘하면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바람은 이루어지 않았다.

 
남들은 잘 살리는 기회를 왜 못 살린 걸까. 한 가지만 잘해서는 성과를 낼 수 없다. 모든 조건이 맞아야 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은 호흡을 같이해야 한다. 리듬을 타야 한다. 음악에서는 엇박자가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현실에서까지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 일이다. 의견이 다른 것은 받아들여도 생각을 고집하는 사람과 일하는 것은 힘겹다.
 
기획팀에서 요청하는 것과 개발부서에서 가진 개발 시스템 사양은 맞지 않았다.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보다 할 수 없다는 말이 더 많이 나왔다.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게 성장의 기회를 갖는 일이다.
 
부서 간 업무협력도 힘들었지만, 부서 내 팀원 간 소통 방식도 문제였다. 각자 자신이 만든 기획안으로 이루어졌으면 했다. 어떻게 풀어야 할까. 부서장은 “시키는 대로 해야지, 말이 많냐고” 팀원 입을 막고, 팀원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해야지, 뭐”라며 부서장의 말에 듣는 둥 마는 둥 투덜거린다.
 
팀원이 질문하면 제대로 답은 하지 못 해주면서, “위에서 그렇게 하라고 한다”라고 말하며 답을 주기보다는 답답함을 남겨주었다. 이해하라고 하지만 팀원은 받아들이기보다는 떠날 생각만 더 한다.
 
팀원에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그 방향으로 가는 게 왜 맞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논리 있게 설명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때로 지시한 것과 다른 ‘그림’을 갖고 와서는 ‘이게 아닌데’라고 하면 ‘그렇게 말했다’라고 따진다.
 
직장 생활을 하며 얻는 것은 월급봉투도 있지만 좋은 선배, 좋은 후배를 만나는 일이다. 그럼 무엇이 좋은 선배이고 좋은 후배일까.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초등학교 6학년 때 새로 전학을 간 학생들이 선생님을 두고 꼰대라 불렀다. ‘꼰대 온다며 자리로 다 뛰어 들어가던 교실 풍경이 떠오른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그렇게 나쁘게 들리지는 않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꼰대의 의미를 알게 됐다. 나는 꼰대는 되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생각과 현실은 늘 다른 길을 걷는다. 후배들 모아놓고 말을 하다 보면 어느새 세대와 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선후배들이 모이는 곳에도 꼭 가야 하는 게 아니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일을 제대로 푸는 리더는 명령하기 전에 부하가 스스로 책임을 다해 움직이도록 한다. 1980년대 생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생 Z세대를 아우르는 MZ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나 X세대와 함께 일하면서도 바라는 것, 기대하는 게 다르다. 어떤 성과를 내고 싶은가. 성과에 매몰되지 말고 사람을 제대로 보는 게 성과를 내는 길이다.
 
CEO 리더십연구소장 김성희가 쓴 '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는 세대별 대화와 행동 요령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MZ세대로 구분했다. 이 세대들이 함께 직장에서 일을 한다면 어떻게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생각하는 게 다르면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
 
“MZ세대는 공정성에 대한 감수성이 민감하다. 이들에게 공정성은 개인의 삶을 지켜내기 위한 합리적 실용주의다. ‘나중에’란 말보다 즉각 보상, 즉각 시정을 요구한다. 이들은 베이비부머 세대처럼 대의명분을 내세우지도 않고, X세대처럼 주장을 감추지도 않는다. 필요한 때마다 기회를 봐 자신의 생각을 즉각 표출, 표현하는 카멜레온 같은 보호색 세대다”
-34쪽, <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 3세대 전쟁과 평화> 중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싶은가. 그러면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공정의 의미를 놓고 생각해보는 게 우선이다. 말을 안 듣는다고 책망하기 전에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하고 있는가를.
 
길윤웅 yunung.kil@gmail.com 필자는 IT전문 잡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한글과컴퓨터 인터넷 사업부를 거쳐 콘텐츠 제휴와 마케팅 등의 업무를 진행 했다. 디자인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활동 중.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교육과 제작 활동에 관심을 갖고 산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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