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경주가 오는 8일까지 중단된 가운데, 개인통산 100승을 달성한 박설희 선수(3기·A1·39)가 꾸준한 기량향상을 통해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박설희는 올시즌 첫 출전 경주인 3회 1일차 12경주(1월 15일) 2코스에 출전해 0.13초의 스타트 속에 휘감기 승부를 펼치며 개인 통산 100승 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신인 첫해인 2004년 평균 스타트(0.32초) 속에 6승으로 평범한 출발을 했다. 1·2기 남자 선수들의 강력한 스타트로 인해 찌르기 전개를 펼치는 선수인지라 주도적인 경주 운영을 펼치지 못했다. 2004∼2008년 평균 스타트는 0.30초였으며, 총 21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여왕전에 출전한 박설희 선수
지난해 여왕전에 출전한 박설희 선수

2009시즌은 달라졌다. 스타트 집중력이 좋아지며 8승으로(평균 스타트 0.27초) 기존 인코스에서의 입상을 탈피해 4코스에서 4승을 기록하며 발전성을 보여주었다.

2010년 심상철 선수와 결혼한 그는 이후 확실한 스타트 기준점을 잡지 못하며 2011∼2016년까지 총 16승으로 이 기간 중 출산으로 인해 경주감각이 떨어졌다. 너무 저조한 성적 탓에 서서히 경정 팬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반전이 시작됐다.
2017년 고질적인 스타트 문제를 해결하며 평균 스타트 0.23초 1착 22회 2착 15회 3착 11회를 기록하며 당당히 박설희의 시대를 열었다.

2019년에는 평균 스타트 0.21초 1착 23회 2착 14회 3착 18회를 작성하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인 23승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대상 결승전에 진출해 그랑프리 3위에 입상했고, 100승이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박설희 선수는 "초반 F(사전 출발위반)으로 계획한 것이 조금은 틀어졌지만 다시 심기일전해 우선 사고점 관리에 힘쓰겠고 후반기 쿠리하라배와 함께 다시 한번 그랑프리 대상경주 우승에 도전을 해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경정 전문가 이서범씨는 "최근 몇 년간 실전에서 보여주는 적극적인 스타트와 1턴에서의 섬세한 플레이를 유지한다면 본인이 꿈꾸는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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