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오픈해도 보호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제공해야
상용SW 글로벌 성공은 .오픈의 일상화 정착 필요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와 아픔은 오픈으로 치유

송상효 성균관대 소프트웨어대학 교수
송상효 성균관대 소프트웨어대학 교수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한국 사회가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중국 우환을 통해서 감염된 사람이 한국에 돌아와 새로운 감염자를 만들고 전파가 확대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대상자를 잘 관리하여 관련된 사람들을 격리하고, 코로나19에 확진 된 환자를 병원에서 치료하여 한국에서의 전염병은 이전에 메르스 사태와 같이 잘 해결된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구 신천지 교회의 집단 감염으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확대는 좀처럼 막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초기 대응은 감염자 정보(개인정보 제외)를 오픈하여 관련 이동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선재적인 대처가 가장 큰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천지교회를 통한 감염의 확대는 접촉한 사람이 많을 뿐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빠른 시간에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정보가 제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감염자를 파악하기 힘든 상황으로 인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오픈
개인의 문제나 한정된 공간(외부와의 소통이 없는)에서 발생된 문제는 오픈하지 않고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도시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공간에서 발생되는 사회적 문제는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정보를 오픈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야 되기 때문이다. 사회적 문제를 개인의 문제처럼 해결하려고 하면 방법을 찾을 수 없고 끝내는 해결할 수 없게 된다.

지금의 코로나19 문제도 역시 전염에 대한 정보를 개인이나 단체가 오픈하지 않음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지금이라도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관련 정보를 빨리 오픈하여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만 정보의 오픈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정보가 개인이나 단체가 지켜야 될 비밀을 유지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일 수도 있다. 그래서 오픈은 개인이나 단체의 정보를 지켜줄 수 있도록 제도와 처리 방법을 정하여 정보를 오픈한다고 해도 보호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제공해야 한다.

기득권의 정보 독점과 통제를 통한 독재의 시대를 민주항쟁으로 이겨낸 한국이지만, 아직도 정보의 오픈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이다. 그렇기에 정부와 사회는 정보의 오픈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여 국민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정보를 정보보호라는 이유로 활용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회에서 관련 법령을 개선하여 데이터 분석을 잘 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는 것은 매우 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도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데이터와 정보에 대한 수집부터 정제 그리고 활용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잘 이해하고, 개인 및 단체에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들을 더 잘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서 더 많은 정보들이 오픈되고 분석되어 많은 사회 문제들이 해결되는 방향으로 개선이 되기를 바란다.

인공지능 기반인 소프트웨어산업을 발전 시키기 위한 오픈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비정상적인 형태로 발전을 해 왔다. 소프트웨어의 선진국인 미국에서는 소프트웨어 자체가 상품과 서비스로 발전을 하면서 미래 산업의 기반이 되고 있지만, 한국은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인정되지 못하고, 산업으로도 제대로 발전되지 못함으로써 미래 산업의 발전 경쟁력이 부족한 상태이다.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하기 못한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해 보면, 상용소프트웨어의 개발과 활용을 통한 발전이 부족했고 시스템통합(SI-System Integration)사업을 통해서 고객이 요구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주는 부분이 주축이 되어 발전 된 것으로 파악 된다. 물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의 생각은 하드웨어 위주의 산업 발전과 시스템통합이 위주로 된 사업 추진이 소프트웨어 발전의 걸림돌 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소프트웨어 중 상용소프트웨어가 글로벌로 인정을 받지 못한 이유는 국내에서 만든 소프트웨어를 정부와 공공기관 그리고 기업에서 제대로 인정을 해 주지 못한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로 경쟁력이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만든 소프트에웨어는 한국에서 외산 소프트웨어를 확대를 막는 용도로는 한글과컴퓨터의 아래한글과 같이 성공을 했을지는 모르지만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성공하지 못하였다.

그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로 쓰여질 만큼의 품질과 성능이 부족했을 뿐 아니라 개발 시 쓰여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서 글로벌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을 해결하지 못해서 이기도 하다.

하드웨어 부문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삼성전자의 TV가 미국 시장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관련 침해소송으로 문제가 발생하였던 경우가 있어서 이제는 적극적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여 성공을 할 수 있도록 된 것을 생각하면 소프트웨어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의 부족으로 인해서 글로벌로의 진출이 쉽지 않기도 한 것이다.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만들어지는 소프트웨어는 모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사용을 오픈하고 그에 상응하는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활용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커뮤니티에 기여를 하는 것을 일상화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가장 앞장서야 하는 것이 정부이며 정부에서 구매하는 모든 소프트웨어에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것을 밝히도록 제도화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소프트웨어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남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정당히 밝히고 사용하는 기본적인 태도와 제도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라이선스와 취약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미래를 위한 방향으로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의 발전을 핵심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기술과 산업이 기반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해 주기를 바란다.

문제, 오픈 그리고 치유와 해결
문제와 아픔은 치유되고 해결되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알아야 해결할 수 있고, 아픔도 알려 주어야 진단하고 치료를 해야 치유될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와 아픔은 오픈해야 한다. 그리고 함께 해결하고 치유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사회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산업을 활성화 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황을 정확이 진단하기 위해서 문제점을 오픈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 기회를 놓치면 나중에는 힘들 수도 있다. 그러니 지금이 기회인 것이다. 이 기회를 잘 살려서 대한민국이 미래 사회를 이끌 수 있는 국가와 국민이 되기를 바란다.

코로나19는 반드시 치유 될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적극적으로 상황을 오픈하고 진단하고 치료를 하느냐에 따라서 해결하는 시간은 달라 질 것이다. 지금이라도 적극적을 참여하고 오픈하여 빠른 치유를 위해 국민들이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멋지고 훌륭한 국민들이고 잘 해 나갈 것을 믿는다.

송상효 교수 shsong07@hanmail.net
성균관대학교 산학중점교수이자 전자정부표준프레임워크(e-GovFrame)와 클라우드플램폼서비스(PaaS-TA)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오픈플랫폼개발자커뮤니티(OPDC) 이사장이다. 오픈소스SW 전문가로 정부 및 기업의 자문 활동 중이다. 한국공개소프트웨어 협회 회장으로 4년 동안 재임하는 동안 국내의 오픈소스SW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였고,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리눅스파운데이션, 오픈스텍파운데이션, 클라우드파운드리파운데이션 등)과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과 커뮤니티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과 자문을 통해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함께 하였으며, 이를 통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발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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