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의 대가 박민영과 서강준의 조합은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이하 '날찾아')에서 빛을 발하는 중이다. 많은 사람에게 설렘을 안겨준 동명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날찾아’. 어제(25일) 방영된 2화 마지막 무렵 등장한 서강준의 취중진담. 박민영뿐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심쿵시키는 데에는 고작 2화가 필요했을 뿐이다. 점점 달달해지는 박민영 서강준의 로맨스 드라마 ‘날찾아’를 심장 부여잡고 보다가 문득 이도우 작가의 원작 소설과 드라마 설정이 얼마나 다를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직접 찾아본 ‘날찾아’ 드라마와 원작 비교.

◆ 박민영과 서강준은 서른이다?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이미지 출처 : JTBC 홈페이지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이미지 출처 : JTBC 홈페이지

JTBC 월화드라마 ‘날찾아’ 인물 관계도에는 주인공 목해원과 임은섭이 스물여덟 살로 나온다. 그러나 원작에서는 서른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너도 서른 되더니 달라 보인다”던 명여 이모의 말에서 원작 나이가 공개되었던 것. 그치만 뭣이 중헌디. 나이를 씹어먹는 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두 사람인데!

◆ 박민영은 본투비 미술쌤!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이미지 출처 : JTBC 홈페이지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이미지 출처 : JTBC 홈페이지

24일 방영된 1화에서 공개된 온갖 갑질들은 해원이 왜 북현리로 내려왔는지를 이해하도록 만든다. 해원을 지칠대로 지치게 만든 음악 학원 원장과 학부모의 횡포. 자책하는 해원을 보고 마음이 아파 분노하다가 해원의 직업이 원작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JTBC 드라마 ‘날찾아’에서는 첼로를 전공해 음악 학원에서 강사로 일했지만, 원작대로라면 미술 학원에서 일했어야 하는 것. 미술 선생님도 첼로 선생님도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 박민영, 우리 해원이. 다 좋으니 부디 행복하게만 해주세요!

◆ 아이린이 누구야? 아이린이 누구냐고!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이미지 출처 : JTBC 홈페이지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이미지 출처 : JTBC 홈페이지

은섭의 동생 휘가 끊임없이 찾는 이름의 주인공 ‘아이린’. 은섭의 숨겨둔 여자친구냐며 짓궂게 놀리면서도 그 정체를 알 수가 없어 계속해서 찾는 대상이다. ‘굿나잇 책방’ 책방지기인 은섭이 비공개 책방글에서 자주 언급하는 이름인 ‘아이린’. 그런데 사실 원작에서는 아이린이라는 이름 대신 해원의 이니셜인 H로 등장한다! 원작에서보다 비중이 커지고 제법 의미를 더 가지게 된 ‘아이린’. 원작과는 달리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함께 드라마 ‘날찾아’를 통해 확인하도록 하자.

◆ ‘뭣이 중헌디’ 김환희는 사실 원작에 없는 인물? (feat. 서강준 ‘진짜’ 가족사)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이미지 출처 : JTBC 홈페이지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이미지 출처 : JTBC 홈페이지

드라마 ‘날찾아’를 보다 가장 놀랐던 부분은 원작에 없었던 임휘의 존재였다. 순간 은섭에게 여동생이 있었나 하는 생각에 급히 원작을 찾아 다시 읽어보게끔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원작 소설에 등장했다면 더 통통 튀는 밝음이 묻어나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드라마에서 존재감 뿜뿜 하는 임휘. 개인적으로는 큰아버지와 큰어머니 밑에서 자란 원작 설정보다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까지 단란한 가정에서 성장한 은섭의 모습이 훨씬 더 좋아 보여 만족한다. 서강준과 김환희의 케미가 박민영과의 케미 못지않게 기대된다!

◆ 서강준 취중진담 비하인드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이미지 출처 : JTBC 홈페이지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이미지 출처 : JTBC 홈페이지

너무 설레어서 여러 사람 밤잠 뒤척이게 만들었을 주인공 은섭의 “네가 돌아와서 정말 좋아, 아이린”은 원작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대사다. 오히려 해원이 “근데.. 아이린이 누구야?”고 잠든 은섭에게 속삭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던 장면이었던 것. 술에 취해 붉게 물든 은섭의 얼굴과 술기운을 빌려 해원에게 진심을 속삭이는 것으로 앞으로 둘의 관계에 있을 큰 변화를 암시하는 드라마의 재해석이 더 좋았다고 말하면 실례일까? 솔직하게 말하겠다. 서강준 얼굴이랑 연기가 다했다!

앞으로의 '꽁냥꽁냥' 로맨스가 더욱 기대되는 해원과 은섭의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따뜻하고 잔잔해서 보기 참 편한 드라마인데, 배우들의 훈훈한 외모와 연기력까지 더해져 더 좋다. 원작 느낌도 살려내면서 중간중간 들어간 드라마만의 재해석도 좋다. 시청률이 아쉽긴 하지만 훗날 '띵작'이라고 호평 받을 드라마, '날찾아'. 갑자기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이 든다. '굿나잇 책방' 같이 분위기 있는 책방 어디 없을까? 박민영과 서강준 닮은 책방지기 어디 없을까?

김지인 라이프&컬처팀 객원기자 lifencultur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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