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1 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V1 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화성사업장을 찾아 올해 2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EUV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설비는 EUV(Extreme Ultra Violet) 노광 기술을 활용한 7나노(nm) 이하의 미세공정 기반 고성능·저전력 반도체 생산을 위한 것이다. 파장이 짧은 극자외선 광원인 EUV를 활용하면 웨이퍼에 불화아르곤(ArF)을 이용한 기존 기술보다 세밀한 회로 구현이 가능하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V1 라인'은 삼성전자의 첫 EUV 전용 라인으로, 향후 차세대 파운드리 제품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 시스템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고, 오늘은 긴 여정의 첫 단추를 꿰었다.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 투자 및 1만 5000명 채용, 생태계 육성 지원방안 등을 밝힌 바 있다. 이번 EUV 설비도 파운드리 수주를 위해 마련됐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스마트폰은 모두 7nm AP를 탑재하고 있다. 퀄컴의 경우, 지난 19일 5nm 기반 5G 모듈 ‘스냅드래곤 X60’까지 발표하면서 전 세계는 내년부터 5nm 칩셋 시대로 접어들 기세다. 노트북도 AMD가 7nm GPU 통합형 CPU인 ‘APU’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스포드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지난해 대만 TSMC가 52.7%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삼성전자가 그 뒤를 이어 17.8%를 차지하고 있다. 7nm 미세공정 설비를 갖추고 있는 TSMC는 현재 애플, 퀄컴, AMD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의 비메모리 반도체 위탁생산을 상당수 맡아 운영하고 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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