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비디아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인 글로벌 최대 모바일 이벤트 MWC 2020에 불참한다.

엔비디아는 지난 7일(현지시간)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WC 불참 의사를 밝혔다. 회사는 “MWC 바르셀로나 주최자 GSMA에 직원들을 올해 행사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주변의 공공 보건 위험을 감안할 때, 동료, 파트너 및 고객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라고 전했다.

이번 불참은 엔비디아 스스로 중요한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지만, MWC 2020 행사 자체로도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올해 MWC에서 엔비디아는 AI, 5G및 vRAN 기술과 관련해 AI 에지 혁신 센터를 포함 총 10개 세션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우리는 참석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만, 이것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MWC 키워드로 검색되는 엔비디아가 지난해 12월 30일에 게재했던 MWC 2020 참가 소식. 현재 이 게시물 클릭시 참가 취소 결정 게시글로 자동 이동된다. [출처=엔비디아]
MWC 키워드로 검색되는 엔비디아가 지난해 12월 30일에 게재했던 MWC 2020 참가 소식. 현재 이 게시물 클릭시 참가 취소 결정 게시글로 자동 이동된다. [출처=엔비디아]

물론, 엔비디아는 직원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파견하지 않겠다고만 했을 뿐, 해당 세션의 운영 중단까지 표명한 것은 아니다. 다만, MWC에서 이 세션을 운영하더라도 선보일 신기술에 대한 정확한 답변이 어려워질 것은 불 보듯 뻔해 보인다.

현재 MWC 불참 의사를 밝힌 곳은 국내기업인 LG전자를 포함해 에릭슨, ZTE, 엔비디아 등 네 곳이다. 이 중 엔비디아는 MWC 2020에 불참한다고 밝힌 첫 미국 기업이다. 업계 영향력을 고려하면 다른 미국 IT기업들의 MWC 이탈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통신기업 ZTE는 불참의사를 밝힌 지 얼마 안 돼 다시 참가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혼란을 준 바 있다. 기존에 배포 예정이던 보도자료를 미처 취소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그만큼 MWC 참가기업들의 불참 결정이 충분한 준비 없이 급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도 해석 가능하다. 아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와 진전국면을 지켜보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다른 기업들 역시 동요할 가능성이 있다. 행사 개최일이 다가올수록 불참결정을 통보하는 기업은 하나둘 늘어나는 추세다.

주최측인 GSMA는 예정대로 MWC 2020을 진행한다는 발표 이후 아직 공식답변이 없지만, 행사 개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행사를 강행한다 하더라도 주요 기업의 이탈은 결국 역대급 가장 볼 거리가 없는 MWC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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