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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윤웅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절제, 내 삶의 격을 결정하는 것

발행일자 | 2020.02.03 00:00
[길윤웅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절제, 내 삶의 격을 결정하는 것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어디를 가도 스마트폰은 놓고 가질 못한다. 막상 연락도 없을 날에도 불안하다. 그렇게 불안을 스스로 만들어 산다. 그러면서도 정작 받아야 할 전화는 무음으로 되어 있다가 제때 받지 못해 아쉬운 소리를 간혹 듣기도 한다.
 
얼마 전에 새로 의뢰받은 일이 있었다. 상대는 나의 실수를 바로 지적했다. 돌아보면 생각을 좀 더 하고나서 답을 해도 될 일이었다. 내가 잘못한 것이 무슨 일인지 바로 확인하고 싶었다. 무슨 문제로 그러는지 상황을 파악하지 않은 상태로 들은 말이다 보니 뭘 보고 그러는지 마음속에 있던 ‘욱’이 순간 올라왔다. 사실 나는 내 잘못이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몰랐다.
 


몇 번 비슷한 실수를 했다면 나도 할 말은 없다. 처음 실수를 두고 ‘성의 없이 하면 정말 난감하다’는 말이 찍혔다.
 
사실 살면서 상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가볍게 받아들이고 가볍게 한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사는 게 인간이다. 어떤 사람은 가볍게 넘길 일도 어떤 사람은 두 번 다시 안 볼 사람처럼 화를 내고 말 한다. 사소한 것에 신경써야한다며 디테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 않은가.

[길윤웅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절제, 내 삶의 격을 결정하는 것

어디에서 그런 갈림길을 만드는 걸까. 어떤 길이 바른길일까.
 
카톡으로 이야기하는 게 답답해서 직접 어떤 일인지 듣고 싶었다. 전화를 걸어서 어떤 문제를 갖고 그러는지 물었다. 실수인지 아니면 순간적인 오류인 건지.
 
결과적으로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고 말을 하는 게 좋았다.
 
피할 수 있는 길은 피하며 사는 게 상책이라고 늘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그런 상황을 마주하면 그러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강렬하게 일어난다.
 
‘그래 좀 참고 기다려보자, 내가 잘못한 게 있을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먼저 앞서지 않는다.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내가 피해, 내가 당해야 하냐’는 마음이 더 크다. 그러다보면 말이 말꼬리를 문다.
 
인간 마음의 고요와 동요는 욕심의 크기에 달려 있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고요가 더 가깝게 다가오지만 욕심이 크면 클수록 마음의 소용돌이가 크다.
 
“절제는 상대방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격과 숭고함을 지키고자 자신을 제어하는 힘이다. 절제를 실천하는 사람은 단순히 어떤 나쁜 생각이나 행동을 삼가는 소극적인 인간이 아니다. 절제는 자신에게 주어진 절체절명의 임무에 목숨을 걸고 적절한 시간에 실천하는 숭고다.”-271쪽, <정적-나를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
 
더 나은 내가 되는 길은 절제를 배우는 것이다.
 
몸이 절제를 받아들이도록 마음을 내려놓고 사는 게 소용돌이를 줄이는 일이다.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산다면 행복해질 것이다. 내가 기대를 주지 않으면서 상대로부터 뭔가 기대를 하는 것은 욕심이다.
 
배철현의 <정적>은 인간 마음의 고요와 정적, 울림을 통해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어떤 그릇을 꺼내 하루의 삶을 담아낼까.
 
상대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소중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울림을 키워나가 볼 일이다. 우리 삶이 고단한 것은 그 울림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울림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나의 사소한 생각과 무심코 내뱉은 말, 그리고 생각 없이 하는 행동들이 내 삶의 격을 결정하는 원인이다. 이것들은 어떤 식으로든 내 삶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85쪽, <정적-나를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
 
내가 만든 문제가 나를 만든다. 그러한 문제를 만들고 푸는 게 인생이다. 무엇인가 반박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템포만 더 늦게 들어가자. 손해 볼 게 없다. 삶을 이해득실로만 따지면 재미없는 삶을 사는 것이다.

길윤웅 yunung.kil@gmail.com 필자는 IT전문 잡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한글과컴퓨터 인터넷 사업부를 거쳐 콘텐츠 제휴와 마케팅 등의 업무를 진행 했다. 디자인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활동 중.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교육과 제작 활동에 관심을 갖고 산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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