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이달말 최종 후보 선정...우리카드 등 주요 자회사 6곳 대표도 추천

우리은행 본점.
우리은행 본점.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이 내부 출신 7명으로 압축됐다.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2일 회의를 열어 우리은행 부행장 이상 경력을 지낸 내부 출신 7명을 차기 은행장 후보군(롱 리스트)으로 확정했다.

우리금융 그룹임추위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위원장으로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전지평, 장동우 등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 5명을 포함해 총 6인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임추위가 이번 롱 리스트에 대한 세부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요 자회사 대표와 은행의 두 축인 영업부문과 영업지원 부문장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자회사 대표로는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과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사장, 이동연 우리FIS 등이다. 우리은행 현역으로는 김정기 영업지원부문장과 정채봉 영업부문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의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와 이동빈 수협은행장 등도 후보군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우리은행 최고경영자 선임의 경우 전신인 한빛은행이 1999년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돼 탄생하면서,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번갈아 가며 맡는 것이 관례로 굳으며 암묵적 인사룰로 작용해 왔다. 한일은행 출신이 회장을 맡으면 은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 맡는 식이다.

이런 맥락에서 상업은행 출신인 조운행 우리종금 사장과 김정기 영업지원부문장이 유력한 차기 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조 사장과 김 부문장 모두 우리은행에서 30년이상 함께 해온 인물들로 내부와 과점주주들 평판이 좋고, 손 회장의 신임도 두텁다.

하지만, 이번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은 은행이 DLF(해외금리연계파생상품)와 라임자산운용 두 가지 악재가 겹쳐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를 이 같은 관례로만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연임이 확정된 손 회장이 오는 30일로 예정된 금감원의 DLF 제재심에서 어떤 판결을 받느냐도 우리은행장 인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이 예고한 중징계인 문책경고가 확정될지, 아니면 우리금융측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직접적인 지시가 없었고 법적 근거 부족한 점 등의 소명이 통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룹임추위는 다음주 은행장 최종 면접후보군(숏 리스트)을 선정하고 별도의 면접 등 심층 검증 절차를 거쳐 이달 말까지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그룹임추위는 우리카드, 우리종금,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등 자회사 6곳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절차도 함께 진행, 이달 말 완료할 방침이다.

서낙영 기자 nyseo6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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