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가 2020년 전세계 IT 지출에 대한 전망을 발표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IT 지출은 2019년보다 3.4% 증가한 3조 9,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침체 위기에 몰렸지만, 2019년에 경제 불황은 오지 않았으며, 2020년 이후에도 불황의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수익 성장을 기대하면서 IT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지출 패턴은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는 올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시장이 될 것이며, 10.5%의 두 자릿수 성장을 이를 것으로 보인다 (표1 참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도입은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거의 모든 시장 부문을 주도하고 있다. 클라우드가 아닌 소프트웨어 형태에 대한 지출 규모 또한 더디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선스 기반 소프트웨어의 판매 및 사용은 2023년까지 확대되겠지만, Saas에 대한 지출액이 증가하며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2022년까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 대한 기업들의 IT 지출은 비(非)클라우드인 기존 IT 제품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클라우드 도입에 대한 IT 지출 비율이 높은 기업이 파격적인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가능성도 높다. 기업들은 비용 절감, 민첩성 및 혁신 개선, 보안 향상 등을 통해 클라우드 투자에 대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지출 트렌드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달러 환율의 강세는 관련 국가들의 디바이스 및 데이터 센터 장비에 대한 IT 지출을 억제하는 요인이 됐다. 일본의 경우, 미국 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국내 평균 판매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해 휴대전화 지출이 감소할 것이다. 영국도 PC, 프린터, 심지어 외장 스토리지 시스템에 대한 지출이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분기에는 전체 부문 중 디바이스 시장이 가장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신흥국이 새롭고 저렴한 휴대전화 옵션에 주목하면서 2020년에는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표1 참조). 중화권 및 신흥 아시아 또는 태평양 국가에서 나타난 약 100억 달러에 가까운 디바이스 지출 증가는 서유럽 및 남미에서 예상되는 손실을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0년 한국의 IT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지출 규모는 전년대비 6.2% 증가한 82조원, 2021년에는 8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2020년 10.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표2 참조).
가트너의 IT 지출 전망은IT 제품 및 서비스 전반에 걸친 수 천여 공급업체의 매출을 엄격하게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가트너는 기초 연구 기법을 사용하고 2차 연구 자료를 통해 보완하는 방식으로 시장 규모 데이터에 대한 포괄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망을 제시한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관련기사
- [2020년 전망] 세계를 주도할 10대 전략 기술은?
- [2020년 전망] 전세계 소비자,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520억 달러 지출 예상
- 스마트폰, 3분기 연속 감소세…원인은?
- 시민 데이터 과학자가 되려면?
- [테크리포트] "단순한 일은 양보하세요" 국산 RPA 기술 '날갯짓'
- 코로나19 혼란에도 비즈니스 연속성 유지하는 5단계
- AI 인력, 비 IT 부서에서 더 많이 활용돼
- CIO가 주목해야 할 기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조치법
- 텐센트 클라우드, ISMS 인증 획득하고 한국 시장 공략 박차
- 전세계 반도체 지출 감소…경제 둔화·메모리 가격 하락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