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듀오 비오브유(B.O.Y/B Of You) 김국헌(좌)과 송유빈(우) / 뮤직웍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인듀오 비오브유(B.O.Y/B Of You) 김국헌(좌)과 송유빈(우) / 뮤직웍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비운의 보이 그룹 ‘마이틴’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유명한 가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었던 뮤직웍스엔터테인먼트의 첫 보이 그룹 ‘마이틴’을 기억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2017년 7월과 2018년 7월에 발매했던 미니 1집과 2집이 해당 그룹 활동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아이돌 그룹을 제작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마이틴’은 너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데뷔 앨범 제작을 위해 모집한 크라우드 펀딩은 목표액의 400% 이상을 달성하였으나 어떠한 이유에서였는지 바로 제작이 되지 못했고 두어 달여가 지나서야 제작이 가능하게 되었다.

‘마이틴’의 데뷔일 역시도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당시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프로듀스 101’시리즈의 두 번째 시즌이 끝난 직후였고 이미 많은 K-POP 팬들의 시선이 해당 프로그램의 데뷔 그룹에 몰려 ‘마이틴’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같은 해에는 Mnet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인기에 힘입어 KBS2와 JTBC에서 각각 ‘더 유닛’과 ‘믹스나인’이라는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제작되었고 ‘더 유닛’ 측으로 멤버들을 출연 시키지 않을까 하는 예상과는 달리 ‘믹스나인’에 ‘마이틴’ 멤버가 대거 출전하기도 했다.

멤버 일곱 명 중 반수 이상인 네 명이 출전한 ‘믹스나인’에서 김국헌은 파이널까지 진출했지만 안타깝게도 데뷔 멤버에는 들지 못했다. 해당 프로그램 데뷔 멤버로 뽑힌 연습생들의 데뷔가 무산됨에 따라 ‘믹스나인’ 출전 자체가 의미 없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후 2018년 7월에 발매한 미니 2집 활동 역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 같은 시기에 다른 아이돌 그룹들이 분기별로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해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의 움직임을 보여왔던 ‘마이틴’은 시기적으로 적절한 때를 찾지 못하고 방황만을 거듭했다.

■ 보이그룹 ‘마이틴’에서 2인조 남성 듀오 ‘비오브유’가 되기까지

몇 차례에 걸친 시행착오를 겪어서인지 뮤직웍스엔터테인먼트는 2019년 새로 시작된 ‘프로듀스 101’의 네 번째 시즌에 ‘마이틴’의 리더인 김국헌과 메인보컬 송유빈을 참가시켰고 초반부터 큰 화제를 일으켰다.

김국헌은 최종 순위 21위로 마지막 생방송 무대에 서지 못했고 송유빈은 파이널에 들어가기는 했으나 최종 순위 16위로 탈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프로듀스 X101’의 전 출연자 중 처음부터 끝까지 A등급을 유지한 6명의 참가자인 로열 A 명단에 김국헌과 송유빈 모두가 포함되어 있어 그들의 실력을 검증받는 계기가 되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한 김국헌과 송유빈의 인지도 상승으로 소속 그룹인 ‘마이틴’의 이후 활동이 기대되었으나 방송이 종료되고 한 달여가 지난 2019년 8월 그룹은 2년여의 활동을 공식적으로 마감하며 해체의 수순을 밟았다.

‘마이틴’의 해체와는 별개로 김국헌과 송유빈은 듀엣을 결성하여 활동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직후 ‘Blurry(블러리)’라는 제목의 팬송을 발매하고 팬미팅 ‘The Present’를 진행한 바 있다. 익월인 2019년 9월에는 4회의 걸친 팬 사인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신인듀오 비오브유(B.O.Y/B Of You) 김국헌(좌)과 송유빈(우) / 뮤직웍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인듀오 비오브유(B.O.Y/B Of You) 김국헌(좌)과 송유빈(우) / 뮤직웍스엔터테인먼트 제공

TV방송뿐 아니라 라디오 방송 등의 예능에 함께 또는 개인으로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기도 했고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시구와 시타를 하는 등 공식적인 셀럽으로서의 면모를 이어갔다.

김국헌과 송유빈의 듀엣 그룹명이 확정되기 이전인 10월에는 1기 공식 팬클럽 모집이 시작되었고 그와 동시에 팬들을 대상으로 그룹명을 공모하기도 했다. 그렇게 모집된 많은 후보들 중 'Best Of You : 누군가에게는 최고가 될 수 있다'라는 의미와 'Both Of You : 국헌&유빈 또는 국헌/유빈&팬의 우리 둘'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이름인 그룹명 ‘비오브유(B.O.Y)’가 선택되어 지금의 ‘비오브유(B Of You)’가 존재하게 되었다.

■ 김국헌과 송유빈의 2인조 보이 그룹 ‘비오브유’의 데뷔

2020년 1월 7일. 오늘은 김국헌과 송유빈의 2인조 보이 그룹 ‘비오브유(B.O.Y/B Of You)’ 데뷔 일이다.

그러나 ‘비오브유’는 이미 1월 2일 Mnet ‘엠카운트다운’, 1월 4일 MBC ‘쇼! 음악중심’, 1월 5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타이틀곡 중 하나인 ‘My Angel(마이 엔젤)’을 선공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 12월 24일과 25일에는 'Dear, YOU'라는 타이틀로 두 차례에 걸친 미니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어 일반적이지 않은 행보를 보였고 때문에 소속사 뮤직웍스엔터테인먼트가 여전히도 시의적절한 때를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온라인 음원 사이트들에서 금일 정오가 되어서야 확인이 가능했던 ‘비오브유’의 데뷔 앨범 ‘Phase One : YOU(페이즈 원 : 유)’에 수록된 다섯 개의 수록 곡 모두가 미니 콘서트 'Dear, YOU'에서 선보였었다.

신인듀오 비오브유(B.O.Y/B Of You) 데뷔앨범 타이틀곡 ‘My Angel(마이 엔젤)’ MV / 뮤직웍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인듀오 비오브유(B.O.Y/B Of You) 데뷔앨범 타이틀곡 ‘My Angel(마이 엔젤)’ MV / 뮤직웍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프로듀스 X101’ 출연으로 인연을 맺은 안무가 최영준이 ‘Phase One : YOU(페이즈 원 : 유)’앨범의 수록곡 모두의 안무를 맡아 더욱 화제가 되었다. 수록곡 중 세곡이 발라드 곡이고 음악방송에서 선공개 된 ‘My Angel(마이 엔젤)’은 댄스 팝 장르의 곡이라고는 하지만 감성적인 멜로디가 두드러져 음악만을 접했을 때는 쉽사리 퍼포먼스가 연상되지 않는다. 발라드곡이 아닌 두 곡 중 나머지 한 곡인 ‘Got Your Back(갓 유어 백)’ 역시 알앤비 팝 장르의 곡으로 역동적인 안무가 과연 가능한 것인지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비오브유(B.O.Y/B Of You)’의 데뷔 일은 오늘이지만 무려 2주 전의 미니 콘서트를 통해 데뷔 앨범 수록 곡 전곡의 노래와 퍼포먼스가 준비되어 무대 위에 올려졌었다는 소식은 의아할 따름이다.

■ 보이 그룹 ‘비오브유(B.O.Y/B Of You)’에 거는 바람

무언가 순서가 뒤바뀐 듯한 그들의 발걸음에도 김국헌과 송유빈의 보이 그룹 ‘비오브유(B.O.Y/B Of You)’에 기대를 걸게 되는 것은 두 명이 가진 서로 다른 달란트와 케미 덕분이 아닌가 한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김국헌과 송유빈 개개인의 아이돌 가수로서의 자질과 보컬 실력은 어디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 정도이다. 여러 OST작업 등을 통해서도 증명된 바 있는 그들의 짱짱한 목소리는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공부하며 더욱 발전되었다고 했다.

이번 미니앨범 ‘Phase One : YOU(페이즈 원 : 유)’의 첫 번째 수록곡 ‘별, 빛(Starlight)’에는 김국헌과 송유빈이 작사와 작곡에도 참여하는 등 프로듀싱의 가능성 또한 내비쳤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가창력이 중요시될만한 곡들에 모두 여느 댄스 곡 못지않은 퍼포먼스들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노래를 불러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기본적인 자세나 얼굴의 각도에 따라서도 음역이 달라지고 호흡에 따라 발성에 차이가 생긴다.

직접 확인한 ‘비오브유’의 라이브 무대는 곡과 세련되게 잘 맞아떨어지는 안무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난이도 있는 안무에도 발성이나 음역에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김국헌, 송유빈의 목소리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무대였다.

빠른 비트의 칼 군무 역시 어렵지만 현대무용에 가까울 정도의 엇박과 정박을 넘나들며 느린 템포의 곡에 어울리는 퍼포먼스를 소화한다는 것은 보통의 연습으로는 이루어내기 힘들었을 것이기에 이번 ‘Phase One : YOU(페이즈 원 : 유)’ 앨범 준비가 얼마나 고되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게다가 방송 출연과 기타 예능 활동, 연말의 콘서트를 함께 하며 준비한 데뷔 앨범이지 않은가.
서로 같은 팀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만 느껴졌던 서바이벌 프로그램 방영 당시 같은 소속사, 같은 팀의 멤버라는 공통점을 넘어서는 애틋한 모습들을 다양하게 선보인 바 있어 ‘연인’처럼 가까워 보인다는 평가마저 있었던 동성의 듀오는 이제 그 조화로움을 공식적으로 대중에게 표출할 준비가 마무리 된 듯 보였다.

금번의 활동에서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 몇 곡이나 대중들에게 공개될지는 알 수 없으나 멋들어진 퍼포먼스가 결합된 다섯 곡 모두의 완성도 있는 무대 위 모습들을 가능한 많은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오세정 기자 tweety@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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