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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리뷰] '굿 라이어', 60년을 기다려온 치밀한 복수

발행일자 | 2019.11.22 14:10
영화 '굿 라이어' 스틸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굿 라이어' 스틸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굿 라이어'(감독: 빌 콘돈 | 제공‧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한 여인의 평생을 계획한 치밀한 복수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로 니콜라스 시얼 베스트셀러 소설 '더 굿 라이어'를 원작으로 한다.

인터넷을 통해 만난 부유한 미망인 '베티'(헬렌 미렌)와 희대의 사기꾼 '로이'(이안 맥켈런)는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서서히 좋은 관계로 발전한다. 베티의 돈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로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베티에게 깊은 감정을 느낀다.

사랑과 돈을 두고 저울질 하던 로이는 결국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베티와 공동 계좌를 만들어 본인의 재산과 베티의 재산을 합치는데 성공하고 베티의 돈을 빼돌리려 한다. 하지만 한 발 먼저 이를 눈치 챈 베티는 평생을 기다려온 초강력 반전 복수를 시작한다.

영화 '굿 라이어' 스틸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굿 라이어' 스틸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있다

로이는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자승자박(自繩自縛): 자기의 마음 씀씀이나 행동으로 인해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오는 경우'의 자충수를 두면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상황에 처한다.

베티는 처음부터 그런 로이의 접근 의도를 모두 꿰뚫고 있다. 즉, 로이는 베티의 손바닥 안에 있는 셈이다.

누구에게도 사기를 당할 것 같지 않던 베테랑 사기꾼 로이가 의외의 적수 베티를 만나면서 무너지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사필귀정(事必歸正)·인과응보(因果應報)와 같은 사자성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내가 가장 잘 났다고 생각하고 남들에게 나쁜 짓을 하다보면 결국 그것은 독이 되고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이 세상에는 나보다 더 뛰어난 누군가가 있기 마련이고 또한 '뿌린 대로 거두고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세상의 진리를 깨닫게 한다.

어린 시절 상처를 준 한 남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치밀하고 완벽한 거짓말을 꾸며낸 여인의 한 맺힌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예상치 못한 반전은 관객들의 허를 찌른다.

영화 '굿 라이어' 스틸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굿 라이어' 스틸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헬렌 미렌과 이안 맥켈런은 젊은 배우들 못지않은 에너지 넘치는 명품연기로 베테랑 배우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베티 역을 맡은 헬렌 미렌은 속내를 전혀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심도 있는 감정을 표현했다. 평생을 공들인 베티의 완벽한 거짓말의 완성을 알리는 클라이맥스 장면은 관객들에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이안 맥켈런 역시 능수능란한 베테랑 사기꾼 로이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했다. 자신의 내면 속 거짓과 진실을 두고 혼란스러워 하는 심리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헬렌 미렌과 이안 맥켈런 두 배우의 수십 년 연기내공이 고스란히 담긴 품격 있는 스릴러 '굿 라이어'는 오는 12월 5일 국내 개봉한다.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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