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성실
사진=유성실

소리꾼 유성실이 ‘흥보가’ 완창발표회를 진행한다.

소리꾼 유성실은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와 예술전문사를 졸업하고, 절대歌인과 PAN밴드 활동 등을 통해 판소리를 알리고 있는 소리꾼이다.

지난 2018년에 장수논개전국판소리 경연대회에서 명창부 대상을 수상한바 있다. 개인 독창회는 『2010년 꿈틀- 적벽가 발표회』 , 『수어지교-2108 제비가 물어다 준 선물 유성실 흥보가 발표회』에 이어 세 번째 독창회로 소리를 시작한지 20여년 만에 첫 완창 발표회에 도전한다.

소리꾼 유성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보급 명창 박송희선생의 제자이다. 그녀에게는 스승 앞에서 자신의 소리를 펼치고 싶었던 바램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바램은 더 이상 이뤄질 수 없다. 그녀의 스승이 향년 91세로 천수를 누리고 2017년 2월 타계하셨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뤄지지 않은 바램은 가슴에 깊은 한으로 남아있다. 그녀는 이번 공연에 스승님이 함께 하신다는 마음가짐으로 후회 없는 무대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에서 들려줄 이야기는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한 동생 흥보는 제비 다리를 고쳐주어 복을 받고, 욕심 많은 형 놀보는 부자인데도 더 부자가 되려고 동생 흥보를 흉내 내 제비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려 벌을 받는다. 흥보가는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전형적인 권선징악과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한다.

유성실의 ‘흥보가’는 김정문-박록주-박송희-유성실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동편제 소리이다. 동편제 판소리는 주로 묵직한 통성을 사용하며, ‘대마디 대장단’으로 간결하고 거뜬거뜬하게 ‘시김새’를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늘 공연은 ⌜2019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지원사업⌟으로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후원하고, 레이블 소설에서 기획하였다. 공연 프로그램은 박록주 명창이 작사하고 그의 제자 박송희 명창이 작곡한 단가 ⌜인생백년⌟을 시작으로, 놀보 심술대목 부터 놀보가 제비를 후리러 나가는 대목까지 1부와 2부에 나누어 약 140분가량 진행된다. 흥보가는 다섯 마당 중에서 가장 친숙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오늘 공연을 통해서 국악이 친숙하지 않고 어렵다는 편견은 버려도 좋다.

소리는 서두르고 열정만 가득하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성찰을 통해 인간사와 희로애락을 말할 수 있어야 진정한 소리꾼이라고 할 수 있다. 유성실 소리꾼은 “오늘의 무대를 시작으로 따뜻한 마음을 담아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소리꾼이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홍혜자 기자 hhj@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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