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효 성대 교수
송상효 성대 교수

빠르게 변화하는 IT 부분은 배우고 익혀온 것 보다는 새로운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배워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댜. 다른 분야에서도 새로운 것을 지속적으로 배우고 적용해야 하는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최근에 이슈가 되는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은 모든 분야에서 고려하고 활용되어서 지금 보다 더 좋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은 책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공부하고 익힌 능력을 개인의 경쟁력으로 인정 받아왔다. 그러나 현재의 인재는 다양한 방법(인터넷, 사람과의 관계 등)으로 새로운 환경과 지식에 대응하는 능력을 보유하는 것을 경쟁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즉, 자신의 능력은 기본이고 모르거나 새로운 것은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다양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서 습득하고,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서 함께 방법을 찾고 실현해 나가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 소프트웨어를 배우고 활용하고 인정 받으려면…
한국도 초등학교부터 소프트웨어를 배우는 것을 정책으로 채택하여 디지털 세상에서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학생에게 소프트웨어를 가르칠 강사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소프트웨어를 잘 아는 선생님이 있다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학생들이 소프트웨어를 잘 알고 활용해서 디지털 사회의 다양한 역할과 상황에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거나 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있다.

소프트웨어를 배우는 것은 언어를 배우고 책을 쓰는 것과 비슷하다. 영어를 배우려면 문법을 배워서 문장을 이해하고 쓸 수 있으며,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소프트웨어 교육은 단순하게 영어의 문법을 가르치는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대학의 소프트웨어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글로벌로도 소프트웨어 인재를 통한 경쟁력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소프트웨어는 기계가 이해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기반으로 사람이 사용하는 다양한 형태의 기능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교육이 프로그램언어의 문법을 가르치는 정도만을 가르치고 있고 실제로 어떻게 프로그램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가르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 교육이 가능한 것일까? 영어를 배울 때 문법뿐 아니라 문장을 잘 이해하고 쓰게 하기 위해서 책이나 영상을 활용하여 교육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영어를 현실에서 배우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그러면 소프트웨어는 어떠한가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 코드를 가지고 분석해 보고 활용하면서 배우는 것이 최선이고 기본적인 것이다. 이렇게 프로그램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 코드가 필요한데 이 코드가 많은 개발자들이 함께 만들고 검증한 오픈소스SW 프로그램 코드를 활용해서 교육을 하는 것이다. 글로벌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에서 오픈소스SW 코드를 활용하는 것이 기본인데 국내에서는 이러한 노력이 거의 없다.

이제 소프트웨어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고 검증하고 사용하는 오픈소스SW가 새로운 기술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렇게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활용하는 것을 소프트웨어 교육의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오픈소스SW를 잘 이해하고 교육에 활용하기 위한 방법과 절차를 만들어서 교육에 활용해야 한다.
오픈소스SW를 활용하고 함께 만드는 과정을 글로벌의 개발자들과 함께하게 되면 최고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인정을 받을 수 있고 이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의 인재양성의 방법이 될 것이다.

◇ 기술발전을 위한 오픈과 개선을 위한 노력
기술의 발전은 연구된 결과를 많이 쓰여지게 하고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만들어 공개하고 인용이 많이 되어야 최고의 연구가 된다.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쓰여지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발전되는 사회를 위해서는 많은 정보와 기술을 공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공개된 정보와 기술을 인재양성에 활용해야 한다.

지금의 교육체계는 오랫동안 정리된 과거의 내용들을 교재로 만들어서 학생들이 익히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최적화 되어 있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과 정보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현실에서는 기존의 교육방식으로는 미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현재의 교육체계를 모두 바꾸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익히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픈 된 정보와 기술을 익히고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배우는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하려고 하는 분야에 오픈 된 정보와 기술을 제공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익히고 활용하는 방식을 교육에 적용하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지속되고 방법이 정착되어 미래의 인재양성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다면 결코 다가오는 미래의 인재는 제대로 양성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 된다.

◇ 기업의 기술보호와 오픈 그리고 인재양성
기업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정보를 오픈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그 이유는 경쟁관계 있는 많은 회사가 오픈하는 기술과 정보를 활용하여 더 낳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기업의 큰 위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정보를 오픈하여 사용자를 확보하고, 참여하는 직원을 구하기 쉽고, 협력하는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기업이 늘어가고 있다. 물론 모든 산업에서 기술과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IT기업에서는 기술과 정보를 보호하는 것 보다는 오픈하여 시장과 인재 그리고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확장 전략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인재양성 측면에서는 기술과 정보의 오픈이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고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특정 기업의 기술이 아닌 많은 사람과 기업이 활용해서 의미가 있는 것들 것 대해서는 적극 활용하는 인재양성 정책을 추진해야 된다고 생각 한다.

◇ 오픈으로 혁신하는 인재양성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에서 시작해서 다양한 콘텐츠(음악, 영상, 이미지 등)으로도 확대되었고, 최근에는 하드웨어를 만드는 설계도도 오픈하여 더 빠른 발전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오픈된 기술과 정보를 산업 발전을 위한 인재양성에 활용하는 정책이 만들어지고 실행되기를 기대한다. 그 일부로 IT분야에서는 최근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만들어 소프트웨어 인력을 프로젝트 기반과 오픈소스SW를 활용하는 인재양성 기관을 만들었다. 이 부분이 소프트에어 분야 뿐 아니라 다른 인재양성에도 관심과 활용이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인재양성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체계적이고 이론과 현실에 적응하는 실습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을 현장에서 융합하여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함으로써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하는 인력양성 및 활용 생태계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 생태계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기존의 인력양성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오픈된 다양한 정보와 기술을 기반으로 빠른 적응을 할 수 있는 미래인재의 양성이 조금 더 빨리 그리고 잘 진행되기를 기원한다.

송상효 교수 shsong07@hanmail.net
성균관대학교 산학중점교수이자 전자정부표준프레임워크와 PaaS-Ta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오픈플랫폼개발자커뮤니티(OPDC) 이사장이다. 오픈소스SW 전문가로 정부 및 기업의 자문 활동 중이다. 한국공개소프트웨어 협회 회장으로 4년 동안 재임하는 동안 국내의 오픈소스SW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였고,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리눅스파운데이션, 오픈스텍파운데이션, 클라우드파운드리 파운데이션 등)과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과 커뮤니티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과 자문을 통해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함께 하였으며, 이를 통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발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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