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 발전이 친환경적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태양열 발전 솔루션은 대체로 소비자가 부담하기 어렵다. 정부 보조금이 지원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집주인에게 해당할 뿐이다.

일반 소비자가 태양열 발전을 부담 없이 활용하려면 태양열 외장배터리 정도가 그나마 현실적이지만, 대부분 호주머니나 가방에 든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 제품들이 빛을 쐴 시간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지난 10일 킥스타터에 게재된 ‘윈도 솔라 차저(Window Solar Charger)’는 이러한 고민과 상관 없이 어느 정도 전기료 절감에 보탬이 되는 친환경 전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킥스타터
사진=킥스타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제품은 창문에 걸어두고 쓰는 태양열 발전 기반 충전기다. 소형 집열판을 통해 평소 태양광으로 충전해둔 전력을 내부 배터리에 저장해두고 언제든 USB 연결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10W 태양열 집열판을 추가한 창문걸이 외장배터리로 생각하면 편하겠다.

표준 C타입 USB포트로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사진=킥스타터]
표준 C타입 USB포트로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사진=킥스타터]

크기는 10×13인치로 A4 용지와 비슷하다. 태양열 집열판을 빼고는 나무가 구성품을 감싸고 있는데, 이는 창문에 걸어두고 쓰는 걸 고려해 가볍게 만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무게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으나, 창문에 걸 정도로 가벼우니 어느 정도 휴대가 가능할 것 같다.

사진=킥스타터
사진=킥스타터

사실, 휴대할 수 있는 소형 태양열 발전기는 종종 등장하긴 했다. 하지만, 이렇게 외장배터리 개념에 가깝게 개발된 제품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집 구조물에 붙박이로 둘 것도 아니니, 외출이나 이사 갈 때 챙기는 것도 쉽겠다.

그러나 여러 사람의 의견을 받지 않은 채 등장한 초기작의 한계도 분명 갖고 있는 제품.

태양열 충전으로 전기료 절감에 보탬이 된다는 발상은 좋아 보이나, 창문을 일부 가리는 디자인은 창문 크기와 실용성 중시 정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도난 방지를 위해 쇠창살을 창문에 설치한 경우라면 사용이 어려울 수 있고, 잘못하면 쉽게 파손될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하나 뿐인 USB 단자도 여럿을 둬 동시 충전할 수 있게 했다면 어땠을까. 무선이나 고속 충전 기술과 결합하는 방안도 추가로 고민한다면 더 새로운 제품이 탄생할지도 모르겠다.

아이디어는 좋으나 피드백을 수렴해 더 좋은 제품으로 발전할 여지가 많다는 판단이다. 킥스타터에서 선보인 제품이 이후 개선돼 돌아와 주목 받은 경우도 종종 있으니, 이번 후원을 통해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

김광회 넥스트데일리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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