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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의 경제르네상스] 시대가 말하는 채움의 다름

발행일자 | 2019.06.26 10:10
[김용훈의 경제르네상스] 시대가 말하는 채움의 다름

회사가 잘 나가야 직원들도 오래 다닐 수 있어. 무슨 말이지? 회사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성과를 올려야 그 안에 소속되어 있는 직원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논리로 직원들에게 낮은 급여와 긴 근로시간을 참고 견디라는 말을 했다. 근로자들은 당연한 듯 이러한 기업문화 속에 회사의 룰과 상사의 지시를 깍듯이 지켰었다.

과거에는 취업은 바로 평생직장을 얻는 것으로 정년퇴직까지 자신의 평생 일터이기에 한 길에 충실했고 다른 가치를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엔 한번 직장은 평생직장이 되지 못한다.

우선 첫째로 근로자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나의 사정상 이 기업을 선택했고 주어진 직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더 나은 곳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고 기회가 되면 이직하거나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 기업도 달라졌다. 기업은 한 근로자의 평생의 일터로 자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 직무수행능력으로 자리를 주고 있다. 기업 역시 주 아이템이 고정적이지 못하다.

[김용훈의 경제르네상스] 시대가 말하는 채움의 다름

시대에 따라 기술에 따라 다른 형태의 제품과 서비스를 고민하고 창출해낸다. 따라서 고정멤버를 짊어지고 가기가 버겁다. 상황에 따라 해당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근로자가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해당 직무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고용하고 해당 근로자는 해고한다. 과거의 회사였다면 해당 직원은 분야를 돌려서 다른 직무를 담당하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수많은 정보가 생산되고 매순간 서로 다른 것들의 경쟁이 순위를 바꾸다 보니 경쟁을 유지하는 것은 실력이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가치가 달라졌다. 영원한 것은 없을 만큼 가치는 시대와 사고에 따라 변하고 있다. 달라졌다.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고 문화가 달라졌고 가치가 달라졌다.

과거의 잣대를 가지고 현재를 재려하니 오류가 생기고 미스매치가 생긴다. 지금 내가해야하는 것은 바로 현재와 자신을 아는 것이다. 사실 어떠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큼 일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그것을 즐기는 사람을 따라올 수는 없다. 실력 다음으로 고려되는 것이 효율성이다. 오랜 동안 한 회사에서 직무를 수행하면 해당 직무는 안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머문 기간만큼 그 사람의 효율과 창의성의 크기도 알 수 있다. 회사에게 그 사람의 가치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회사는 그를 해고를 할 수밖에 없다. 가치는 상대적인 것이다.

[김용훈의 경제르네상스] 시대가 말하는 채움의 다름

어떤 사람들은 평생 그런 대기업에 한번이라도 들어가 일 해보는 것이 소원이지만 막상 해당 기업에 취업한 당사자는 본인이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만족하지 못하여 회사 문을 스스로 박차고 나온다. 기업이 가치를 두는 것이 근로자들과 맞아줘야 즐기는 회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업들은 과거의 가치관에 신세대 근로자를 끼워 넣으려고 한다. 개인의 일은 접어두고 회사 업무에 충실하고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라고 한다. 그 성과는 회사의 성장이다. 그럼 해당 성과를 가져오게 한 근로자에게는 무엇이 돌아오는가. 그에게는 당연히 월급이 주어진다. 조금 더 나은 환경이라면 성과급이 주어질 것이다. 그런데 해당 직원은 회사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더 중요하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가치가 기대하고 있는 것에 못 미친다면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고 키워주는 회사로의 이직을 생각하거나 창업을 생각한다.

서열과 과정에 충실한 회사는 직원의 내면을 읽지 못했고 시대를 읽지 못했다. 일이 전부인 시대가 아니다. 제일 먼저 꼽는 것이 자신인 세대이다. 일은 자신의 생활의 일부이고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것을 만나는 수단의 하나이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말하는 그들에게 일방통행은 없다. 그들의 선택은 급여보다 가치다. 가치로 선택한 일은 액면가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무궁한 가능성을 뿜어낸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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